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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동치는 면세점 ③] 국내는 불안…해외로 간다

신미진 기자

mjshin@

기사입력 : 2018-08-06 00:00

中 찾아 삼만리…롯데, 베트남 올인
신라 1조원 눈앞…신세계 진출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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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면세점 나트랑깜란공항점 전경. 사진 = 롯데면세점

▲ 롯데면세점 나트랑깜란공항점 전경. 사진 = 롯데면세점

[한국금융신문 신미진 기자] 국내 대기업 면세점업체들의 해외 진출 바람이 거세다.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로 줄어든 외국관광객을 찾아 해외로 진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시내면세점 경쟁이 거세지면서 불안한 국내 시장을 피해 해외에서 돌파구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012년 1개에 불과했던 국내 면세점업체의 해외점 개수는 올해 12개로 대폭 늘었다. 매년 2개의 해외점이 문을 연 셈이다. 업체별로는 롯데면세점이 7개, 신라면세점이 5개의 해외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롯데는 2012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공항에 면세점을 내면서 해외진출 포문을 열었다. 이후 일본 긴자시내점·간사이공항점, 미국 괌공항점, 자카르타 시내점을 연 뒤 지난해부터는 태국 방콕과 베트남 다낭·나트랑공항 등 동남아시아 진출에 집중하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2014년 싱가포르 창이공항 진출을 필두로 홍콩 마카오 국제공항, 태국 푸껫 시내점, 일본 도쿄 신주쿠 시내점, 홍콩 첵랍콕 공항 등에 진출해있다. 해외점포 수는 롯데보다 적지만 매출액 규모는 지난해 기준 7000억원으로 국내 면세업체 중 압도적인 1위다.

국내 면세업체들이 해외 진출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사드 여파가 결정적이었다. 중국 정부가 한반도 사드배치 보복으로 자국인에 대해 단체 방한 금지령을 내리면서 지난해 국내 중국인 관광객 수는 417만명으로 전년대비 48.3% 급감했다.

다행히 중국인 보따리상(다이궁) 효과로 지난해 면세점 매출은 사상 최대인 14조원을 넘어섰다. 그러나 송객수수료 부담이 늘면서 실질적인 이익을 얻지 못하는 기형적인 수익구조가 굳혀졌다. 이에 면세점들은 국제 정세 변화에 따라 불안한 국내를 벗어나 해외에서 ‘큰손’인 중국인 관광객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기 시작한다.

대표적으로 롯데가 지난달 공항면세점을 오픈한 나트랑의 외국인 관광객 중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58.9%에 달한다. 올해 나트랑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대비 20% 증가한 240만명으로 전망되고 있다. 신라도 함께 진출해있는 태국의 경우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이 집계한 ‘2017년 중국 관광객 선호 국경절 해외 여행지’ 1순위로 꼽힌 바 있다.

롯데면세점은 올해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 해외 사업 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현재 진출해있는 다낭공항점과 나트랑깜란공항점 외에도 하노이, 호찌민, 다낭 시내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해 베트남 면세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신라면세점은 중화권 국가 영토 확장에 집중한다. 인천·홍콩 첵랍콕·싱가포르 창이공항 등 아시아 3대 국제공항에 깃발을 모두 꽂은 신라면세점의 올해 예상 해외매출은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지난달 23일 마감된 대만 타오위안공항 제2터미널(T2) 면세점 입찰에도 롯데와 함께 도전장을 던졌다.

국내 경쟁 심화도 면세점업체의 해외 진출을 앞당기는 요인이다. 2015년 6개에 불과하던 서울 시내면세점 수는 올해 13개로 증가했다. 여기에 현대백화점그룹까지 오는 11월 첫 면세점을 오픈하면서 경쟁에 가세할 예정이다. 특히 관세청이 면세점 특허 기간을 1회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함에 따라 시내면세점 점유율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롯데·신라와 ‘면세 3강’ 체제를 굳힌 후발주자 신세계는 아직까지 해외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지 않다. 다만 주요 임직원들이 베트남을 연이어 찾는 등 해외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오픈한 강남점이 본 궤도에 오르면 해외 진출 시기를 구체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중국 사드보복 외에도 국내 면세업은 특허수수료와 임대료 문제, 잦은 제도 변화에 따른 경쟁 심화 문제로 불안한 모습”이라며 “앞으로 동남아와 중화권 지역을 차지하기 위한 국내 면세업체끼리의 경쟁도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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