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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제도화, 어디로 가나-①] 울타리 없는 시장에 진출하는 해외 가상화폐 거래소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기사입력 : 2018-03-30 19:50 최종수정 : 2018-03-30 20:50

-후오비·오케이코인 등 해외 거래소 속속 등장
-제도 불확실한 시장에서 투자자 보호 ‘깜깜’

[가상화폐 제도화, 어디로 가나-①] 울타리 없는 시장에 진출하는 해외 가상화폐 거래소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앞다투어 한국 가상화폐 시장으로 향하고 있다. 중국부터 미국까지 오픈을 앞두고 있는 해외 가상화폐 거래소는 그 규모도 만만치 않다. 금융당국에서 가상화폐를 제도권 내 편입하는 움직임이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해외 거래소의 국내 진출 러시를 바라보는 우려의 목소리가 동시에 커지고 있다.

중국 대형 가상화폐 거래소 후오비는 한국법인 후오비코리아를 설립하고 30일 정식 출범에 나섰다. 후오비코리아는 “엄격한 상장 심사과정을 거쳐 100개 코인과 208개 마켓이 상장됐다”며 “원화 마켓을 빠르게 오픈할 수 있도록 준비하기 위해 회사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오케이코인도 한국법인 오케이코인코리아를 통해 한국 진출을 앞두고 있다. 오케이코인코리아는 NHN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 NHN인베스트먼트와 손잡고 2차 사전예약에 들어간 상태다.

이외에도 골드만삭스가 투자하는 핀테크 벤처 기업인 서클(Circle)이 인수한 미국 폴로닉스(Poloniex)도 아시아 시장으로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했다. 폴로닉스는 중국과 일본, 홍콩뿐만 아니라 한국으로도 진출을 예고했다. 코리아코인익스체인지는 한·중 합작 가상화폐 거래소인 지닉스(Zeniex)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 가상화폐 시장에 들어오려는 해외 거래소들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제도 정비는 진척을 보이고 있지 않아 비판이 잇따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들 해외 거래소의 국내 진출 러시는 규제가 없는 틈새를 활용해 무차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이는 자칫 가상화폐 거래시장 질서를 흐릴 뿐만 아니라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문제는 국내 암호화폐 거래시장에 대한 규제 가이드라인이 마련되지 않는 상태에서 역차별이 발생하는 점”이라며 “해외 거래소들이 손쉽게 국내시장을 장악하기 쉬워지는 구조가 형성되면 국내 거래소들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금융당국은 자금세탁 우려가 커지면서 가상화폐 거래소의 법인계좌를 집중 점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과 금융감독원은 내달 중 가상화폐 거래소와 거래하고 있는 은행들을 대상으로 '자금세탁방지 가이드라인' 준수 여부를 점검한다. 그러나 규제를 받지 않는 해외 거래소들은 법인계좌를 적극 활용하면서 단속을 피해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국내가 아닌 해외에 사업자로 등록되어 있는 거래소는 해당 국가의 관련 법률을 적용받기 때문에 소비자 보호 문제에도 우려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이러한 해외 거래소는 국내법에 저촉되도 처벌을 받지 않기 때문에 한국 투자자들은 제대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근거가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가상화폐 거래소는 단순히 코인을 거래하는 장소가 아니라 블록체인 생태계를 유지하는 뼈대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며 “거래소 시장을 외국기업에 내준다고 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국내 블록체인 산업과 관련 스타트업들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꼴”이라고 강조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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