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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경영진 하이닉스 집결…‘AI·반도체’ 쏠리는 SK [2027 인사 풍향계]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6-10-12 00:00

최재원·전문경영 부회장 3인 합류
그룹중심축 에너지·배터리서 이동

최고경영진 하이닉스 집결…‘AI·반도체’ 쏠리는 SK [2027 인사 풍향계]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SK그룹 핵심 인재들이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모이고 있다. 오너 일가에서는 최재원닫기최재원기사 모아보기 수석부회장이 SK하이닉스 모회사인 SK스퀘어로 이동했고, 전문경영인 부회장 3명은 SK하이닉스로 자리를 옮겼다.

그룹의 사업 중심이 AI(인공지능)와 반도체로 이동하면서 그룹 정기 인사에서도 변화가 나타날지 주목된다.

SK그룹은 이르면 이달 중순 2027년도 정기 인사를 단행할 전망이다. 과거 12월에 진행하던 정기 인사를 지난해부터 10월 말로 앞당겼다.

새 CEO(최고경영자)가 11월 열리는 SK CEO 세미나부터 참여해 이듬해 경영전략을 구상하고, 이후 각 계열사가 후속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을 진행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새 경영진이 연말 조직 개편을 기다리지 않고 이듬해 사업계획 수립부터 직접 관여하는 구조로 바뀌었다.

올해 인사 무게중심은 AI와 반도체에 맞춰질 가능성이 높다. SK그룹은 배터리 등 미래 사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 이후 재무 부담이 커지자 사업 매각과 통합, 투자 조정 등을 포함한 리밸런싱을 진행해왔다.

특히 배터리 사업을 중심으로 투자 속도와 규모를 조정하면서 재무 여력을 확보하는 데 집중했다. 사업 재편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대규모 투자와 인재 배치의 중심도 반도체로 옮겨가는 흐름이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를 넘어 AI 인프라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최근 미국 사업을 재편해 현지 AI 사업을 총괄하는 별도 법인을 구축하고 AI 인프라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확대되면서 HBM 등 고부가 메모리뿐 아니라 데이터센터 구축과 관련한 사업 기회까지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해외 생산기지 확대 가능성도 열려 있다. 최태원닫기최태원기사 모아보기 SK그룹 회장은 최근 외신 인터뷰에서 “일본 내 반도체 생산시설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에 이어 일본까지 생산거점 후보로 거론되면서 SK하이닉스의 해외 사업을 둘러싼 대외협력과 투자 의사결정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최재원 수석부회장 역할도 달라졌다. 최 수석부회장은 올해 1월 SK이노베이션을 떠나 SK하이닉스 모회사인 SK스퀘어로 이동했다.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 지분을 보유한 투자회사로 AI와 반도체를 비롯한 미래 산업 투자를 담당하고 있다.

최 수석부회장은 과거 SK 배터리 사업을 이끌며 글로벌 투자와 사업 확장을 주도했던 만큼 AI·반도체 분야에서도 투자 전략과 글로벌 사업 발굴에 관여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SK하이닉스에는 그룹 전문경영인 부회장들이 합류했다.

지난달 서진우·유정준·이형희 부회장이 SK㈜에서 SK하이닉스로 이동했다. SK그룹 부회장단 6명 가운데 오너 경영인인 최 수석부회장과 최창원닫기최창원기사 모아보기 부회장을 제외하면 전문경영인은 4명이다. 이 가운데 장동현 SK에코플랜트 부회장을 제외한 3명이 SK하이닉스로 이동한 것이다.

이들 세 부회장 공통점은 반도체 기술보다 글로벌 사업과 대외협력 분야에 있다. SK하이닉스가 미국을 비롯한 해외 사업을 확대하고 생산거점까지 넓히는 상황에서 현지 정부와 기업을 상대로 한 협상과 대외협력, 투자 과정에서의 조율 역할을 강화하려는 인사로 해석된다.

서진우 부회장은 중국 사업 경험이 강점이다. SK텔레콤과 SK플래닛 대표를 거쳐 중국 사업을 총괄했다.

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 사업을 인수하는 과정에서는 중국 다롄 생산기지와 관련해 현지 당국과 협의하는 데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생산기지와 현지 정부 간 이해관계를 조율한 경험이 있는 만큼 해외 생산거점 확대 과정에서 역할이 예상된다.

유정준 부회장은 미국 사업에 강점이 있다. SK E&S 대표를 지낸 뒤 미주 사업을 총괄했고 SK온 대표를 맡았을 당시 미국 내 설비투자와 대외협력 업무를 담당했다. 특히 미국 정부와의 협력과 현지 투자 확대가 중요했던 시기에 SK온을 이끌었던 경험이 있다. SK하이닉스가 미국 내 AI 인프라 사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도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는 인물로 꼽힌다.

이형희 부회장은 통신과 대외협력 분야를 두루 경험했다. SK텔레콤 사업총괄과 SK브로드밴드 대표를 거쳤고 SK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는 사회적가치위원회와 커뮤니케이션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개별 사업을 직접 이끄는 것뿐 아니라 그룹 차원 대외 메시지와 이해관계자 대응을 경험했다는 점에서 해외 사업 확대 과정에서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

SK하이닉스 내부에서는 대표이사인 곽노정닫기곽노정기사 모아보기 사장의 부회장 승진도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곽 사장은 반도체 엔지니어 출신으로 생산과 기술 분야를 거쳐 SK하이닉스 사업 전반을 이끌고 있다. HBM을 비롯한 메모리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기술과 생산, 사업 실행을 총괄하는 역할은 기존처럼 유지하면서 새로 합류한 부회장단이 글로벌 사업과 대외협력을 지원하는 형태가 가능하다.

곽 사장 승진이 현실화할 경우 SK하이닉스 경영진 구도도 달라질 수 있다. 기술과 사업을 책임지는 최고경영진에 글로벌·대외협력 경험을 갖춘 부회장단이 더해지고, 그룹 차원 투자에서는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역할을 맡는 구조다.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그룹 반도체·AI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인사 배치라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사장단 인사 폭은 크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주요 계열사 CEO 교체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SK스퀘어는 김정규 사장, SK텔레콤은 정재헌 사장, SK이노베이션은 장용호 사장, SKC는 김종우 사장 체제로 바뀌었다.

대규모 CEO 교체가 이미 이뤄진 만큼 올해는 추가 교체보다 기존 경영진 사업 실행력을 점검하는 데 무게가 실릴 가능성이 있다. 변수는 장용호 사장이 겸임하고 있는 SK㈜다. 장 사장은 SK이노베이션과 SK㈜를 함께 이끌고 있으며 SK㈜ 대표이사 임기는 2027년 정기주주총회까지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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