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기사 모아보기)이 올해 다섯 번째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발행 규모는 2년 만기물(제35-1회) 1700억 원, 3년 만기물(제35-2회) 1300억 원 등 총 3000억 원이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5000억 원까지 증액도 가능하다. 발행일은 11월 10일이다.희망금리 밴드는 만기별 개별민평 금리에 -30bp~+30bp(1bp=0.01%p)를 가산해 제시했다. 대표주관은 키움증권,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 등 3사가 공동으로 맡았으며, 대표주관사를 포함해 총 12개 증권사가 인수단에 참여한다.
신용등급은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로부터 모두 'AA0(안정적)'를 받았다.
조달 자금은 전액 기존 채무 상환에 투입된다. 상환 대상은 지난해 11월 19~26일 발행한 기업어음(CP) 5건으로 총액은 5650억 원이다. 해당 CP의 표면금리는 연 3.17~3.23%다. 10월 28일 기준 개별민평 금리(2년물 4.390%, 3년물 4.460%)가 상환 대상 CP 금리보다 약 1.2%포인트 높아 동일 규모로 차환하더라도 조달비용 상승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번 공모채 발행의 관전 포인트는 금리 상승 국면에서 투자 수요를 얼마나 확보할 수 있을지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2월과 6월 두 차례 수요예측을 통해 총 1조 원을 조달했다. 이어 7월과 8월에는 일괄신고 방식을 통해 수요예측 없이 5000억 원을 추가로 확보했다.
10월 국내외 기준금리가 동결됐음에도 통화 긴축 기조 재확인 등 시장 금리 환경은 발행사에 다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다만 최근 3개월간 동일 신용등급(AA0)·동일 만기 구간에서 발행된 GS와 하나증권, 메리츠금융지주 등의 공모채는 모두 개별민평보다 낮은 금리로 발행됐다. 2년물은 개별민평 대비 -3~-11bp, 3년물은 -4~-10bp 수준에서 금리가 확정됐으며, 유효경쟁률은 2.5~14.4대 1을 기록했다.
위탁매매·WM이 실적 견인…상반기 영업익 2조 돌파
한국투자증권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조 170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89% 급증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 역시 1조 7311억 원을 기록해 69% 증가했다. 수수료손익이 1조 337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두 배가량 확대되는 등 수수료 부문의 호조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특히 수탁수수료는 2743억 원에서 7888억 원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전체 수수료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6.8%에 달했다.별도 기준 부문별 손익에서도 위탁매매와 자산관리 부문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위탁매매손익은 2467억 원에서 6748억 원으로, 자산관리손익은 826억 원에서 3325억 원으로 각각 증가했다. 반면 IB손익은 2713억 원에서 2541억 원으로 소폭 감소했고, 자기매매손익은 3853억 원에서 882억 원으로 급감했다. 주식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위탁매매와 자산관리 부문의 실적 개선이 전체 이익 증가를 견인한 셈이다.
파생상품 부문은 적자로 돌아섰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파생상품 관련 총손익은 1조 7982억 원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4151억 원 이익에서 적자 전환한 것이다. 회사 측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금리 상승에 따른 거래 손실 확대를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한편 금융자산(부채) 평가·처분손익은 7907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804억 원 증가했다.
자본 여력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6월 말 기준 연결 순자본비율(NCR)은 4151.93%로 법정 규제 기준인 100%를 크게 웃돌았다. 올해 2월에는 1조 5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단기조달 의존·만기 미스매치 부담…자산건전성도 변수
다만 시장의 우려가 집중되는 대목은 발행어음 등 단기조달 비중이다. 6월 말 기준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잔액은 22조 5000억 원으로, 법적 한도(자기자본의 2배인 26조 4000억 원)의 약 85%에 달한다.NICE신용평가는 조달 자금의 대부분이 예금자보호 대상이 아닌 개인 고객 자금인 데다 수시입출금형 상품 비중이 1년물보다 높아 시장 불안 시 대규모 환매 요청이 집중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운용자산은 장기 프로젝트 중심으로 구성돼 있어 조달·운용 간 만기 불일치(미스매치)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위험 요인으로 지목했다.
단기 유동성 대응 능력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발행어음 관련 1개월 유동성비율은 181.6%를 기록했다. NICE신용평가도 현금성자산 1조 5000억 원과 은행 크레딧라인 등을 고려할 때 단기 유동성 위험은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3개월 이내 유동성비율은 6월 말 기준 114.5%로, 지난해 말(122.3%)보다 7.8%포인트 하락했다.
전체 조달 규모도 확대됐다. 6월 말 기준 외부차입부채는 43조 3830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2% 증가했다. CP 잔액도 10월 28일 기준 7조 7878억 원으로 연초(4조 5200억 원)보다 3조 2678억 원 늘었다. 상환 대상이 만기 1년의 CP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공모채 발행은 단기 차입금을 2~3년 만기의 장기 자금으로 전환해 차입 구조를 개선하는 의미가 있다.
자산건전성 측면에서는 여신성 위험 익스포저가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6월 말 기준 여신성 위험 익스포저는 13조 2252억 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100.2%에 달했다. 업계 평균(82.4%)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부동산금융 우발부채와 인수금융 대출 등에 분산돼 있고 고정이하자산비율도 1.6%로 양호하지만 요주의이하자산이 2022년 말 1815억 원에서 올해 6월 말 1조 701억 원으로 급증한 점은 부담이다. NICE신용평가는 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과 건전성 분류 기준 강화 등의 영향으로 2023년 이후 자산건전성이 전반적으로 저하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공모채의 수요예측은 11월 3일 진행되며, 최종 확정 발행금액과 금리, 증액 여부는 이튿날 정정신고서를 통해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두경우 한국금융신문 전문위원 kwd122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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