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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직장인의 고민(10) 어떻게 떠날 것인가? [홍석환의 커리어 멘토링]

홍석환 칼럼니스트

기사입력 : 2026-10-20 15:00

[필자 홍석환은] 고려대에서 경영학을 공부했고 인사조직 박사과정을 마쳤다. 삼성 비서실과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으로 일했고 GS칼텍스 인사기획·조직문화팀장을 거쳐 임원이 되어 KT&G 인재개발원장을 맡았다. 인사혁신처·서울시·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포스코 등 정부기관과 민간기업에서 인사·조직 관련 자문과 강연을 꾸준히 해 2024년에 명강사 대상을 수상했다. 어서와~ HR은 처음이지? 왜 모두가 그 상사와 일하고 싶어 하는가, 사장이 붙잡는 김팀장, 나도 임원이 되고 싶다, 신입사원은 무엇으로 성장하는가, 취업의 비법, 임원의 품격 등 20여 권을 저술했다. 매년 100회 이상 강의를 하면서 여러 경제·언론 매체에서 경영 관련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필자 홍석환은] 고려대에서 경영학을 공부했고 인사조직 박사과정을 마쳤다. 삼성 비서실과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으로 일했고 GS칼텍스 인사기획·조직문화팀장을 거쳐 임원이 되어 KT&G 인재개발원장을 맡았다. 인사혁신처·서울시·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포스코 등 정부기관과 민간기업에서 인사·조직 관련 자문과 강연을 꾸준히 해 2024년에 명강사 대상을 수상했다. 어서와~ HR은 처음이지? 왜 모두가 그 상사와 일하고 싶어 하는가, 사장이 붙잡는 김팀장, 나도 임원이 되고 싶다, 신입사원은 무엇으로 성장하는가, 취업의 비법, 임원의 품격 등 20여 권을 저술했다. 매년 100회 이상 강의를 하면서 여러 경제·언론 매체에서 경영 관련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정년을 한두 달 앞둔 직장인은 어떤 마음일까?

오랫동안 기다려 온 날이다. 매일 출근하고, 맡은 일을 해내며,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 온 시간에 마침표를 찍는다. 이제는 출근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막상 그날이 다가오면 마음이 복잡하다. 홀가분하면서도 역할을 다했다는 안도감도 있지만, 아직 너무 젊고 살아갈 날이 많은데 새로운 삶에 대한 기대와 막연한 두려움이 크다. 자리를 정리하고, 얼마 되지 않는 개인 사물을 바라볼 때, 매일 만나던 동료들이 한 명씩 헤어짐의 아쉬움을 이야기할 때, 매일 차고 있던 출입증을 반납할 때, 이제 정말 회사를 떠난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된다.

돌아보면 열심히 살았다. 몸이 아파도 출근했고, 자신의 일을 찾아 묵묵히 해냈다. 떠날 때가 되니, ‘내가 과연 무엇을 이루었을까?’ 아쉬움과 약간의 후회가 생긴다.
직장인은 자신이 이룬 것보다 이루지 못한 것을 더 오래 기억한다. 그 동안 달성한 목표와 수많은 업적들, 해결한 과제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었다. 하지만, 임원이 되지 못하고 부장이나 팀장으로 퇴직하는 아쉬움, 인정받지 못했던 일, 중요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못한 서운함은 가슴에 깊이 간직되어 있다.
사실 직장생활의 성과가 모두 숫자로 남는 것은 아니다. 어려운 사업을 성공시킨 업적도 가치 있지만, 어려움에서 조직을 지켜 낸 경험, 후배 한 사람의 갈등을 해결하고 성장시킨 일도 소중하다. 함께 일한 상사와 동료의 신뢰, 많은 후배들을 성장시킨 일은 자신이 남긴 또 다른 성과다.

긴 직장생활에서 무엇을 기억해야 할까?
삼성그룹에는 인력개발원에 명예의 전당이 있다. 삼성에 근무할 때에는 잠시지만, 명예의 전당에 뛰어난 업적을 남겨 이름 석자를 남기고 싶었다. 17년의 근무 기간동안 회사의 역사에 남을만한 업적도 없고, 누군가의 마음속에 남을 만큼 최선을 다하지 못한 아쉬움이 컸다. 하지만, 신입사원부터 팀장이 될 때까지 나의 가능성을 믿어 준 상사, 어려운 시기를 함께 견딘 선배와 동료, 부족한 나를 따르며 멋지게 성장한 후배가 있었다. 이후 LG/GS칼텍스에 8년간 팀장으로 근무, KT&G에서 임원으로 근무하고 직장생활을 마무리했다. 돌아보면 떠오르는 얼굴과 고마운 순간들이 많다. 이 모든 좋았던 기억들을 되새기며 평생 감사와 자랑하지 않을까?

정년을 맞이하며 어떻게 떠나야 할까?

떠나는 사람 입장에서 보면, 회사와 함께 한 사람에 대한 서운함과 아쉬움은 누구에게나 있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불평과 원망을 늘어놓으며 남아있는 조직과 후배에게 부담을 남겨서는 안 된다. 자신의 역량이나 공로를 내세우며 자신이 없으면 조직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거나 내세우면 안 된다.
아름다운 퇴장은 남아있는 사람에 대한 배려, 떠난 후 자신에 대한 준비를 하는데 있다. 진행 중인 업무를 꼼꼼히 인계하고, 오랜 경험과 지혜를 후배에게 전하며, 후배가 스스로 판단하고 일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주어야 한다.
떠나는 그 순간까지 자신이 없으면 문제가 발생하도록 만들어 놓는 사람을 조직과 남은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겠는가? 떠나야 하는 순간, 자기 자리를 지키기 위해 몸부림치기 보다 남아있는 사람이 성장하고 성과를 창출하도록 돕는 것이 선배의 마지막 역할이다.

한 점 부끄러움 없이 떠난다는 것은 모든 사람에게 인정받는다는 뜻이 아니다. 자신의 책임을 다하고, 잘못은 인정하며, 도움을 받았던 사람에게 감사하는 것이다. 회사에 따라 다르지만, 떠나는 사람이 회사 전 조직을 돌며 감사 인사를 할 수 있게 해주는 것도 바람직하다. 떠나는 이는 감사하고, 남아있는 직원들은 아쉬워하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 떠나는 그 순간에는 직급을 다 내려놓았지만, 남아있는 조직과 구성원에게 정직하게 일하는 태도와 사람을 존중하는 마음은 남길 수 있다. 이것이 후배에게 물려줄 백 년 유산이다.

정년은 퇴직의 한 개 기준일뿐 인생의 끝은 아니다. 정년 이후 살아갈 날이 40년이 더 남았다. 살아갈 삶을 시작하기에 앞서 지난 시간을 돌아보고, 자신이 남길 마지막 모습을 생각해야 한다.
언젠가 모두 직장을 떠나고, 하늘나라로 떠나게 된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오래 머물렀느냐가 아니라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는 가이다.
떠나는 사람의 품격은 마지막 인사보다 그동안 쌓아 온 신뢰와 끝까지 다한 책임에서 드러난다.
오늘 나는 무엇을 이루었으며, 무엇을 남기고, 어떻게 떠날 것인가?

홍석환 칼럼니스트/HR전략 컨설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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