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60년생 / 미국 Vanderbilt 대학원 경제학 석사 / 1989.4~2015.3 기재부·금융위 등(행시32회) / 2015.5~2016.10 한국자금중개 전무이사 / 2016.10~2020.1 전국은행연합회 전무이사 / 2020.1~2023.3 수협은행 상임감사
홍재문 온라인투자연계금융협회장은 한국금융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임기 중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저축은행 연계투자로 금융회사 자금이 들어오는 길을 연 데 이어, 상호금융권으로 투자 기관을 넓히고 회원사들이 이 자금을 받을 수 있도록 실무까지 챙긴다는 계획이다. 홍 회장은 “금융당국은 부작용이 없는 것부터 단계적으로 풀어줄 수밖에 없다”며 “저축은행에 이어 농협까지 실적을 잘 쌓으며 신뢰를 이어나가면 규제 완화도 점점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10년 막힌 규정 단계적 허용 설득…우수 온투업자 육성 지원
홍 회장은 취임 후 기관 자금이 온투업 대출로 들어올 길을 여는 데 가장 공을 들였다.그동안 온투업은 개인투자자 자금에만 기대다 보니 손실 위험이 낮은 담보상품으로 돈이 몰렸고, 신용대출은 상품을 만들어도 투자자를 모으기 어려워 수년간 규모가 줄어들었다. 실제로 2022년 말 업권 대출잔액의 70.2%(9295억원)가 부동산담보대출이었을 만큼 온투업은 담보대출 중심이었다.
해외의 사례 등을 보았을 때도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공급을 위해서는 개인 투자로는 부족해 기관 투자가 필수였다. 이 때문에 기관 자금이 필요하다는 데는 온투업계 초기부터 공감대가 있었다.
하지만 온투업법에 금융회사의 연계투자 근거가 있었음에도 우회대출 등의 문제를 막기 위한 규정과 부딪혀 실제 참여로 이어지지 못했다. 규정을 풀려면 당국이 온투업체를 믿을 수 있어야 했지만, 이를 보여줄 신용대출 실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홍 회장은 “기관 연계투자 추진 초기에는 ‘온투사를 과연 믿을 수 있는가’라는 의구심과 우려로 난항을 겪었다”며 “신뢰를 쌓으려면 신용대출 사례가 많아야 하는데 개인들은 신용대출에 투자하지 않아 기관 자금 없이는 불가능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홍재문 회장은 전면 허용 대신 혁신금융의 형태로 일부 금융회사부터 단계적으로 허용하는 방식으로 금융당국과 접점을 찾았다. 첫 상대는 조달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아 온투업 대출 금리와 맞추기 쉬운 저축은행이었다. 온투업체의 신용평가 역량을 저축은행이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내세웠다.
그 결과 2024년 7월 저축은행 29곳 대상 연계투자의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끌어냈고, 지난해 5월부터 실제 투자가 시작됐다. 이후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저축은행 연계투자 전 437억원에서 올해 8월 말 6030억원으로 10배 넘게 늘었다. 6030억원 중 약 90%가 신용평점 하위 50% 차주에게 대략 12%의 금리로 대출됐으며, 연체율도 1% 미만을 유지 중이다.
개인신용대출이 증가하며 부동산담보대출비중도 줄어들었다. 22년말 온투업권 대출잔액에서 70.2%를 차지하던 부동산담보대출 비중은 올해 8월 말 30.8%까지 낮아졌다.
홍 회장은 “연체율이 저축은행보다 훨씬 낮은 1% 미만으로 관리되며 실적이 쌓이자 당국도 믿어도 되겠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이렇게 쌓인 신뢰가 연계투자 참여로 이어졌다고 본다”고 말했다.
온투협회는 이같이 신뢰를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더 많은 회원사가 투자 한도를 증가 받을 수 있는 ‘우수 온투업자 요건’을 갖추도록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우수 온투업자 제도는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발표한 ‘온투업권 중저신용자 자금공급 활성화 방안’에 담긴 것으로, 중저신용자 대출 실적과 신용평가 역량, 건전성 등을 갖춘 회사의 자기자금·금융사 투자 한도를 늘려준다.
홍 회장은 우선 금융당국, 신용정보원과 협력해 이미 개발이 끝난 소상공인 전용 신용평가모형을 회원사가 쓸 수 있도록 연결하고, 자체 신용평가모형을 갖춘 회원사를 늘릴 지원책도 업계와 함께 마련할 방침이다.
이에 더해 회원사의 혁신금융서비스 신청을 돕고 투자할 금융회사도 직접 찾아 연결한다. 이 과정에서 금융당국과 신용정보원, 신용평가회사 등 여러 기관 사이에서 회원사 의견을 조율하고, 요건을 갖춘 회사들의 운영 경험과 위험관리 사례는 다른 회원사에 전파한다. 우수 온투업자 혜택이 개인신용대출뿐 아니라 다른 대출 상품에도 적용되도록 하는 것도 협회가 추진하는 과제다.
홍 회장은 “우수 온투업자 제도가 몇몇 회사만의 혜택으로 끝나면 업권 전체는 달라지지 않는다”며 “더 많은 회사가 우수 온투업자가 되는 것이 업권 전체가 신뢰를 되찾는 길”이라고 말했다.
농협 등 연내 투자 정착 목표…투자자 보호 장치 강화
협회는 기관 연계 투자를 상호금융권까지 확대할 수 있도록 상호금융권 온투업 연계 투자 혁신금융서비스도 추진한다.상호금융권 확대를 추진하는 이유로는 투자 한도 소진에 따른 자금 공백 해소와 대출 금리 다양화를 꼽았다. 조달 금리의 경우 서로 다른 여러 업권의 자금이 유입되어야 중·저신용자 대상 중금리 대출이 더욱 수월해지기 때문이다.
홍 회장은 “일부 저축은행이 이미 투자 한도를 거의 다 채웠고, 다른 저축은행들도 빠르게 한도를 소진하고 있어 새로운 자금원이 필요한 상황이다”라며 “농협상호금융 등 상호금융권 연계투자를 통해 추가적인 대출 수요를 충족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홍재문 회장은 이번 방안에 담긴 개인투자 한도 상향도 온투업이 포용금융 역할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위는 우수 온투업자 방안을 통해 일반 개인투자자의 온투업 전체 투자 한도를 4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높이고, 여러 신용대출에 소액씩 나눠 투자하는 분산투자 방식도 허용했다. 기관투자에 이어 개인투자 여건까지 개선된 셈이다.
그는 한도가 늘어나면 업계의 투자자 모집이 수월해져 제도권 금융이 다루기 어려웠던 신용대출 상품이 다양하게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홍 회장은 “개인의 여윳돈이 다시 연계투자로 들어오면 온투업체들이 투자금을 안정적으로 모으고 차주에게 자금을 공급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며 “신용대출에 그치지 않고 개인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여 온 여러 상품의 거래도 함께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가 방안을 통해 협회에 맡긴 과제인 ‘자체 규제’도 강화한다.
지난해와 올해 초 일부 온투업체가 담보가치 대비 대출을 많이 내준다는 ‘고LTV’ 광고를 내 문제가 됐고, 협회의 안내에도 비슷한 광고가 계속 나오자 체크리스트 등을 만들기로 했다.
회원사가 광고를 내기 전 점검표로 스스로 확인해 협회에 신고하도록 하고, 부적절한 광고는 협회가 감시해 즉시 수정이나 중단을 요구한다. 중개업자가 올린 우회대출 광고가 온투업체 광고로 오해받는 경우도 있어 금융감독원 신고도 함께 진행한다.
연체가 오래된 대출을 관리하는 기준인 ‘장기연체 채권 관리 가이드라인’도 만든다. 고객층이 겹치고 업력이 긴 저축은행과 여신전문금융업권의 연체채권 관리 기준을 금융감독원 협조를 받아 참고할 계획이다.
협회는 상·하반기 한 차례씩 준법감시인(내부통제 책임자) 회의를 열어 최근 2년간 업권 내부 금융사고 0건을 유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회원사 내부통제를 점검해 사고 예방에 주력할 방침이다.
홍 회장은 “차주의 상환 능력과 담보 가치를 주기적으로 점검해 연체율 정보가 왜곡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투자자가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투명한 환경을 만드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협회는 당국이 규제를 한꺼번에 풀기보다 부작용이 없는 것부터 단계적으로 풀 것으로 보고, 회원사 실적으로 신뢰를 쌓아 추가 완화를 끌어낸다는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 신협과 여신전문금융회사도 온투업체 대출 상품에 투자할 수 있도록 금융위에 건의할 계획이다. 온투법 제정 이후 5년이 지나는 동안 금융시장 환경이 크게 바뀐 만큼 법 개정도 추진한다.
홍 회장은 “업권 출범 후 5년이 넘는 동안 시장 상황이 많이 바뀐 만큼 혁신금융서비스를 넘어 법 개정을 통해 투자 한도 상향이나 연계 투자를 추진할 것이다”라며 “금융위와 당국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준 데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옥준석 한국금융신문 기자 okmoney@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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