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 홍석환은] 고려대에서 경영학을 공부했고 인사조직 박사과정을 마쳤다. 삼성 비서실과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으로 일했고 GS칼텍스 인사기획·조직문화팀장을 거쳐 임원이 되어 KT&G 인재개발원장을 맡았다. 인사혁신처·서울시·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포스코 등 정부기관과 민간기업에서 인사·조직 관련 자문과 강연을 꾸준히 해 2024년에 명강사 대상을 수상했다. 어서와~ HR은 처음이지? 왜 모두가 그 상사와 일하고 싶어 하는가, 사장이 붙잡는 김팀장, 나도 임원이 되고 싶다, 신입사원은 무엇으로 성장하는가, 취업의 비법, 임원의 품격 등 20여 권을 저술했다. 매년 100회 이상 강의를 하면서 여러 경제·언론 매체에서 경영 관련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6020321163702470c1c16452b012411124362.jpg&nmt=18)
[필자 홍석환은] 고려대에서 경영학을 공부했고 인사조직 박사과정을 마쳤다. 삼성 비서실과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으로 일했고 GS칼텍스 인사기획·조직문화팀장을 거쳐 임원이 되어 KT&G 인재개발원장을 맡았다. 인사혁신처·서울시·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포스코 등 정부기관과 민간기업에서 인사·조직 관련 자문과 강연을 꾸준히 해 2024년에 명강사 대상을 수상했다. 어서와~ HR은 처음이지? 왜 모두가 그 상사와 일하고 싶어 하는가, 사장이 붙잡는 김팀장, 나도 임원이 되고 싶다, 신입사원은 무엇으로 성장하는가, 취업의 비법, 임원의 품격 등 20여 권을 저술했다. 매년 100회 이상 강의를 하면서 여러 경제·언론 매체에서 경영 관련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말할 수 없는 고민, 배우자
50대 직장인의 경우, 회사와 일에 있어 뛰어난 업적으로 인정을 받는 전문가 수준이 되어야 한다. 회사가 붙잡는 사람으로 회사, 일, 관계에 있어 충성심을 바탕으로 한 신뢰가 구축되어 있어야 한다. 이는 한 순간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정시 출퇴근과 워라벨을 다 지키며 회사와 일에 있어 뛰어난 업적과 인정을 받기는 쉽지 않다.많은 50대 직장인이 회사와 일이 아닌 배우자와의 관계로 조심스럽게 고민 상담을 한다. 특히 지방 근무로 1달에 2회 정도 주말부부를 하는 경우, 심각한 갈등 상황에 놓여있는 후배를 보게 된다. 배우자와의 만남과 대화의 단절로 자신의 존재 의미는 돈을 벌어오는 가장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자괴감에 빠져 있다.
50대 직장인을 대상으로 부부 관계 위험 요소 10가지 체크리스트를 작성했다.
50대 직장인이 배우자를 생각하는 마음의 우선순위
50대 직장인이라면 대부분 배우자를 가족을 위해 내가 책임져야 하는 사람이 아니라 내 삶을 함께 살아가는 동반자로 생각한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아내는 대부분 전업주부였다. 50대가 되면 배우자를 경제적으로 부양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커질 수 있다. 그러나 책임감만으로 부부관계를 유지하면 배우자는 어느 순간 생활비를 제공받는 사람 또는 가정을 관리하는 사람으로만 남을 수 있다. 배우자는 경제적 책임을 나누는 가족이면서 동시에 인생의 기쁨과 불안을 나누는 동반자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배우자에게 직장 생활의 A~Z까지 다 말할 필요도 없고, 해서도 안 된다. 하지만, 인정받고 좋은 성과를 낸 것을 자랑하듯이 때로는 힘들었던 일, 고민 사항을 이야기하며 서로의 신뢰를 다지는 것도 필요하다. 해결책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서로의 삶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이다.
지방에서 근무하면서 50대에 6년 조금 넘게 주말부부를 한 경험이 있다. 주변에서는 50대 주말 부부는 전생에 덕을 쌓은 복이라고 했다. 하지만,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 많았다. 그 때 만들어진 원칙이 그 어떠한 일이 있어도 하루 30분 이상 대화이다.
50대 직장인이 바람직한 배우자와 관계를 가져가는 비결
50대의 부부관계는 자녀가 성장하고 직장에서의 책임이 커지면서 부부가 함께하는 시간이 오히려 줄어들 수 있다. 특히 한쪽 배우자가 회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거나 지방근무와 출장이 많아지면 부부가 같은 공간에 머무는 시간은 급격하게 감소한다. 안 보면 멀어진다고 하지만, 오히려 떨어져 있을수록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더 신뢰하는 노력이 중요하다.① 배우자와 무조건 하루 30분 이상의 대화 시간을 원칙으로 가져가는 것이 중요하다. 50대 직장인은 회사에서 겪는 문제를 배우자에게 말해도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배우자가 문제를 해결해주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직장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것이 부부 사이의 배려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지나치면 배우자에게는 오히려 나는 당신의 삶에서 중요한 사람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줄 수 있다.
② 배우자와의 대화를 문제 해결이 아닌 그냥 들어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아내가 성당 교우 관련 이야기를 한다. 갈등 상황이 있고 화가 날만 하다. 문제 상황을 분석하고 정답을 알려주려 하는 순간 한 마디 듣는다. 후에 자신의 이야기를 그냥 들어주면 안되겠냐고 한다.
③ 배우자에게 경제적 책임 등 힘든 상황을 솔직하게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 말하지 않으면 귀신도 모른다. 내가 말하지 않아도 알겠지 하는 마음은 실망을 낳고 신뢰를 무너트릴 수 있다. 어느 경우, “나도 앞으로가 불안하다"라고 자신의 마음을 설명하는 것은 약한 모습이 아니다. 오히려 부부가 경제적 현실을 함께 바라보게 하는 출발점이다.
④ 직장과 가정의 갈등을 연결시키지 말아야 한다. 직장에서의 문제를 가정에 가져오면 안되듯, 가정의 문제를 직장으로 가져와서는 곤란하다. 물론 배우자와 주변 상사와 선배의 조언을 받을 수는 있다. 하지만, 결정과 책임은 본인의 몫이다. 굳이 자신의 일로 주변을 힘들게 하는 것은 피곤한 사람일 뿐이다.
⑤ 배우자와 함께하는 시간을 일정으로 만들어야 한다. ‘퇴직한 다음 여유가 많으니 함께 보내야지’하는 생각은 잊어버리는 것이 좋다. 직장 생활하면서 쌓인 불신과 무관심이 퇴직 후 시간이 많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50대의 바쁜 직장생활에서는 시간이 좀처럼 생기지 않는다. 오히려 일정에 부부의 시간을 먼저 넣는 방식이 현실적이다. 주말에 함께 식사하기, 한 달에 한 번 가까운 곳으로 여행하기, 함께 취미 활동하기 등 작고 구체적인 약속이면 된다. 중요한 것은 거창한 이벤트가 아니라 반복이다. 부부관계는 특별한 하루보다 평범한 시간이 반복되면서 만들어진다.
50대의 부부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일을 덜 하는 것과 가정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다. 가족의 경제적 안정을 위해 일하는 책임도 중요하고, 직장에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며 성취감을 얻는 것도 중요하다. 동시에 배우자 역시 자신의 삶과 감정을 가진 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 좋은 부부관계는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아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떨어져 있는 동안에도 서로를 위하며 관심을 가져주고 배려하며 함께 삶을 살아간다는 확신에서 만들어진다. 50대 이후의 부부에게 필요한 것은 완벽한 남편이나 아내가 되는 것이 아니라, 바쁜 삶 속에서도 서로를 삶의 중요한 사람으로 기억되는 것이다.
홍석환 칼럼니스트/HR전략 컨설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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