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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한국형 공동주택 히트펌프 모델 제주서 첫 선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9-15 12:30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LG전자(대표이사 류재철)가 15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제주특별자치도, 제주개발공사,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함께 ‘공동주택 냉·난방 전기화 및 P2H(Power to Heat) 실증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주민들이 실제 거주 중인 아파트 단지에 히트펌프를 설치해 한국형 냉·난방 및 급탕 전기화 실증에 나선다. 이를 통해 보편적인 아파트 환경에 최적화한 솔루션으로 단독주택에 이어 공동주택 난방 전기화 시장까지 선도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 한국형 공동주택 히트펌프 모델 제주서 첫 선이미지 확대보기
이날 협약식에는 위성곤 제주도지사, 김대현 제주개발공사 주거복지사업본부장, 김택수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원장 직무대행과 LG전자 ES연구소장 오세기 부사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실증사업은 지하 1층, 지상 7층 규모로 12세대가 실제 거주하고 있는 서귀포시 효돈동 소재 신효아파트에 공동주택 맞춤형 히트펌프 시스템을 구축·운영하게 되며, 오는 10월까지 설계를 마치고 착공에 들어가 12월 준공 후 본격적인 운영 실증에 돌입한다. 특히 LG전자는 전체 히트펌프 시스템 설계와 고효율 제품 공급, 시운전 및 유지보수, 운전 데이터 기반의 성능 평가를 전담한다. 제주도는 제도 개선과 정책 연계를, 제주개발공사는 실증 건물 제공과 시스템 운영을 맡는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은 P2H 시스템 설계 및 데이터 분석을 담당한다.

보일러·가스배관을 히트펌프로 대체

LG전자는 최근 국내에서도 친환경·고효율 난방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는 히트펌프 시스템을 실제 공동주택에 적용, 화석연료 중심의 기존 냉·난방 및 급탕 방식을 대체해 가스배관이 필요 없는 최적화된 ‘보일러 없는 아파트’ 솔루션을 제시한다. 이를 통해 입주민들이 바라는 실내 공간 활용도 향상은 물론, 쾌적한 주거 환경에 대한 기대까지 충족시키는 한국형 공동주택 전기화 모델을 구현한다.

핵심 솔루션은 ▲세대별 히트펌프 통합 냉·난방 시스템과 ▲건물 공용부를 활용한 중앙급탕 P2H(Power to Heat) 시스템의 결합이다. 우선 각 세대에 설치되는 고효율 히트펌프는 세대 내 직접 냉방과 바닥 난방을 담당한다. 하나의 실외기로 냉방과 난방을 함께 제공함으로써 실외기 설치 공간은 대폭 절감하고 세대별 맞춤 냉난방이 가능하다.

중앙급탕 P2H 시스템은 큰 부피를 차지하는 급탕탱크를 각 세대별로 설치하는 대신 중앙급탕 방식을 적용해 각 세대의 설치공간 부담을 줄여준다. 1층 필로티 유휴공간에 중앙급탕용 공기열원 히트펌프와 대용량 급탕탱크를 구축해 각 세대에 온수를 안정적으로 일괄 공급하는 형태다.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전력 중 남는 잉여전력을 활용해 히트펌프를 구동하고, 이를 통해 만든 열을 저장했다가 급탕에 활용하는 기술로 전력망 안정화에 기여함은 물론, 입주민의 에너지 비용 절감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국내 공동주택 전기화 모델 제시

LG전자는 2008년부터 글로벌 시장에서 히트펌프 사업을 전개해 왔으며, 2011년 국내 시스템 보일러 사업 진출, 2018년 국내 최초 주거용 일체형 히트펌프 보일러 공급 등 국내 주거 환경에 최적화된 공조·난방 기술력을 꾸준히 축적해 왔다.

최근 정부와 제주도가 진행한 ‘2026년 제주 생활 속 히트펌프 보급사업’에서도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과 사후관리 인프라를 인정받아 상·하반기 전체 물량 가운데 경쟁사 대비 가장 많은 가구를 수주하며 1위 사업자로 선정된 바 있다.

LG전자는 이번 실증을 발판 삼아 단독주택에 이어 아파트 등 공동주택 전반으로 히트펌프 보급을 본격 확대할 방침이다. 신효아파트 실증을 통해 확보한 실제 운전 데이터를 바탕으로 향후 공공임대주택, 기축 리모델링, 신축 단지 등 다양한 주거 형태에 맞춘 ‘한국형 공동주택 전기화 표준 모델’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LG전자는 가정용 히트펌프의 핵심 시장인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된 제품과 앞선 기술력으로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으며, 차세대 히트펌프 핵심 기술 개발에도 앞장서고 있다.

LG전자는 극한의 기후에서도 고성능을 발휘하는 히트펌프 기술을 연구하기 위해 한국뿐 아니라 북미(미국 알래스카), 유럽(노르웨이 오슬로), 아시아(중국 하얼빈) 등에 히트펌프 한랭지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또 각국 대학 및 기관과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며 고효율 난방 기술 개발도 지속 중이다.

LG전자 ES연구소장 오세기 부사장은 “실제 입주민이 거주하는 아파트를 대상으로 한 이번 실증은 공동주택 특성에 최적화된 히트펌프 냉·난방·급탕 전기화 모델을 검증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LG전자가 글로벌 시장에서 입증한 독보적인 히트펌프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주거 환경의 탈탄소 전기화 전환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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