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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진 금감원장, 은행지주 안건 99% 원안가결 지적…CEO 승계·보안 책임 주문 [금융지주는 지금]

지다혜 기자

dahyeji@fntimes.com

기사입력 : 2026-10-28 14:34

8대 지주 안건 993건 중 983건 원안가결
해외점포 사고 840억·금융권 침해 16개사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금감원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금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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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지다혜 기자] 은행지주 이사회의 경영진 견제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금융감독당국의 요구가 구체화하고 있다. 지난해 8개 은행지주 이사회 안건 993건 중 983건이 원안대로 통과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사외이사의 독립적 판단과 책임 있는 의사결정이 주요 점검 대상으로 떠올랐다.

연말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인선이 진행되는 가운데 이사회의 역할은 승계절차의 투명성뿐 아니라 정보기술(IT) 보안, 해외점포 내부통제, 금융취약계층 보호까지 확대되는 모습이다. 금융감독원은 이사회가 단순히 경영실적을 감독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금융그룹 전반의 위험을 선제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사회 안건 99% 원안가결…독립성 강화 주문

28일 이찬진닫기이찬진기사 모아보기 금융감독원장은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KB·신한·하나·우리·NH농협·BNK·iM·JB금융 등 8개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 등과 정례 간담회를 열고 지배구조 개선 방향을 논의했다.

금감원 집계 결과 지난해 이들 지주 이사회 의결안건 993건 가운데 원안가결은 983건(99.0%)에 달했다. 수정가결은 9건, 보류는 1건뿐이었다. 안건을 원안대로 처리했다는 이유만으로 부실 심의를 단정할 수는 없지만, 이사회 차원의 독립적인 검토가 충분했는지 살펴야 한다는 지적이다.

금감원은 지난 1월 은행지주 지배구조 특별점검에 착수한 뒤 6월 사외이사 독립성 검증과 CEO 승계절차 운영 등에서 형식적·편법적 사례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현재 금융당국은 이사회 독립성과 책임성을 강화하고 CEO 승계절차에 대한 통제를 보완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 원장은 "경영진이 제공하는 자료에만 의존하지 말고 적극적인 자료 요청과 외부 전문가 활용 등을 통해 안건을 심도 있게 검토하는 등 이사의 충실의무를 다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찬진 금감원장, 은행지주 안건 99% 원안가결 지적…CEO 승계·보안 책임 주문 [금융지주는 지금]이미지 확대보기


연말 CEO 인선 본격화…후보 검증·기록 관리 강조

당국의 지배구조 개선 요구는 연말 인선 과정에도 이어지고 있다. 이 원장은 지난달 23일 지주 회장들에게 자회사 CEO 선임에서 후보자 자격요건과 검증 기간을 충분히 마련하라고 당부한 데 이어, 이번에는 의장들에게 후보군 선정부터 검증·평가, 기록 관리까지 승계절차 전반의 투명성을 강조했다.

특히 지난 26일에는 자회사 CEO 인선 종료 후 사전에 정한 기준에 따라 선임절차가 진행됐는지 점검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가 후보자 검증의 실질적인 주체로 기능하는지 여부가 감독당국의 관심사라는 해석이다.

사외이사의 전문성 확보 방안으로는 금융연수원 프로그램이나 지주 자체 교육을 활용하도록 요청했다. 사업다각화와 경영진 보수, 성과평가(KPI) 등 핵심 현안에서도 회사와 주주의 장기이익을 고려해 의결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왼쪽부터) 이지원 금융감독원 은행검사2국장, 김남태 금융감독원 은행검사1국장, 조강래 iM금융지주 의장, 김병화 NH금융지주 의장, 박동문 하나금융지주 의장, 조화준 KB금융지주 의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곽수근 신한금융지주 의장, 윤인섭 우리금융지주 의장, 오명숙 BNK금융지주 의장, 이성엽 JB금융지주 사외이사, 곽범준 금융감독원 은행 부원장보 / 사진=금감원

(왼쪽부터) 이지원 금융감독원 은행검사2국장, 김남태 금융감독원 은행검사1국장, 조강래 iM금융지주 의장, 김병화 NH금융지주 의장, 박동문 하나금융지주 의장, 조화준 KB금융지주 의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곽수근 신한금융지주 의장, 윤인섭 우리금융지주 의장, 오명숙 BNK금융지주 의장, 이성엽 JB금융지주 사외이사, 곽범준 금융감독원 은행 부원장보 / 사진=금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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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투자·인력 확보 필요성 부각

금융권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이 고도화하면서 IT 보안도 이사회의 핵심 관리 대상으로 떠올랐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은행·저축은행·상호금융·여신전문금융업 등 금융권 16개사에서 침해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공격 대상이 영업지원 시스템 등 전자금융거래와 직접 관련 없는 비핵심시설까지 확대되는 양상이다. 금융거래와 직접 연결되지 않은 부수시스템에서도 보안 취약점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금융회사 전반의 IT 자산을 관리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인공지능(AI)을 해킹에 활용할 가능성도 새로운 위험 요인으로 지목됐다. 취약점 탐지가 쉬워지고 동시다발적인 공격이 상시화할 수 있는 만큼 사고 발생 이후 대응하는 방식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 금감원은 금융회사가 자체적으로 IT 자산을 점검하고 취약점을 선제적으로 제거하는 자율 방어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규제 준수 여부를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보안 인력과 투자 규모, 위험 대응체계가 적절한지 이사회 차원에서 점검해야 한다는 취지다.

보안을 비용 절감 대상으로 취급하면 필요한 인력과 자원 확보가 후순위로 밀릴 수 있다. 특히 금융지주 차원에서는 계열사별 보안 취약점과 대응 수준을 함께 살피고, 금융그룹 전반의 보안 투자 우선순위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해외점포 사고 840억원…사회공헌 효과 점검

이찬진 금감원장, 은행지주 안건 99% 원안가결 지적…CEO 승계·보안 책임 주문 [금융지주는 지금]이미지 확대보기


해외점포 내부통제도 주요 현안으로 제시됐다. 국내은행 해외점포 금융사고는 2024년 7건·1억5000만원에서 2025년 12건·1249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1~9월에도 11건·840억원의 사고가 발생했다. 금감원은 본점의 위험관리 기준을 해외 현지에도 일관되게 적용하고 내부통제 실적을 인사와 성과평가에 반영하도록 당부했다.

사회적 책임과 관련해 지난해 은행권 사회공헌 실적은 2조1600억원으로 2023년 1조6300억원보다 늘었다. 5대 금융지주는 향후 5년간 약 70조원 규모의 포용금융 확대방안을 추진 중이다. 다만 금고 입찰을 위한 행사 협찬금이나 고객 유치 이벤트 비용 등을 사회공헌으로 포장하는 이른바 '소셜워싱'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 원장은 점포 운영 효율성과 함께 고령층 등 금융취약계층의 접근성도 고려해 달라고 요청했다. 지난해 말 국내은행 점포는 5517개로 2022년 말보다 314개 감소했다. 이사회 의장들은 지속가능한 경영 방향을 제시하고 조직문화를 선도하는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다혜 한국금융신문 기자 dahyej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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