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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이억원 “빚으로 힘든 국민에게 희망을”…신복위, ‘1375’로 상담 문턱 낮춘다 [금융공기업 이슈]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기사입력 : 2026-10-29 16:11

24년간 채무조정 297만명 지원…상담 접근성·편의성 개선에 초점
기존 상담서비스 4자리 번호로 간소화, 법률·고용·복지까지 연계
김은경 위원장 “빚 고민엔 1375 떠올리도록”…위기채무자 심층상담 강화

29일 신용회복위원회 1375 콜센터에서 열린 현장간담회 전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채무로 고민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콜센터 상담을 하고 있다. / 사진=장호성 기자

29일 신용회복위원회 1375 콜센터에서 열린 현장간담회 전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채무로 고민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콜센터 상담을 하고 있다. / 사진=장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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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빚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께 필요한 것은 혼자 감당해야 한다는 절망이 아니라,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희망입니다.”

이억원닫기이억원기사 모아보기 금융위원장이 29일 신용회복위원회의 채무상담 대표번호 ‘1375(일상치료)’ 개통식에서 강조한 말이다.

신복위가 기존에 운영하던 채무상담 서비스의 접근성과 이용 편의성을 높여 금융 취약계층의 경제적 재기 지원을 강화한다. 기억하기 쉬운 4자리 대표번호를 통해 채무상담의 문턱을 낮추고, 채무조정부터 법률·고용·복지 지원까지 필요한 제도를 보다 손쉽게 안내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김은경 위원장 “빚 고민 해결=1375 떠오르게 할 것”

1375 채무유형자별 상담 및 지원 내용

1375 채무유형자별 상담 및 지원 내용


이억원 위원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신복위 콜센터에서 열린 개통식에 김은경 신복위원장과 함께 참석해 상담사들을 격려하는 동시에 직접 일일상담사로 나서 눈길을 끌었다.

이 자리에서 이억원 위원장은 코로나19 당시 식당을 폐업한 뒤 일용직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채무자와 통화하며 연체 전에도 지원받을 수 있는 신속채무조정제도를 안내했다. 간담회를 앞둔 모두발언에서 이 위원장은 “금융위원장이자 일일 상담사로 왔다”는 인사말로 참석자들의 웃음을 이끌어냈다.

김은경 신용회복위원장은 “기존에 쓰던 번호가 너무 복잡하고 외우기도 힘들어 상담을 희망하는 분들의 어려움이 있었는데, 이번에 이렇게 좋은 번호를 받게 돼 감회가 새롭다”며, “화재가 나면 119가 떠오르듯 빚 고민을 해결할 때는 1375가 생각나도록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기존에도 채무상담과 다양한 지원제도를 운영해왔지만, 정작 도움이 필요한 국민이 관련 제도를 모르거나 상담창구를 쉽게 찾지 못하는 문제를 개선하겠다는 의미다.
신용회복위원회의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배우 정애리 씨는 “평소 초록색 옷을 잘 입지 않는데, 오늘은 치료의 의미를 담아 초록색 옷을 입고 왔다”고 운을 떼며 “검색창에 신복위를 치면 여전히 대부업체나 빚 탕감업체가 먼저 뜬다. 이번 1375 번호 도입을 토대로 신용회복을 원하는 많은 분들이 정보와 희망을 얻어갈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채무조정 297만명 지원…상담 접근성 개선으로 역할 강화

1375 상담 연계기관·지원 분야

1375 상담 연계기관·지원 분야


2002년 10월 출범한 신복위는 지난 24년간 약 297만명의 채무조정을 지원하며 금융 취약계층의 경제적 재기를 뒷받침해왔다.

초기에는 장기연체자의 채무 부담을 조정하는 개인워크아웃이 중심이었으나, 2009년 사전채무조정과 2019년 신속채무조정을 도입하면서 연체 초기 또는 연체 이전 단계까지 지원 범위를 넓혔다. 채무조정 대상 역시 학자금과 통신·전기요금 등 비금융채무로 확대해왔다.

지원 규모도 꾸준히 증가했다. 신복위의 채무조정 확정자는 2022년 12만1095명에서 지난해 18만9062명으로 3년 새 56.1% 늘었다. 올해 상반기에도 9만7199명이 채무조정을 확정받았다.

신복위는 채무조정 외에도 금융·고용·복지 복합지원에 참여하며 취약계층의 자활을 도왔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1~9월 범정부 복합지원 연계 인원은 13만8000명, 이용자 만족도는 84.7%를 기록했다.

다만 지원제도가 확대되더라도 정작 채무자가 이를 알지 못하거나 적절한 상담창구를 찾지 못하면 정책 효과가 제한될 수밖에 없다. 이번 1375 도입은 새로운 채무조정제도를 만드는 대신 기존 지원체계에 대한 국민의 접근성을 높여 사각지대를 줄이는 데 방점이 찍혔다.

기억하기 쉬운 번호로 상담 간소화…복합위기 대응도 강화

29일 열린 1375 개통식에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 두번째 김은경 신용회복위원장, 왼쪽 세번째 이억원 금융위원장 / 사진제공=신용회복위원회

29일 열린 1375 개통식에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 두번째 김은경 신용회복위원장, 왼쪽 세번째 이억원 금융위원장 / 사진제공=신용회복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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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바뀐 번호인 ‘1375’에는 ‘빚으로 지친 일상(13)을 치료(75)한다’는 의미가 담겼다. 기존의 긴 상담번호 대신 기억하기 쉬운 4자리 번호를 도입하고, 통화료도 신복위가 부담해 이용자의 부담을 낮췄다.

상담 내용은 기존 신복위의 채무조정뿐 아니라 개인회생·파산 신청지원, 불법사금융 피해 신고, 금융·고용·복지 복합지원 등으로 폭넓게 연결된다.

특히 이용자가 여러 기관에 반복적으로 전화를 걸어야 하는 불편을 줄였다. 서민금융진흥원과 금융감독원, 대한법률구조공단과 양방향 연계체계를 구축해 상담 도중 전화 연결을 유지한 채 다른 기관의 상담을 이어갈 수 있도록 했다. 자살예방상담전화와 보건복지상담센터에서도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이용자를 1375로 연결할 수 있다.

생계·심리·재무 문제가 중첩된 고위험 고객을 위한 전담 심층상담반도 신설했다. 일반 상담보다 평균 5배가량 긴 시간을 들여 위기 징후를 살피고, 필요하면 법률·고용·복지·정신건강 전문기관과 연계한다.

금융위와 신복위는 번호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생활밀착형 홍보에도 나섰다. 지난 16일 유튜브 크리에이터 김선태와 협업한 홍보영상을 공개했으며, 대중에게 친숙한 CM송을 제작해 라디오 프로그램 등에 송출한다. KTX 역사와 지하철, 시내버스, 편의점, 전국 50여개 민간 전광판 등에도 홍보영상을 게시할 계획이다.

민간기업과의 협업도 추진한다. 지역 주류사인 선양소주 제품에 1375 홍보 라벨을 부착하고, 네이버·다음 등 포털에서 채무나 자살 관련 키워드를 검색하면 상담창구가 노출되도록 할 방침이다. 카카오페이와 토스 등 청년층 이용이 많은 금융플랫폼에도 홍보 콘텐츠를 게시한다. 경제적 위기에 처한 국민이 별도로 지원제도를 찾아보지 않더라도 일상에서 상담번호를 접할 기회를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지난 1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된 시범운영 결과 전체 콜센터 상담실적은 전월 동기 대비 13.9%, 전년 동기 대비 13.2% 증가했으며 전체 상담의 약 25%가 1375를 통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나며 초기성과가 드러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1375가 국민이 빚으로 어려운 순간 믿고 찾는 든든한 상담창구가 되도록 채무조정부터 고용·복지 연계까지 채무자 종합지원 허브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고 ‘사람 살리는 금융’을 현장에서 실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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