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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윤활유 '사상 최대' 2Q 영업익 9650억 中 절반 견인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8-03 12:21 최종수정 : 2026-08-03 13:33

안와르 알 히즈아지 S=OIL CEO

안와르 알 히즈아지 S=OIL CEO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S-OIL(에쓰오일)이 올해 2분기 전쟁 이슈에 따른 유가 급등락 속에서 영업이익 9650억 원을 기록했다고 3일 발표했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40.9% 증가한 11조3435억 원을 달성했다. 올 1분기 대비 정유·석유화학 재고이익 효과가 대폭 감소했음에도 견조한 실적을 이어갔다.

2분기 실적을 이끈 건 윤활기유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주요 생산국의 물류가 막히자 윤활기유 몸값이 치솟았다. 이에 전체 매출의 11%에 불과한 윤활 부문이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을 기록했다. 윤활 부문 강세는 내후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S-OIL 관계자는 "윤활기유가 역대 최고 수준의 스프레드(제품 가격에서 원료비를 뺀 차익, 마진)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분기 영업이익을 거뒀다"며 "글로벌 재고가 최저 수준인 만큼 하반기에도 견조한 시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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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활 부문, 이익률 36.7% "내후년까지 특수 지속"

구체적으로 윤활 부문은 2분기 매출 1조3017억 원, 영업이익 4774억 원(영업이익률 36.7%)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186.7% 증가하며 분기 사상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이는 중동 지역 생산 차질과 물류 제약으로 프리미엄 제품군인 그룹3 윤활기유 수급이 타이트해지며 제품 스프레드가 폭등한 영향이다. 윤활 제품 스프레드는 올해 1분기 배럴당 49.6달러에서 2분기 139.7달러로 181.6% 증가했다. 회사는 그룹3 제품 비중이 40%에 달해 이번 전쟁 특수의 수혜를 집중적으로 입었다.

윤활기유 역시 단기간 내 수급 불균형이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회사는 보고 있다. 글로벌 그룹3 공급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중동에서 지정학적 불안으로 생산 및 물류가 정상화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S-OIL 관계자는 "윤활기유 시황 강세는 최소 연말, 길게는 내년·내후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싱가폴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등 업체들의 신증설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고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러시아 공급 차질에 정제마진 뒷받침, 홍해 봉쇄는 '복병'

정유 부문은 매출 9조293억 원, 영업이익 5324억 원(영업이익률 5.9%)을 기록했다.

앞서 올해 1분기 S-OIL은 정유 부문을 중심으로 재고 관련 이익이 6434억 원이 나왔다. 이번 2분기 재고 이익은 1137억 원이었는데 이 마저도 대부분 윤활 부문에서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원유 대비 타이트한 제품 공급 상황이 이어지며 주요 제품 스프레드가 크게 확대됐다. 제품별로 휘발유 스프레드가 전분기 대비 365% 증가했고, 경유와 등유(항공유)는 각각 75%, 70%씩 커졌다. 드라이빙 시즌 도래와 함께 중동 지역 생산 차질이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우크라이나의 대러시아 공세 강화도 시장을 흔들고 있다. 드론에 의해 정유설비에 타격을 받은 러시아는 지난 6월부터 석유제품 수출제한 조치를 내년까지 연장하고, 항공유 등 수출제한 품목도 확대했다. 러시아는 글로벌 정유 정제능력의 40%를 차지하는 국가다. 현재 가동률은 46%에 불과할 만큼 생산 차질에 시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S-OIL은 지정학적 상황이 시시각각 변하고 있는 만큼 향후 정유 시황에 대해 "예측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 해상 봉쇄를 선언한 것은 원유 및 물류비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악재다. 반면 미국·이란 전쟁 이슈가 해소된다면 중동이 점유율 확대를 위해 원유 공급 가격을 공격적으로 낮출 가능성이 높아 회사 마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석화 적자 전환에도 '샤힌' 반등 시동

석유화학 부문은 매출 1조125억 원, 영업손실 448억 원(손실률 4.4%)으로 다시 적자 전환했다.

PO(프로필렌옥사이드) 스프레드 상승에도 불구하고, 원재료인 납사 가격 변동에 따른 재고 평가 손실이 발생한 점이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석유화학 부문은 내년 초 본격 가동할 울산 대형 석유화학 단지 건설 프로젝트 '샤힌 프로젝트' 이후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9조 원 이상이 투입된 샤힌 프로젝트는 현재 기계적 완공 이후 검증 작업과 예비시운전을 진행하고 있다.

정부 주도의 울산 석유화학 구조조정은 합의안을 도출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S-OIL은 "석유화학 경쟁력 강화라는 취지에 적극 공감한다"면서도 "샤힌 가동으로 우수한 원가 경쟁력을 보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후설비를 보유한 다른 업체와 이해관계가 다르다는 의미를 우회적으로 내비친 것으로 이해된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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