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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 방산업계 최초 해외 공모채 5억 달러 조달 성공

정진아 기자

urzinnie@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7-21 15:50

S&P A등급 달성 한 달 만 성과…수요예측서 33억 달러 몰려

한화빌딩 전경. /사진=한화

한화빌딩 전경. /사진=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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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정진아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국내 방산·우주항공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해외 공모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지난달 같은 업종 최초로 글로벌 신용등급 ‘A-’를 딴 지 한 달 만에 나온 성과다. 조달 규모의 7배에 달하는 자금이 몰리면서 회사 측이 원했던 것보다 낮은 금리로 돈을 빌리는 데도 성공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유럽과 아시아 기관투자자를 상대로 미국 달러화 표시 공모채권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북빌딩·book building)을 진행해 5억 달러(약 7410억원) 규모의 조달을 확정했다고 21일 밝혔다.

공모채권은 특정 소수 투자자와의 사적 계약이 아니라 불특정 다수 투자자를 대상으로 발행해 자금을 모으는 채권이다. 수요예측은 채권을 발행하기 전 투자자들에게 미리 얼마에 살 의향이 있는지 물어 금리와 물량을 정하는 절차다.

이번에 발행하는 채권은 만기 3년 고정금리부채권(FXD)이다. 발행금리는 동일 만기 미국 국채 금리에 가산금리 83bp(1bp=0.01%포인트)를 더해 정해졌다. 가산금리는 신용도가 국채보다 낮은 기업이 국채 금리에 얹어 지급하는 추가 이자로, 낮을수록 회사가 부담할 이자가 줄어든다는 뜻이다.

이번 수요예측에는 발행 예정액의 약 7배인 33억 달러가 몰렸다. 그 결과, 최종 금리는 처음 제시했던 가산금리 115bp 대비 32bp 낮아졌다. 채권 발행 주관사는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크레디아그리콜증권, UBS 3곳이 맡았다.

이번 조달은 지난달 22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국내 방산·우주항공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로부터 ‘A-’ 등급을 받은 지 한 달 만에 나온 후속 성과다. 당시 S&P는 회사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으로 평가했는데, A- 등급은 미국 록히드마틴이나 영국 BAE시스템즈 등 글로벌 방산 상위 업체들이 받는 등급과 같은 수준이다.

유럽 투자자들이 K-방산 채권에 투자한 배경에는 최근 나토(NATO)의 국방비 증액 흐름도 있다. 나토는 지난 6월 정상회의에서 회원국들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방비 지출 목표를 5%로 상향하기로 했다. 독일은 무기 현대화를 위해 1000억 유로 규모의 특별기금을 조성했고, 프랑스도 국방 기술 개발과 무기 수출 확대에 나서는 등 유럽 각국이 일제히 방산 투자를 늘리고 있다.

세계 국방비의 55%를 차지하는 나토 회원국들의 조달 확대는 한국 방산기업에도 기회로 꼽혀왔고, 이 같은 분위기가 이번 채권 수요예측에서 유럽 기관투자자들의 적극적인 매수로 이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회사 실적과 수주 흐름도 이번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5조7510억원, 영업이익 638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9%, 20.6% 늘어난 수치다.

사업 부문별로는 지상방산이 매출 1조2211억원, 영업이익 2087억원으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0.8% 줄었지만, 매출 기준 수출 비중이 53.3%에 달하고 수주잔고 기준으로는 수출 비중이 74%까지 올랐다. 항공우주 부문은 매출 6612억원, 영업이익 226억원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배 넘게 늘었다. 지난 1월 성사된 노르웨이향 다연장 유도무기 천무 수출 계약(약 1조3000억원) 등이 반영되면서 수주잔고는 약 39조70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다.

수출 파이프라인도 계속 넓어지고 있다. 올해 2분기부터는 폴란드·이집트·호주향 수출 물량과 국내 양산 매출이 늘면서 지상방산 부문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스페인에서는 자주포 현지화 사업이 진행 중이어서 추가 수주로 이어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중동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장갑차·자주포를 비롯한 지상 무기 획득·현대화 사업을 협의 중이고, 중거리지대공유도무기 ‘천궁-Ⅱ’도 중동 국가들과 추가 수출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회사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운영자금과 기존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첫 해외 공모채권 발행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것은 해외 유수의 우량 투자자들이 당사 성장성과 재무 건전성을 높게 평가한 결과”라며 “안정적인 자금 조달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방산·우주항공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진아 한국금융신문 기자 urzinni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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