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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고려아연 80→100% 영풍 60%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6-08 15:10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고려아연과 영풍은 3년째 이어지고 있는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상대방에게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이달 초 공시된 '2025년 기업지배구조보고서' 핵심지표 준수율에서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는 지적이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지배구조 핵심지표 15개 항목을 모두 충족해 준수율 100%를 달성했다. 고려아연의 전년 준수율은 80%였는데, 1년 만에 미충족 항목을 보완했다.

고려아연이 2024년 충족하지 못했던 항목은 △주주총회 4주 전 소집공고 실시 △주주총회 집중일 이외 개최 △현금배당 관련 예측가능성 제공 등 3가지다. 모두 주주와 관련된 항목들이다. 2021년 이전까지만 해도 지키고 있었던 항목이었지만, 최대주주인 영풍과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는 과정에서 '미충족' 꼬리표가 붙었다.

그러나 회사는 올해 제52기 정기주주총회 소집공고를 개최 29일 전에 실시했고, 전자투표와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를 병행 주주들의 의결권 행사 편의성을 높였다. 배당 정책과 관련해선 이사회가 현금배당액을 먼저 확정한 뒤 배당기준일을 정하는 방식을 채택해, 투자자가 배당 규모를 확인한 후 투자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상대방에게 공격받았던 이사회 독립성 관련 지표도 분쟁 이후 개선해 나가고 있다. 지난 2024년 11월 최윤닫기최윤기사 모아보기범 고려아연 회장이 겸직하고 있던 의사회 의장직을 내려놓고, 대신 사외이사가 의장을 맡고 있다. 사외이사 가운데 여성 4명, 외국인 2명이 포진하는 등 이사회 다양성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다.

2025 지배구조핵심지표 준수 현황. 자료=DART

2025 지배구조핵심지표 준수 현황. 자료=DART


반면 영풍은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이 60%에 머물렀다. 전년과 동일하다.

영풍은 주주총회 4주 전 소집공고 실시, 주주총회 집중일 이외 개최, 현금배당 관련 예측가능성 제공, 최고경영자(CEO) 승계정책 마련 및 운영, 집중투표제 채택, 기업가치 훼손 또는 주주권익 침해 책임자의 임원 선임 방지 정책 수립 등 6개 항목을 충족하지 못했다.
영풍은 이사회 독립성과 관련한 지표는 대부분 충족하고 있다. 그러나 세부적인 운영에 있어 미흡한 부분이 있다는 지적이다.

예를 들어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는 이사회 관련 세부원칙 가운데 '사외이사만으로 이뤄진 회의' 여부에 대해 기재하는데, 영풍은 지난해 그 같은 회의를 열지 않았다고 공시했다. 이애 대해 영풍은 "이사회 내 사외이사의 의견이 존중되고 독립성이 보장되는 환경이 조성돼 있기 때문에 사외이사만으로 이뤄진 별도 회의를 개최하고 있지 않다"며 "이사회의 의사 진행은 자유롭게 각자의 의견을 개진하는 분위기가 정착돼 있다"고 공시했다.

재계 관계자는 "영풍이 MBK와 손잡으며 내세운 고려아연 거버너스 개선을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스스로 경영 투명성과 이사회 감독 기능을 강화하는 것이 우선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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