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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4배 뛴 동화약품, ‘지속 가능성’ 시험대…왜?

양현우 기자

yhw@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6-08 00:00 최종수정 : 2026-06-08 00:20

이익률 8.6% 달성…‘비용 절감’ 주효
영업익 늘어도 재무건전성은 ‘경고등’

▲ 윤인호 동화약품 대표

▲ 윤인호 동화약품 대표

[한국금융신문 양현우 기자] 오너 4세 윤인호 대표가 등판한 지 1년 만에 동화약품이 4배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거두며 깜짝 실적을 달성했다. 호실적은 분명하지만, 그 속내는 복잡하다. 고강도 비용 감축이 만든 흑자에 현금 회전율은 오히려 둔화됐기 때문이다.

결국 재무건전성 부담을 덜어내고 전문의약품(ETC) 중심 체질 개선을 이뤄내는 것이 윤인호 대표 체제의 성과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판관비·연구비 쥐어짠 ‘절감 흑자’

7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동화약품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30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2억 원으로 394.8% 늘며 수익성을 대폭 개선했다. 불과 1년 전 1.8% 수준에 머물렀던 영업이익률은 단숨에 8.6%로 치솟았다. 지난해 1분기 8억 원의 적자를 냈던 당기순손익 역시 97억 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영업이익 개선 배경에는 비용 통제가 있다. 이번 1분기 동화약품의 판매비와 관리비 지출액은 432억 원으로 전년 동기(468억 원) 대비 7.7% 감소했다. 특히 일반의약품(OTC) 사업의 마케팅 비용을 집중적으로 축소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지난해 1분기 광고선전비는 74억 원에서 올해 1분기 55억 원으로 줄었으며, 이 기간 판매촉진비 역시 12억 원에서 3억 원 규모로 대폭 삭감됐다.

연구개발(R&D) 비용마저 뒷걸음질쳤다. 올해 1분기 연구개발비는 약 5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 감소했다. 총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 또한 지난해 연간 5.29%에서 올해 1분기 4.17%로 줄어들며 전사적인 지출 감소 영향이 나타났다.

메마른 현금흐름에 이자 부담 증가

지표상 이익이 늘어났음에도 즉각적인 현금 창출로는 이어지지 못했다. 기업의 실질적인 현금 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올해 1분기 약 7억 원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1분기 약 28억 원과 비교해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수치다.

현금흐름 둔화의 핵심 원인은 영업활동으로 인한 자산 및 부채의 변동과 매출채권의 증가에 기인한다. 올해 1분기 매출채권의 증가로 인한 현금 유출액은 약 166억 원으로 전년 동기 66억 원에 비해 유출 폭이 2배 이상 확대된 것이다.

매출채권 및 기타채권 총액 역시 지난해 말 909억 원에서 올해 1분기 말 999억 원으로 불어났다. 제품을 팔아 장부상 매출은 올렸지만, 아직 현금으로 회수하지 못한 외상 대금이 쌓이면서 기업의 운전자본 부담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비용 다이어트로 영업이익의 규모는 키웠으나, 재무건전성에선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특히 고금리 환경 속에서 급증한 이자 부담이 문제다. 동화약품의 올해 1분기 금융비용은 약 53억 원으로, 전년 동기(약 28억 원) 대비 91% 정도 늘었다. 이 중 실제 이자비용으로 인식된 금액만 14억 원에 달한다. 반면 금융수익은 19억 원에 머물며 순금융이익은 -34억 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부채 규모도 불어나고 있다. 올해 1분기 단기차입금은 903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의 879억 원보다 2.8% 증가했다. 장기차입금 역시 151억 원으로 늘어났다. 전년 동기(143억 원) 대비 5.5% 증가한 수치다. 현금 창출력이 둔화된 상황에서 외부 차입에 의존하는 차입 경영 구조가 고착화되는 양상이다.

글로벌 신사업 확장을 위해 인수한 베트남법인의 성적표도 뼈아프다. 베트남 현지 의약품 유통 체인 ‘중선파마’를 보유한 ‘TS Care(TS Care Joint Stock Company)’는 올해 1분기에 약 177억 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약 18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며 연결 실적의 발목을 잡고 있다. TS Care의 부채 총액은 약 442억 원에 달해 자산 총액(약 485억 원)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을 만큼 재무건전성이 타격을 입었다.

개량·혁신 신약 상업화로 돌파구

현금흐름 개선과 실질적인 수익 창출을 위해 윤인호 대표가 직면한 가장 큰 과제는 OTC 의존도를 낮추고 고수익성 ETC 및 개량신약 위주로 파이프라인을 재편하는 구조적 체질 개선이다. 동화약품의 전체 매출에서 OTC 비중은 액 61%에 달하며 ETC는 약 20%에 불과하다.

실제 동화약품은 파이프라인 조기 상업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동화약품은 지난해 3분기 R&D 업무를 전담하는 조직을 크게 ‘연구부문’과 ‘개발부문’으로 재편해 속도감 있는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했다.

지난달 26일에는 송우률 신임 연구부문장을 영입했고, 올해 초에는 장재원 전무를 연구개발본부장으로 선임했다. 이는 후보물질 발굴에 머물지 않고, 상업화 단계까지의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동화약품은 수익성을 즉각 방어할 개량신약과 미래 장기 성장동력인 혁신신약을 동시에 개발하고 있다. 당뇨병 치료제 복합 개량신약 ‘DW6013’은 시장 발매를 완료했고, 당뇨 복합제 ‘DW6014’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DW6017’는 생물학적동등성시험 등을 마치고 품목허가 신청 절차를 밟으며 상업화가 임박한 상태다.

신약 파이프라인으로는 혈액암 치료제로 개발 중인 ‘DW1023’이 있다. DW1023은 후성유전 조절 인자인 EZH1과 EZH2를 동시에 억제하는 차세대 표적항암제로 현재 전임상 진행 중이다.

아울러 동화약품은 항암제를 넘어 면역 및 섬유화 등 미충족 의료 수요가 큰 난치성 질환 전반으로 파이프라인을 확장하고 있다. 면역반응 조절 및 항염증 작용을 하는 면역질환 치료제 ‘DW1024’는 현재 후보물질 도출 단계에 진입했다.

결국 윤 대표가 차입금 부담과 둔화된 영업활동현금흐름을 극복하고 기업가치 턴어라운드를 시장에 증명하기 위해서는 개량신약 및 혁신신약 상업화를 통한 실질적인 현금 창출력 입증이 필요하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베트남 중선파마는 무리한 다점포 확장보다는 상권 경쟁력이 높은 매장 중심으로 운영 효율을 높이며 비용 구조를 정비하는 등 중장기 성장을 위한 기반을 다지는 과정”이라며 “운영 효율화가 자리잡으면 수익성도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개량신약 파이프라인 역시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지속 추진 중이며, 최근 연구부문장 영입과 R&D 조직 개편 등을 바탕으로 업무 및 협업 효율을 높여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양현우 한국금융신문 기자 yhw@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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