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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개발 쉽지 않네”…동화약품, ‘의약품 유통’ 활로

김나영 기자

steaming@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4-21 18:07

동화약품, 2015년 이후 신약 성과 ‘뚝’
매출 대비 R&D 비중도 ‘제자리걸음’
신약 대신 ‘의약품 유통’ 투자 확대
베트남 약국 체인 사업 확장 드라이브

동화약품 신사옥 조감도. /사진=동화약품

동화약품 신사옥 조감도. /사진=동화약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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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나영 기자] 동화약품이 신약 연구개발(R&D) 벽 앞에서 고전하는 가운데 의약품 유통에서 기회를 찾고 있다. 회사는 2015년 퀴놀론계 항생제 ’자보란테’ 출시 이후 이렇다 할 R&D 실적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대신 베트남 약국체인 기업을 인수하며 해외 의약품 유통 사업으로 눈을 돌리는 모양새다.

21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동화약품의 R&D 완료 실적은 자보란테를 출시했던 2015년에 멈춰 있다. 이후 코로나치료제인 ‘DW2008’, 과민성방광증 치료제 ‘DW2005’, 궤양성대장염 치료제 ‘DW2007’ 등의 신약 연구를 이어왔지만 잇따른 임상 실패로 개발을 중단했다.

자체신약 자보란테 매출도 미미한 수준이다. 한때 자보란테는 국산신약 23호로 지정되며 시장의 기대를 모았지만 국내에 관련 환자 수가 많지 않아 큰 매출원이 되지 못했다. 자보란테는 출시한 지 10년이 됐음에도 연 매출이 1억 원 미만인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R&D 투자 비중까지 제자리걸음 상태다. 동화약품이 지난해 R&D에 쓴 비중은 연결기준 매출 대비 5.1%로 전년 6.2%보다 1.1%p 줄었다. 이전 5년치를 봐도 ▲2018년 5.4% ▲2019년 5.6% ▲2020년 6.6% ▲2021년 6.4% ▲2022년 5.9% 등으로 5~6%에 머물러 있다.

동화약품이 개발 중인 주요 파이프라인은 현재 2개다. 당뇨병 치료제 개량신약인 ‘DW6014’와 P-CAB 기전 제네릭(복제약)인 ‘DW6017’이다. 두 파이프라인은 지난해 사업보고서 기준 국내 임상 1상을 완료한 상태다.

R&D 성과는 지지부진하지만 매출 실적은 얘기가 다르다. 지난해 동화약품 연결 매출은 4649억 원으로 전년 3611억 원보다 28.7% 늘었다. 5년 전인 2019년 매출(3072억 원)과 비교하면 회사가 이룬 외형 성장은 51.3%에 이른다.

돌파구는 다름 아닌 ‘유통’이었다. 동화약품은 지난 2023년 374억 원을 투자해 베트남의 의약품 유통체인 ‘중선파마’ 지분 51%를 인수했다.

중선파마는 베트남에서 약국 체인을 직접 운영하는 기업이다. 한국으로 치면 약국판 올리브영 같은 이미지다. 회사는 인수 당시 현지에서 140여 개 약국 체인을 운영 중인 중선파마를 활용, 활명수 등 주력 의약품의 글로벌 활로를 개척하려는 구상이었다.

실제로 중선파마는 매출효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지난해 동화약품의 의약품 유통체인 부문 매출은 756억 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의 16.3%를 차지하는 규모다.

동화약품은 중선파마 인수 후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중선파마 총괄엔 이인덕 부사장을 전면 배치했고, CJ제일제당 베트남 법인을 맡고 있던 노웅호 법인장을 영입하는 등 조직부터 재정비했다.

약국 수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2023년 140여 개 수준이던 지점 수는 지난해 11월 기준 200개를 돌파했다. 동화약품은 내년까지 매장 수를 460개까지 확장하려는 계획이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베트남은 빠르게 성장하는 경제와 함께 인구가 증가하고 있으며, 중산층의 확대와 건강에 대한 인식 증가로 인해 의약품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크다”며 “(의약품 유통체인 사업은) 향후 지속적인 매출 성장 증대 요인이 돼 안정적인 이익 증가를 달성해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김나영 한국금융신문 기자 steami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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