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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 힘주는 기아, ‘타스만’ 타고 중동 넘어 동유럽 노린다

김재훈 기자

rlqm93@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5-28 16:04

타스만 기반 지휘 차량 루마니아서 첫 공개
현대차그룹 방산 사업 원조 기아, 수출 강화
벤츠 등 방산 관심…“제조 역량으로 시장 선점”

루바니아에서 열린 방산 전시회 BSDA 기아 부스. / 사진=기아

루바니아에서 열린 방산 전시회 BSDA 기아 부스. / 사진=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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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방산 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기아도 정통 픽업트럭 ‘타스만’을 앞세워 수출 확대를 정조준하고 있다. 현대 전장이 자주포 등 전투 차량뿐만 아니라 수송차, 경전술차, 물류 트럭 등 다양한 입체 전력을 요구하는 만큼 활용성이 높은 픽업 타스만이 제격이라는 평가다.

기아는 그동안 쌓아온 소형전술차량 운용 노하우에 개조 능력과 납기 속도 등의 강점을 앞세워 중동, 남미를 넘어 동유럽까지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벤츠 등 유럽에 기반을 둔 완성차 업체들도 방산 확대에 관심을 보이는 만큼 시장 선점 효과를 노릴 수 있다.

기아, 동유럽서 타스만 지휘 차량 첫 공개

기아는 이달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열린 방위산업 전시회인 ‘BSDA(Black Sea Defense, Aerospace & Security) 2026’에 처음 참가해 타스만 군용 지휘차를 유럽 최초로 공개했다.

올해로 10회째 진행된 BSDA는 동유럽 및 흑해 지역의 대표적인 방위산업 전시회다. 올해는 전 세계 36개국 650개 업체가 참가해 방위산업 및 항공우주 관련 첨단 기술과 장비 등을 전시했다.

기아가 유럽 최초로 공개한 타스만 군용 지휘차는 정통 픽업 특유의 오프로드 성능과 안전·편의 사양을 기반으로 무전기 및 등화관제(대적 노출 방지를 위한 조명 통제) 등 특수사양을 장착해 작전 운용 능력을 강화한 차량이다.

특히 해당 차량은 지난해부터 대한민국 국군의 표준 지휘차로 실전 투입됐다. 첨단 기술과 내구성, 운전 편의성까지 갖춘 미래형 군용 차량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밖에 기아는 소형전술차(KLTV, Kia Light Tactical Vehicle) 2인승 카고 차량, 차세대 중형표준차(KMTV, Kia Medium Tactical Vehicle), 대규모 화물의 신속한 적재·운반·하역이 가능한 대형표준차 PLS(Palletized Load System) 등 이미 운용을 시작한 제품들도 선보였다.
기아 첫 픽업 트럭 '타스만'. / 사진=기아

기아 첫 픽업 트럭 '타스만'. / 사진=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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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타스만 활용성 앞세워 동유럽 수주 노린다

기아는 소형전술차량을 앞세워 중남미 등 약 30개국에 방산 차량을 수출하고 있다. 이번 BSDA 참가는 올해 수출 시장 확대 움직임을 본격화하는 행보다. 특히 동유럽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중심으로 군비 확장이 진행 중이다.
기아는 앞서 2023년 폴란드에 KLTV 수출에 성공하며 동유럽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기존 미국, 영국, 독일의 소형전술차량 대비 낮은 가격에 기술력은 물론 완성차 기업으로서 쌓아온 대량생산 능력, 납기일 등 강점을 앞세워 거둔 성과다.

특히 현대전은 자주포, 미사일 등 공격무기뿐만 아니라 군용 수송차, 경전술차, 물류 트럭, 드론, 특수 목적 플랫폼 등 다양한 미래 입체 전력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픽업트럭이 원류인 타스만은 현대전에서 요구하는 다양한 활용성이 강점이다. 이미 미국 GM 등은 자사 픽업트럭을 개조한 군용 차량을 군에 공급하고 있다.

타스만 기반 지휘 차량은 불바(보호용 프레임), 스노클(침수 방지 흡기구), 택티컬 랙(적재함에 설치하는 선반)을 적용해 탑승자 보호는 물론 도하 능력이 강화됐다. 여기에 사용 목적에 따라 작전 지휘차, 카고, 유조차, 냉동·냉장 부식차 등으로 개조해 활용할 수 있다.
'DSEI UK 2025' 기아 전시관 전경. / 사진=기아

'DSEI UK 2025' 기아 전시관 전경. / 사진=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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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 눈 돌리는 완성차…“기아, 방산 노하우만 50년”

최근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도 방산 사업은 뜨거운 감자다. 다양한 지정학적 이유로 각국의 군비 확장이 가속하면서 과거 군수 생산을 담당하기도 한 완성차 업체들의 대량 생산 능력이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소프트웨어 전환 등 군 내에서도 미래 모빌리티 시스템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점도 요인으로 꼽힌다.

올라 켈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CEO는 최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사업성만 확인된다면 방산 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사실 벤츠는 2021년 분사한 다임러트럭 산하 메르세데스-벤츠 스페셜 트럭을 통해 간접적으로 방산 사업을 영위 중이다.

이 밖에 토요타, GM, 재규어랜드로버 등 다양한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군용 차량 생산과 사업 수주에 도전하고 있다. 르노는 프랑스 방산 업체 튀르지스 가이야르와 군용 드론 개발을 진행 중이다.

한국도 현대차그룹과 국방부가 다양한 전술차량은 물론 로봇을 비롯해 드론, UAM(도심항공모빌리티) 등 미래 모빌리티 협력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그룹도 방산 계열사인 현대로템과 현대위아의 방산 사업 교통정리를 검토하는 등 그룹 역량을 결집하는 모습이다.

기아는 현대차그룹 내에서도 가장 오랫동안 방산 사업을 영위 중인 계열사다. 기아는 1973년 방산사업체로 지정됐다. 현대차그룹 내 현대위아(설립 1976년), 현대로템(1977년)보다 더 오래됐다.

기아는 1985년 국내 최초 특수차량 전문 연구소를 설립했다. 완성차 업계에서 ‘군용 차량 전술 운용’과 ‘생산 체계’를 모두 갖춘 곳은 기아뿐이다.

기아 관계자는 “이미 50년 넘는 군용 차량 생산과 운용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군의 안전한 이동을 위한 군용 모빌리티의 미래 비전을 지속적으로 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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