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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기연號 수은, AI 반도체 키우고 여신심사 체질개선...AX 로드맵 구체화 [수출입은행 新성장전략①]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7-13 11:00

퓨리오사·리벨리온·메가존까지, 유망 AI 기업에 2000억 규모 직·간접투자
AI 워크스페이스 구축…여신심사·서류검토·해외투자 신고 자동화

황기연 수출입은행장 / 사진제공 = 수출입은행

황기연 수출입은행장 / 사진제공 = 수출입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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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황기연 행장이 이끄는 한국수출입은행이 인공지능(AI)을 새로운 성장전략의 한 축으로 세우고 있다.

밖으로는 퓨리오사AI와 리벨리온, 메가존클라우드 등 AI 반도체·클라우드 기업에 자금을 공급해 국내 AI 산업 생태계를 키우고, 안으로는 생성형 AI를 활용해 여신심사와 서류 검증 등 수출입은행의 업무 구조를 바꾸는 ‘투트랙 AX’ 전략이다.

단순히 AI 기업에 정책금융을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수은 스스로도 AI를 여신심사와 신용평가, 고객 상담에 적용해 정책금융의 속도와 생산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황 행장이 강조해 온 미래 성장산업 육성과 조직문화 혁신이 ‘AI 산업금융’과 ‘내부 업무혁신’이라는 두 갈래로 구체화되는 모습이다.

퓨리오사 첫 직접투자…AI 반도체부터 클라우드까지

수출입은행 AX 추진 주요 전략 및 로드맵

수출입은행 AX 추진 주요 전략 및 로드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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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은은 올해 들어 AI 산업에 대한 금융지원 범위를 대출과 보증에서 직접·간접투자로 넓히고 있다.

대표 사례가 국내 AI 반도체 팹리스 퓨리오사AI에 대한 200억원 규모의 직접투자다. 수은은 퓨리오사AI가 발행하는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투자에 참여했다. 설립 이후 수은이 벤처기업에 대출이나 보증을 전제로 하지 않고 직접 투자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도 의의를 남겼다.

퓨리오사AI는 데이터센터 추론용 신경망처리장치(NPU)를 개발하는 기업으로, 올해 2세대 AI 반도체 ‘레니게이드’ 양산을 시작했다. 수은은 이번 투자가 제품의 글로벌 확산과 차세대 AI 반도체 개발을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수은은 프로젝트 펀드를 통해 AI 반도체 기업 리벨리온과 클라우드 관리서비스 기업 메가존클라우드에도 각각 200억원을 간접투자했다. 퓨리오사AI를 포함해 현재 공개된 3개 기업 대상 직·간접투자액은 총 600억원이다. 이를 통해 AI 반도체 설계부터 클라우드 인프라까지 이어지는 AI 가치사슬에 투자 포트폴리오를 갖췄다는 것이 수은의 설명이다.
투자 확대의 배경에는 수은법 개정이 있다. 종전에는 수은이 대출이나 보증을 제공한 기업에 한해서만 직접투자가 가능했지만, 법과 시행령 개정으로 여신 지원 여부와 관계없이 성장성이 높은 벤처기업에 투자할 수 있게 됐다.

벤처·중소기업에 투자할 때 의결권 있는 주식의 15%를 넘겨 취득할 수 있도록 규제가 완화됐으며, 간접투자 대상도 기존 집합투자기구에서 벤처투자조합과 신기술사업금융전문회사 등으로 확대됐다. 담보나 재무 여력은 부족하지만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지분투자 방식으로 자금을 공급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수은은 개별 기업 투자와 별개로 향후 5년간 AI 산업에 총 22조원을 지원하는 ‘AX 특별프로그램’도 가동하고 있다. 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거대언어모델, AI 솔루션·로봇·팩토리 등에 20조원 규모의 대출·보증을 공급하고, AI 등 첨단산업에 2조원 규모의 투자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수은은 지난 5월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과도 국제개발협력 MOU를 체결했다.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효과를 극대화하고 국내 인공지능 기업의 해외진출을 뒷받침하는 것이 골자다.

AI가 여신자료 검증…2027년 2분기 워크스페이스 도입

외부 AI 산업을 대상으로 한 정책금융과 함께 수은 내부의 일하는 방식도 AI 중심으로 재편된다.

기본은 자체 생성형 AI 플랫폼인 'KEXIM AI'다. 수은은 총 130억원 규모를 투입해 외부 클라우드가 아닌 내부 서버 기반의 온프레미스 방식으로 생성형 AI 시스템을 구축해왔다.

여기에 최근 수은은 ‘AI 기반 지능형 워크스페이스’ 구축을 위한 최종 사업자 선정을 마치고 이달 중 시스템 설계에 들어가기로 했다. 생성형 AI를 단순한 문서작성 도구로 활용하는 수준을 넘어 여신심사와 신용평가, 고객 상담, 해외투자 신고 등 정책금융 업무 전반에 적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가장 먼저 체질개선이 이뤄지는 분야는 여신심사다. 수은은 고객 기업이 제출한 방대한 자료와 내부에 축적된 데이터를 AI가 분석하도록 해 복잡한 대출심사 절차를 단축할 계획이다.

재무자료와 증빙서류의 단순 대조·검증처럼 반복성이 높은 작업은 AI가 담당하고, 직원들은 기업의 사업성과 기술력, 해외시장 진출 가능성, 상환능력 등을 판단하는 본질적인 여신심사와 신용평가에 집중하도록 업무를 재설계한다는 구상이다.

기업 고객이 체감하는 금융 편의성도 개선한다. ‘기업금융 AI 서류심사’를 도입해 제출 서류의 누락 여부와 기재 내용을 자동으로 검토하고, 서류 보완과 검증에 걸리는 시간을 줄일 방침이다.

절차가 복잡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해외투자 신고에는 대화형 AI 가이드가 적용된다. 기업이 신고 요건과 필요 서류를 AI에 질문하고 안내에 따라 서류 제출까지 마칠 수 있는 ‘스마트 원스톱 신고 체계’를 구현한다. 여신 신청부터 해외투자 신고까지 기업금융 업무 전반의 문턱을 낮추겠다는 취지다.

회의록·문서 초안도 자동화…‘가짜 일’ 줄인다

임직원의 일상적인 업무환경에도 생성형 AI가 적용된다.

수은은 지능형 워크스페이스에 △부서 간 공동 업무공간인 협업센터 △업무 패턴을 분석하는 AI 비서 △자연어 기반 대화형 검색 △회의록 자동 작성 △문서 초안 생성 등 5대 기능을 탑재할 예정이다.

내부 규정이나 과거 심사 사례를 찾기 위해 여러 시스템을 각각 검색하거나 회의 내용을 별도로 정리하고 유사한 형식의 보고서를 반복 작성하는 업무를 줄여 직원들이 신규 사업 발굴과 고객 상담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황 행장이 언급한 ‘답습해 온 비생산적인 절차’도 특정 보고나 품의 절차 하나만을 지칭하는 개념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수은 측은 복수 보고, 서류 검증, 회의록 작성 등 일부 업무에 한정하기보다 업무환경을 포함한 전반적인 업무 방식에서 불필요하거나 반복적인 절차를 개선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업은 유연주 디지털금융단장이 이끄는 디지털금융단이 총괄한다. 디지털금융단 산하 AI플랫폼구축추진반을 중심으로 여신·신용평가·해외투자 신고 등 현업 부서가 참여하는 비상근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할 예정이다.

시스템 설계와 구축, 시험 운영 등을 거쳐 오는 2027년 2분기 중 도입하는 것이 목표다. 다만 구체적인 시범운영 기간이나 업무별 적용 순서, 심사시간 단축률과 같은 정량적 성과지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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