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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잡는 ‘천광’…한화시스템, 레이저 무기 글로벌 정조준

정진아 기자

urzinnie@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9-15 15:46

드론 전쟁 시대에 맞설 무기 ‘레이저’
작년 4월 한화에어로→한화시스템 이관
사령탑엔 신사업 및 전략 전문가 선임

한화 MSPO 2026 통합 조감도. /사진=한화

한화 MSPO 2026 통합 조감도. /사진=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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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정진아 기자] 한화시스템이 레이저 대공무기 '천광'을 앞세워 글로벌 방산 무대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드론을 상대할 무기로 레이저가 떠오르는 만큼, 세계 각 국에서 현재 레이저 무기를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상태다.

한화시스템도 이러한 글로벌 수요에 탑승,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이관된 레이저사업센터서 약 1년 만에 성과를 거두고 있다. 성장성이 뒷받침된 만큼 중점 투자 사업 중 하나로 떠오른 것이다.

드론 시대에 맞설 ‘레이저’ 무기

한화시스템은 지난 8일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린 국제방위산업전시회(MSPO 2026)를 통해 천광을 한국 최초 실전 배치 레이저무기체계로 소개하고, 50kW급 장갑차 탑재형과 20kW급 전술형 레이저도 함께 전시하며 라인업 확장을 알렸다. 앞서 한화시스템은 중동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서도 레이저 관련 수주를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레이저 대공무기는 글로벌 시장에서 드론을 상대할 무기로 떠오르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저비용 드론이 고가 자산을 무력화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광섬유·AI로 무장한 드론이 기존 전자전(소프트킬) 대응까지 뚫으면서 물리적으로 파괴하는 하드킬 수단 필요성이 커졌다. 그중에서도 발당 요격비용이 낮은 레이저가 대안으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또한 글로벌 시장 조사 업체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레이저무기 시장은 올해 72억7000만 달러 규모로 매년 9%대 성장이 예상된다. 특히, 대(對)드론 시장은 올해 40억 달러에서 2033년 200억 달러까지 연 25%대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이에 여러 국가들이 앞다퉈 레이저 무기를 개발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12월 자국 '아이언빔' 레이저를 세계 최초로 완전 통합·실전 배치했다. 영국은 '드래곤파이어' 레이저의 해군 배치 시점을 당초 2032년에서 2027년으로 5년 앞당겼다.

미국 해군과 육군도 각각 헬리오스·오딘, DE-SHORAD 레이저를 실전 배치하는 중이며, 미 육군은 지난 2월 텍사스 엘패소 국제공항 인근에 대드론 레이저 체계를 배치했다. 지난 5월에는 미 국방부가 본토 5개 군사시설에 고에너지 레이저를 시범 배치하는 프로그램까지 내놨다.

호주는 지난 4월 향후 10년간 대드론 방어에 약 50억 달러를 배정하겠다고 밝혔다. 주요국이 저비용 요격 무기 확보 경쟁에 뛰어든 셈이며, 한화시스템의 투자 확대도 이런 흐름과 맞물려 있다.

레이저, 중점 투자 사업 부상

한화시스템은 지난 7월 진행한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레이더·레이저·무인수상전을 중점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동시에 천광 ‘Block-Ⅰ’ 사업에서도 추가 양산 사업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레이저대공무기 프로젝트는 2019년 국방과학연구소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공동 착수해 누적 약 871억 원을 투입한 사업이다. 당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레이저 광원을 담당하는 동안 한화시스템은 정밀 조준·추적과 발사통제 분야를 맡았다.

이 사업은 지난해 1월 양도가 결정돼 같은 해 4월 한화시스템으로 완전히 이관됐다. 양수가액은 약 110억 원이다.

사업이 한화시스템으로 이관된 데엔 경쟁력 강화뿐 아니라, 레이저 이관 이전부터 대드론 사업의 한 축을 맡아왔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한화시스템은 2023년 말 방위사업청과 '중요 지역 대드론 통합체계' 사업을 체결, 공군 기지와 해군 항만 등 주요 시설을 노리는 드론 공격을 재밍으로 무력화하는 시설형 방호체계를 전력화해왔다.

사령탑엔 신사업·전략 전문가

레이저사업이 한화시스템으로 넘어오면서 관련 조직도 함께 옮겨왔다. 동시에 전략전문가가 사령탑을 맡으며 신사업 조직으로서 전략 수립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행보를 보였다.

레이저사업센터장엔 신주훈 전 한화솔루션 M&A담당 임원이 선임됐다. 그는 한화솔루션 기초소재·M&A담당, 한화임팩트 투자전략실장,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실 전략1팀장·방산팀장을 거친 전략·투자 전문가다. 실무 기술은 사업과 함께 이동한 조준용 레이저체계팀장이 맡고 있다.

100억 사업에서 핵심 투자처로

양수가액 100억 원대에 불과했던 레이저사업은 이관 1년 반 만에 핵심 투자처로 성장했다.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지난 6월 레이저발진기 핵심부품 국산화가 완료돼 국산화율이 90%까지 올라갔고, 이를 통해 드론·무인기 격추 시간은 기존 대비 절반으로 단축됐다. 같은 달 부품 협ㅎ력사인 빅텍과 레이저발진기 구성품 관련 21억6000만 원 규모 양산계약도 체결했다.

현재 전력화된 천광 Block-Ⅰ은 20kW 출력으로 3km 이내 무인기를 요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시스템은 출력을 30kW급 ‘Block-Ⅱ’, 100kW급 이상 ‘Block-Ⅲ’까지 단계적으로 높여 함정·항공기 탑재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재밍(3km)-그물형 드론 포획(3~2km)-레이저 무력화(1km 이내)로 이어지는 거리별 다층 대드론 방어체계도 구상하고 있다.

수출 움직임도 감지된다. 천광은 지난해 9월 능동방호체계와 함께 폴란드로의 기술 이전 및 현지생산에 합의했다. 2027년 국방예산 정부안에도 레이저대공무기 Block-Ⅰ 투자 확대와 Block-Ⅱ(이동형) 연구개발 신규 착수가 반영, 정부 차원에서도 투자를 늘리고 있다.

정진아 한국금융신문 기자 urzinni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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