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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앤씨, 압구정 고배 뒤 목동 '정조준'

조범형 기자

chobh06@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6-04 17:34

'아크로 목동 리젠시' 투시도./사진제공=DL이앤씨

'아크로 목동 리젠시' 투시도./사진제공=DL이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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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조범형 기자] DL이앤씨가 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6단지 재건축 사업 수주에 나섰다. 최근 압구정5구역 경쟁에서 현대건설에 밀리며 강남권 핵심 사업지를 놓친 뒤, 목동6단지에서 서울 정비사업 수주 흐름을 되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목동6단지는 오는 27일 시공사 선정총회를 열고 DL이앤씨를 시공사로 확정할지 결정한다. DL이앤씨는 이번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했으며, 조합은 제안 내용 검토를 거쳐 총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 압구정 놓친 DL이앤씨, 목동서 반전 노린다

목동6단지는 올해 DL이앤씨의 정비사업 수주 전략에서 중요한 사업지로 꼽힌다. 서울 주요 재건축 시장에서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의 경쟁력을 입증할 수 있는 무대이기 때문이다. DL이앤씨는 이번 사업에서 '아크로 목동 리젠시'를 단지명으로 제안했다.
목동6단지가 가진 상징성은 목동신시가지 14개 단지 가운데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선도 단지라는 점도 꼽을 수 있다. 특히 시공권을 확보하면 향후 목동 일대 후속 수주전에서 브랜드 선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 2173가구·1조2129억원 규모…목동 첫 시공사 선정

목동6단지는 재건축 후 지하 2층~지상 최고 49층, 14개 동, 2173가구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사업비는 1조2129억원이다.
'아크로 목동 리젠시' 단지 내부 특화 조경 예상 전경./사진제공=DL이앤씨

'아크로 목동 리젠시' 단지 내부 특화 조경 예상 전경./사진제공=DL이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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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총회는 단일 단지의 시공사 선정을 넘어 목동 재건축 전체의 첫 기준점이 될 수 있다. 목동신시가지 1~7단지(목동)와 8~14단지(신정동)는 정비구역 지정을 마치고 본격적인 재건축 실행 단계에 접어들고 있으며, 전체 재건축이 완료되면 목동 일대는 4만7438가구 규모로 재편될 전망이다.

후속 단지들은 목동6단지의 공사비 수준, 브랜드 적용 방식, 특화설계, 금융 조건 등을 참고 기준으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 1조원대 사업지에 단독으로 입찰한 것 자체가 DL이앤씨로서는 놓치기 어려운 기회인 셈이다.

◇ 총회·공사비·인허가 변수는 남아

수주 확정까지는 변수가 남아 있다. 27일 총회에서 조합원 동의를 받아야 시공권이 확정되는 만큼, 최종 수주까지는 한 고비가 남은 셈이다.

공사비 부담도 쟁점이다.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공사비 조정, 설계 변경, 금융 조건 등은 사업 추진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논의될 수 있다.

목동 전체 재건축도 단지별 진행 속도에 차이가 있다. 조합 방식과 신탁 방식으로 사업 추진 방식이 나뉘어 있고, 사업시행인가와 건축심의 등 후속 절차도 단지별로 다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후속 수주전 역시 일시에 열리기보다 순차적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인허가 변수도 남아 있다. 목동 일대는 김포공항 인근 지역으로, ICAO 고도제한 기준 개정에 따라 향후 건축심의와 사업시행인가 과정에서 층수·설계 조정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개정 기준의 전면 시행은 2030년 11월로 예정돼 있어 당장 사업 추진에 직접적인 제약으로 작용한다고 단정하긴 어렵다. 향후 국토교통부의 국내 세부 기준 마련과 인허가 협의 과정에 따라 목동6단지의 최고 49층 계획도 일부 조정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

그럼에도 목동6단지는 DL이앤씨가 압구정5구역 패배 이후 서울 정비사업 시장에서 존재감을 회복할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총회 문턱을 넘으면 목동 14개 단지 재건축의 첫 시공권을 확보하는 동시에, 하반기 수주전 반전의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조범형 한국금융신문 기자 chobh0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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