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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대우 수익성 회복했지만…현금 체력은 '경고등'

조범형 기자

chobh06@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6-05 15:09

현대건설 계동사옥 전경(사진 왼쪽)과 을지로 대우건설 본사./사진제공=현대·대우건설

현대건설 계동사옥 전경(사진 왼쪽)과 을지로 대우건설 본사./사진제공=현대·대우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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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조범형 기자] 건설사들의 수익성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실제 현금 사정은 여전히 녹록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회계상 이익은 늘었지만 대규모 사업 수행 과정에서 자금이 선투입되는 건설업 특성상 현금 창출력은 아직 충분히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금융신문이 자체 구축한 AI 데이터플랫폼 'THE COMPASS'를 통해 현대건설(대표이사 이한우)과 대우건설(대표이사 김보현)의 시장지위·수익성·현금흐름을 분석한 결과, 두 회사 모두 투자자본수익률(ROIC)이 자본조달비용(WACC)을 웃돌며 가치 창출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잉여현금흐름(FCF)은 현대건설 -6조6000억원, 대우건설 -7657억원을 기록해 수익성과 현금 창출력 간 괴리가 확인됐다.

◇ 이익은 늘었는데 현금은 줄었다

건설업은 토지비와 공사비, 금융비용 등이 사업 초기 단계에서 먼저 투입되고 현금 회수는 분양이나 준공 이후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수익성이 개선되더라도 현금흐름 개선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실제로 THE COMPASS가 분석한 건설업종 19개사 평균 ROIC는 7.68%로 평균 WACC 5.33%를 웃돌았다. 반면 평균 FCF는 -505억원으로 집계됐다. 업계 전반에서 수익성 회복과 현금흐름 개선 사이에 시차가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 현대건설, 최대 외형 유지…현금 유출 규모도 가장 커

현대건설은 매출 25조1300억원, 자산 28조4100억원으로 업계 최대 규모를 유지했다. ROIC는 4.25%로 WACC 0.51%를 웃돌았으며 경제적부가가치(EVA)도 4874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FCF는 -6조6000억원으로 분석 대상 기업 가운데 가장 큰 폭의 현금 유출을 기록했다. 전기 -8641억원과 비교해 유출 규모도 확대됐다.

약 92조원 규모의 수주잔고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운전자본 부담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PF 신용보강 잔액도 약 13조9405억원에 달해 향후 관리가 필요한 요소로 꼽힌다.

◇ 대우건설, 수익성 반등…현금흐름은 적자 전환

대우건설은 해외 현장 손실과 충당금 부담이 완화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ROIC는 전기 -10.78%에서 9.25%로 반등했고 EVA도 -9385억원에서 6678억원으로 개선됐다. 매출은 7조8100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FCF는 전기 3519억원 흑자에서 -7657억원 적자로 전환됐다. FCF 수익률 역시 -9.45%를 기록했다.
건축 부문 중도금 연대보증과 책임준공 관련 최대 노출액은 약 2조778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실제 손실액이 아닌 우발채무 관련 최대 노출 규모다.

◇ 건설사 경쟁력, 결국 현금이 결정한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의 사례는 최근 건설업계가 직면한 과제를 보여준다. 회계상 수익성이 회복되고 가치 창출 능력이 개선되더라도 실제 현금 창출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재무 부담은 이어질 수밖에 없다.

현대건설은 대규모 수주잔고 수행 과정에서 현금 유출 부담이 커졌고, 대우건설은 수익성 회복에도 현금흐름이 다시 적자로 돌아선 점이 과제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향후 주요 프로젝트의 매출 반영이 확대되고 주택사업 관련 우발채무 관리가 안정화될 경우 현금흐름도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건설사의 경쟁력은 회계상 이익보다 실제 현금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창출하고 관리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평가다.

조범형 한국금융신문 기자 chobh0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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