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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AI·로봇 비전...LG그룹 변신 이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1-21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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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구광모닫기구광모기사 모아보기 LG그룹 회장이 점찍은 3대 미래 사업(AI·바이오·클린테크) 중 하나인 AI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보여줬다. 시장의 시선은 이제 '돈 버는 AI'로 향하고 있다. 지능형 비서인 '에이전틱 AI'를 앞세운 LG씨엔에스(CNS)와 '피지컬 AI' 로봇을 선보인 LG전자가 그룹 주가를 견인하며 재평가를 노리고 있다.

독자 AI 생태계 구축한 K-엑사원

LG AI연구원 컨소시엄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 15일 발표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선정 사업 1차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SK텔레콤, 업스테이지, 네이버클라우드, NC AI 등 5개팀이 참여한 이번 평가는 글로벌 종합 벤치마크 평가(40점), 산학연 외부 AI 전문가 평가(35점), AI 스타트업 대표 등 사용자 평가(25점)로 이뤄졌다.

LG AI연구원은 벤치마크 33.6점, 전문가 31.6점, 사용자 25점 등 모든 평가에서 최고점을 받았다. 일부 기업들이 중국 오픈소스를 사용해 낮은 평가를 받은 것과 달리, LG AI연구원의 K-엑사원은 설계부터 사전 학습까지 전 과정을 자체 기술로 완성하며 기술 독립성과 원천 기술력을 동시에 입증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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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AI연구원은 구광모 LG 회장이 AI 원천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2020년 12월 설립했다. 전통 주력 사업 부진 속에 미래 먹거리 산업을 발굴하기 위한 구 회장의 승부수로 꼽힌다. 그는 올해 신년사 영상에서도 AI 등 외부 전문가 3명과 인터뷰를 담는 등 기술 경쟁력을 강조했다. 구 회장은 "기술 패러다임과 경쟁의 룰이 바뀌고 고객 기대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며 "지금까지 성공 방식을 넘어 새로운 혁신으로 도약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에이전틱 AI' 선봉장 LG씨엔에스

독자 AI 프로젝트 1차 통과 이후 LG그룹에서 AI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계열사 주가도 덩달아 올랐다.

지난 14일 종가부터 16일 종가까지 2일간 주가 상승률은 LG씨엔에스가 10%나 뛰었고, 지주사 ㈜LG도 5.6% 올랐다.

이 외에도 LG전자 4.7%, LG디스플레이 3.7%, LG이노텍 2.9%, LG유플러스 2.6% 등 AI 서비스나 관련 산업에 걸쳐있는 그룹 전체의 기업 가치가 재평가받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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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씨엔에스는 LG의 AI 컨소시엄 일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LG그룹 IT 서비스 업체로서 AI 기술 도입을 추진하는 고객사에 클라우드 서비스 전반을 책임지는 플랫폼 제공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와 함께 AI 기술을 적용해 사업 모델을 발굴하는 일도 맡고 있다.

㈜LG는 LG AI연구원을 보유하고 있는 LG경영개발연구원의 지분 100%를 가진 회사다.

LG AI 연구원은 이홍락 부사장과 임우형 상무가 공동 연구원장으로서 이끌고 있다. 지난해 과기부로 떠난 배경훈 장관 후임으로 임명된 인사다. 이홍락 원장은 세계 10대 AI 연구자에 선정된 바 있는 머신러닝과 딥러닝 분야 석학이다. 미국 미시간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도 맡고 있다. 임우형 원장은 2019년 LG전자 사이언스파크 AI담당으로 입사해 실무형 AI 응용 연구를 주도한 인사라는 설명이다.

'가전' 넘어 '로봇 플랫폼'으로

관건은 이 같이 확보한 AI 기술을 각 사업을 영위하는 계열사에 어떻게 연계할 지 여부다. 최근 현신균 LG씨엔에스 대표의 언급에서 힌트를 찾을 수 있다. 현 대표는 "우리는 로봇을 만드는 게 아니라, 만들어진 로봇이 특정 환경에서 잘 일할 수 있도록 학습하고 제어한다"고 말했다.

LG 클로이드. 사진=LG전자

LG 클로이드. 사진=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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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CES 2026에서 공개한 가정용 로봇 'LG클로이드'도 이러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결합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LG전자에 따르면 클로이드에는 자체 개발한 시각언어모델(VLM)과 시각언어행동(VLA) 기술을 적용했다. 피지컬 AI 모델을 기반으로 가사 작업 데이터를 수만 시간 이상 학습시켜 홈로봇에 최적화했다.

부품 계열사 LG이노텍은 로봇 사업을 확대 추진 중이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의 보스턴다이내믹스와 협력해 개발 중인 비전 센싱 시스템이 올해 본격 양산에 들어갈 전망이다.

배터리 제조사 LG에너지솔루션도 휴머노이드 로봇용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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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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