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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QN강태영號 농협은행, 퇴직연금 적립액 증가율 최저…'지역 기반 한계' [2025 4분기 퇴직연금 랭킹]

장호성 기자

hs6776@

기사입력 : 2026-01-21 07:00

증시 활황에 DB형보다 DC·IRP 선호, 개인형 약세인 농협은 불리
신한은행, 유일한 운용액 '50조' 클럽 저력…증가율 1위는 하나은행
“증시 머니무브 막아라” 고객 접점 늘리고 프로세스 간소화하는 은행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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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시중은행 사옥 / 사진제공 = 각 사

5대 시중은행 사옥 / 사진제공 = 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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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은행권이 증시로의 머니무브를 막고, 초고령화 사회 가속화 속 2차 베이비붐세대 은퇴에 맞춰 퇴직연금 파이를 키워가고 있다.

지난해 5대 은행의 전년대비 퇴직연금 적립액 상승폭이 평균 두 자릿수를 육박했지만, NH농협은행은 상대적으로 적립액과 상승률 모두 저조했던 것으로 나타나면서 상위 그룹과의 격차가 벌어졌다.

시장 전체가 IRP·DC 중심으로 ‘개인 유입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농협은행은 농촌 중심 고객기반 특성상 개인형 유입이 상대적으로 약했던 데다 실적배당(원리금비보장) 확대 속도에서도 경쟁사 대비 탄력이 떨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20일 한국금융신문 KFT금융연구소는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을 분석해 각 은행들의 퇴직연금 적립액 및 수익률, 성장률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2024년 4분기~2025년 4분기 5대 은행 퇴직연금 적립액 증가 추이 (괄호 안은 전년동기 대비 증가율) (단위:억 원)

2024년 4분기~2025년 4분기 5대 은행 퇴직연금 적립액 증가 추이 (괄호 안은 전년동기 대비 증가율) (단위:억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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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적립액 증가율 1위 하나은행 20.1%…농협 13.9%에 그쳐

2025년 4분기 말 기준 은행 12곳의 퇴직연금 적립액은 260조558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동기 225조7684억원보다 15.4%p 늘어난 수치다.

4분기 말 기준 은행권 퇴직연금 적립액은 금융권 전체 496조8021억원의 52.45%에 해당하는 수치를 나타냈다. 전년동기 52.8%보다는 비중이 다소 줄었는데, 이 기간 증권사 퇴직연금 비중이 2%가량 늘어나며 증시로의 머니무브 움직임이 드러났다.

2025년 4분기 기준 퇴직연금 적립액 상위 10개사 순위 (단위: 억원)

2025년 4분기 기준 퇴직연금 적립액 상위 10개사 순위 (단위: 억원)



은행권 중 퇴직연금 총 적립액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이번 분기에도 신한은행이었다. 신한은행은 53조8742억원의 적립액을 기록, 은행들 중 유일하게 적립금 50조원을 넘겼다. 3개 유형에서 골고루 상위권을 차지하며 균형있는 포트폴리오를 운영한 것이 주효했다.

지난 분기와 마찬가지로 KB국민은행이 48조4538억원으로 은행권 2위 자리를 지킨 가운데, 3위인 하나은행이 48조3813억원을 기록하며 이를 바짝 추격했다. 전분기 대비 국민은행의 상승률은 6.9%에 그친 반면, 하나은행은 9.6%의 상승률로 5대은행 중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년대비 국민은행은 15.2%, 하나은행은 20.1%의 성장폭을 기록했다.

하나은행은 DB형(확정급여형) 퇴직연금에서 18조8603억원의 적립금으로 신한은행(18조7279억원)을 제치며 은행들 중 1위를 기록했다.

KB국민은행은 DC형에서 16조878억원을 기록하며 은행 1위 자리를 지켰다. 직전분기까지는 전체 사업자 중 1위였지만, 4분기 말에는 미래에셋증권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2025년 4분기 IRP형 퇴직연금 적립금 순위 (단위: 억원)

2025년 4분기 IRP형 퇴직연금 적립금 순위 (단위: 억원)



반면 IRP형에서는 은행들의 강세가 유지됐다. 신한은행(19조5132억원), 국민은행(19조2444억원), 하나은행(16조2621억원)이 나란히 TOP3를 지킨 가운데, 우리은행도 11조3100억원으로 5위에 자리하며 굳건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농협은행의 올해 4분기 퇴직연금 적립액은 전년도이 대비 13.9% 상승한 26조7191억원을 기록, 5대은행 중 가장 낮은 상승폭을 나타냈다. 직전분기인 2025년 3분기와 비교해도 6.5%로 상승폭이 가장 낮았다.

다른 시중은행들이 수도권·대기업·급여이체 중심의 도시형 기반이 강한 반면, 농협은행은 지역·농축협 네트워크와 조합원 기반이 커 퇴직연금 유입에 제한이 있다.

2025년은 코스피가 빠르게 상승하며 증시가 40여년 만에 최고의 활황을 나타냈는데, 이 과정에서 실적배당(원리금비보장) 적립금이 늘어난 은행이 성장률도 잘 나오는 흐름이 나타났다. 농협은행은 DB형에서는 12조9421억원으로 양호한 성적을 거뒀지만 DC형에서는 7조5055억원, IRP형에서 6조2715억원을 각각 기록하며 타행보다 낮은 적립액을 기록했다.

2025년 4분기 은행 DB형 퇴직연금 1년 수익률 순위

2025년 4분기 은행 DB형 퇴직연금 1년 수익률 순위



DB형 단기수익률 하락세…하나·우리銀 3.14%로 ‘선방’



확정기여형(DB) 퇴직연금은 근로자가 퇴직 시 받을 금액이 사전에 확정되어 있는 퇴직 연금 제도를 말한다. 근로자가 퇴직할 때 받을 급여가 미리 정해져 있고, 회사가 그 금액을 지급하기 위해 금융기관에 적립금을 마련하는 방식이다.

퇴직연금 유형별 적립액을 살펴보면 전체 퇴직연금 중에서는 확정급여형 퇴직연금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은행권의 DB형 퇴직연금은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101조8187억원으로 전체의 39.0%를 차지했다.

시중은행 가운데 DB형 퇴직연금의 1년 수익률이 높았던 곳은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었다. 두 은행은 각각 3.14%의 수익률로 공동 1위를 차지했다. 다만 적립액은 하나은행이 17조1789억원으로 우리은행의 11조4589억원을 앞섰다. 이어 국민은행은 3.08%, 신한은행은 3.02%를 각각 기록했고, 농협은행은 2.73%로 5대은행 중에서는 수익률이 가장 낮았다.

2025년 4분기 은행 DB형 퇴직연금 5년 수익률 순위

2025년 4분기 은행 DB형 퇴직연금 5년 수익률 순위



DB형 5년 수익률은 하나은행이 2.85%로 전체 은행 중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우리은행 2.80%, 신한은행 2.78%, 국민은행 2.75%, 농협은행 2.48%순이었다.

5년형 수익률은 4개 은행이 모두 전분기보다 상승한 반면, 1년형 수익률은 모든 은행이 전분기 대비 떨어졌다. DB형은 근로자가 받을 연금액이 사전에 확정되기 때문에 은행들이 보수적인 운영을 가져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예금·MMF·단기채 등 만기가 짧은 안정형 자산에 투자되는데, 4분기에는 채권 금리 하락 여파로 이 같은 안전자산의 단기 수익률이 꺾인 것으로 해석된다.

DC형 단기는 농협, 장기는 하나 강세…증시 활황에 수익률↑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은 사용자(회사)가 납입할 부담금(매년 근로자의 임금총액의 1/12 이상)이 사전에 확정되고, 근로자가 해당 금액을 직접 운용하여 퇴직급여를 받는 퇴직연금 제도다. 은행권의 확정기여형 퇴직연금은 작년 4분기 말 기준 80조5291억원으로 전체의 31%에 해당하는 비중을 차지했다.

2025년 4분기 은행 DC형 퇴직연금 1년 수익률 순위

2025년 4분기 은행 DC형 퇴직연금 1년 수익률 순위



4분기 기준 DC형 퇴직연금 1년 수익률에서는 지방은행들이 20%대로 강세를 보인 가운데, 5대 은행 중에서는 농협은행이 21.55%로 가장 수익률이 높았다. 이어 신한은행이 19.84%, 우리은행이 19.64%, 국민은행이 19.11%를 각각 기록했고, 하나은행은 18.48%로 주요 은행 중 가장 낮은 DC형 1년 수익률을 나타냈다.

반면 5년형에서는 정반대의 경향이 나타났다. 지방은행들은 약세였던 반면 하나은행이 6.51%로 DC형 5년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이어 신한은행이 6.27%, 국민은행 6.02%, 우리은행 6.01%, 농협은행이 5.83% 순이었다.

2025년 4분기 은행 DC형 퇴직연금 5년 수익률 순위

2025년 4분기 은행 DC형 퇴직연금 5년 수익률 순위



DC형 수익률의 강세는 작년 3분기 이후 급격하게 치솟기 시작한 코스피 등 주식시장 강세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작년 3분기부터 랠리를 거듭하던 코스피는 연말 4400선을 넘보다가 1월 현재는 4800선에서 계속 상승하고 있다.

DC형 투자자들이 주로 담고 있는 것은 국내주식형, 글로벌주식형 펀드, ETF 등 DB형 상품에 비하면 원리금이 비보장되는 대신 수익성 강화에 방점이 찍힌 상품들이다. 시장 상황에 직결되기 때문에 금리·시장 민감도가 높은 편이다.

2025년 4분기 은행 IRP형 퇴직연금 1년 수익률 순위

2025년 4분기 은행 IRP형 퇴직연금 1년 수익률 순위



‘은행 텃밭’ IRP, 신한·국민·하나 적립액·수익률 모두 견고



개인형 IRP(Individual Retirement Pension)는 근로자가 퇴직 또는 이직 시 받은 퇴직금 일시금을 은퇴할 때까지 보관하고 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퇴직 전이라도 가입해 개인적으로 추가 납입을 할 수 있으며, 노후 자금 마련에 활용할 수 있다. 증권사 및 보험사와 파이를 나눠갖는 DB, DC형에 비해 IRP는 전통적으로 은행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은행권의 개인형IRP 퇴직연금은 작년 4분기 말 기준 78조2102억원으로, 전체의 30.0%에 해당하는 비중을 차지했다.

작년 4분기 은행권 IRP 퇴직연금 적립액 1위는 신한은행의 19조5132억원이었다. 이어 국민은행이 19조2444억원, 하나은행이 16조2621억원으로 상위 3개사 자리를 차지했다. 우리은행 역시 11조3100억원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농협은행은 6조2715억원으로 주요 시중은행과는 다소 차이를 보였다.

IRP 1년 수익률에서도 지방은행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농협은행은 5대은행 중 유일하게 22.04%로 20%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어 국민은행이 19.43%, 우리은행 17.78%, 신한은행 17.32%, 하나은행 16.40% 순이었다.

2025년 4분기 은행 IRP형 퇴직연금 5년 수익률 순위

2025년 4분기 은행 IRP형 퇴직연금 5년 수익률 순위



IRP 5년 수익률 역시 농협은행이 6.00%로 5대은행 중 가장 높았다. 국민은행이 5.95%로 근소하게 뒤를 쫓았으며, 신한은행 5.86%, 하나은행 5.70%, 우리은행 5.69%순으로 촘촘하게 배치됐다.

IRP형 역시 투자환경 회복세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단기 수익률이 크게 늘었지만, 안정형과의 중간 성격을 지닌 상품 성격상 DC형에 비해서는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완만했다.

“증시 머니무브 막아라” 퇴직연금 고객 접점 늘리고 담장 낮추는 은행들



초고령사회 진입과 함께 금융권 퇴직연금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은행권은 퇴직연금 수익률 제고 전략을 펼치면서 고객 유치에 주력하고 있다.

은행들은 증권계좌 등으로의 머니무브를 막기 위해 그간 안정형 위주로 운용해오던 상품 라인업을 상장지수펀드(ETF) 등 고수익 상품 등으로 다변화하는 중이다. 기존에 전통적인 강점으로 꼽히는 대면 채널 등 자산관리(WM) 역량을 내세워 맞춤형 관리 서비스를 강화하며 고객 단속에 힘쓰는 모습이다.

KB국민은행은 IRP 부문 확대를 위한 프로세스 개선을 단행했다. 지난해 8월 개인형IRP 신규 가입 프로세스를 가시적으로 간소화한 것이다. 기존 총 10개의 화면으로 구성된 ‘개인형IRP 알아보기’ 과정을 1개로 줄이고, 디폴트옵션 전체상품 확인 및 상품 선택 단계도 기존 5단계에서 3단계로 축소했다.

신한은행은 퇴직연금 자산관리 예약상담 서비스 ‘굿 이브닝 서비스’를 통해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굿 이브닝 서비스’는 평일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예약시스템을 기반으로 퇴직연금 운용 현황, 수익률 등 퇴직연금 자산 전반에 대한 전화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울시 중구와 부산시 서면에서 대면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한은행 퇴직연금 상담플라자’도 운영하고 있다.

은행별 퇴직연금 영토확장 전략

은행별 퇴직연금 영토확장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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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은 업계 최초로 ‘퇴직연금 VIP 손님’을 위한 전문 상담센터인 ‘연금 더드림 라운지’를 서울·경기·대구·부산 등 전국 8개 주요 거점에 설치했으며, 지난해 8월부터 상담 전용 차량을 활용한 ‘움직이는 연금 더드림 라운지’ 운영을 시작해 원거리 소재 손님을 직접 찾아가는 맞춤형 연금자산관리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AI 기반 일임형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통해 자동화된 자산관리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4대 은행 중 유일하게 가입금액 제한 없는 비대면 IRP 수수료 전액 면제를 통해 고객 부담을 낮춰 고객 중심의 퇴직연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중소기업 대상 퇴직연금 파이를 늘림으로써 영토 확장을 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농협은행은 신용보증기금과의 협약을 통해 퇴직연금을 새롭게 도입한 중소기업 및 퇴직연금 부담금을 성실히 납부한 기업을 대상으로 한 금융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신용보증기금과의 협약에 따라 특별출연 및 보증료 지원을 통해 보증료 경감과 우대금리 혜택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퇴직연금 제도를 도입한 중소기업이 비용 부담을 줄이고 제도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금융적 도움을 제공할 방침이다.

특히 지난해 임원인사에서는 퇴직연금·자산관리 부문에 강점이 있는 박현주닫기박현주기사 모아보기 부행장을 선임하면서 영업조직을 두텁게 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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