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새해 초, 증권 및 자산운용업계의 최대 화두는 단연 '사모시장의 대중화(Retailization)'다. 여의도증권가 모습. 사진=한국금융신문DB
2026년 새해 초, 증권 및 자산운용업계의 최대 화두는 단연 '사모시장의 대중화(Retailiza tion)'다. 주식과 채권이라는 전통적 포트폴리오만으로는 인플레이션을 방어하고 눈높이가 높아진 고객을 만족시키기 어려워지면서, 업계가 사모펀드와 사모대출 등 대체투자 자산을 일반 개인 투자자에게 공급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주식으론 부족해"… 사모대출·PEF로 몰리는 돈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운용업계가 가장 공 들이는 분야는 사모대출(Private Credit)이다. 금리 인하 사이클이 완만하게 진행되면서, 은행 대출보다 수익률이 높으면서도 선순위 담보를 통해 안정성을 보강한 사모대출 상품이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중위험·중수익'의 대명사로 떠올랐다.한 대형 자산운용사 CIO는 "코스피가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반등하긴 했지만 변동성이 크다"며 "변동성을 피하면서도 연 7~9%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사모 기반 상품에 대한 리테일 수요가 폭발적"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블랙록, KKR 등 글로벌 운용사들은 한국 리테일 시장을 겨냥한 전용 사모 상품을 잇달아 내놓으며 국내 운용사들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그림의 떡'에서 '내 주머니 속 펀드'로
이같은 변화가 가능한 까닭은 상품 구조의 혁신 덕이다. 과거에는 10년 이상 자금이 묶이는 폐쇄형 구조가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분기별 또는 반기별로 환매가 가능한 '세미 리퀴드(Semi-Liquid, 반유동성)' 펀드 구조가 안착했다. 여기에 토큰증권(STO) 기술이 접목되면서 사모펀드 지분을 쪼개 파는 '조각 투자' 형태도 대중화에 속도를 보태고 있다.커지는 시장, 깊어지는 고민: '제2의 라임 사태' 막아라
하지만 빛이 강하면 그림자도 깊은 법이다. 자산운용사들의 가장 큰 고민은 리스크 관리와 소비자 보호다. 사모 자산은 본질적으로 정보 비대칭성이 크고 유동성이 낮아, 하락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한꺼번에 환매를 요구할 시 '뱅크런'과 같은 자금 경색이 발생할 수 있다.금융당국 또한 2026년 검사 중점 사항으로 '사모펀드 리테일화에 따른 내부통제'를 꼽았다. 특히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알고리즘이 사모펀드 판매 과정에서 위험성을 충분히 고지했는지, 그리고 기초자산인 사모대출의 부실률이 급격히 상승할 경우에 대비한 유동성 버퍼가 충분한지가 핵심 점검 대상이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2026년은 사모시장이 질적으로 도약하느냐, 아니면 불완전판매의 늪에 빠지느냐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이다" 며 "운용사의 투명한 정보 공개와 투자자의 신중한 접근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희일 한국금융신문 기자 heuyil@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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