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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한령 해제 물꼬…무신사·호텔신라·CU, 중국으로 간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1-07 11:32

한중 정상회담 後 산업계 긍정적 기류
무신사·호텔신라·CU 등 중국시장 진출

중국으로 향하는 무신사, 호텔신라, CU./사진제공=무신사, 호텔신라, BGF리테일

중국으로 향하는 무신사, 호텔신라, CU./사진제공=무신사, 호텔신라, BGF리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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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새해 한·중 정상회담에서 관계 개선의 신호가 포착되면서, 외교 현안으로 묶여 있던 중국사업 환경에도 변화 가능성이 고개를 든다. 2016년 사드(THAAD) 배치 이후 한한령 여파로 중국시장에서 철수하거나 사업을 축소했던 국내 기업들이 최근 달라진 외교 분위기를 계기로 중국 진출에 다시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특히 유통·패션·호텔업계를 중심으로 중국시장을 향한 움직임이 감지되면서, 외교 관계 변화가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5일 이재명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중국의 한한령 조치에 대해 “석 자 얼음은 한 번에 녹지 않고, 과일은 익으면 저절로 떨어진다”는 말을 꺼냈다. 시 주석의 이런 발언이 한한령을 점진적으로 해제하겠다는 의미인지, 문화교류 정상화에는 시간이 걸린다는 의미인지 분명하진 않지만 적어도 양국 간 관계 개선의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국내 기업들의 중국시장 행보도 속도를 내고 있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지난해 상반기 중국 최대 스포츠웨어 그룹인 안타스포츠와 합작, 현지 자회사 ‘무신사 차이나’를 설립하며 중국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이어 현지 사업 전개도 본격화하며, 지난해 하반기 중국 현지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티몰(Tmall)’에 입점했다. 아울러 12월에는 상하이에 첫 해외 상설 오프라인 매장인 ‘무신사 스탠다드 상화이 화이하이 백성점’을 열었다. 이후 상하이 안푸루 지역에는 K-패션 편집숍 ‘무신사 스토어 상하이 안푸루’도 잇달아 선보이며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유통망을 구축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조만호 무신사 대표는 이번 방중 경제사절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지난 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한 뒤, 양국 간 정상회담 직후 개최된 환영 만찬에도 동행했다.

호텔신라는 ‘신라’ 브랜드로는 처음 중국 시장에 진출한다. 오는 2월 2일 중국 시안에 어퍼업스케일 라이프스타일 호텔 ‘신라모노그램(Shilla Monogram)’ 오픈이 예정돼 있다. 신라모노그램 시안은 라이프스타일 리조트형 호텔로, 지상 22층 규모에 총 264개 객실을 갖췄다. 호텔에는 ▲한식당·중식당·올데이 다이닝 등 총 3개의 레스토랑 ▲22층 라운지 ▲실내수영장 ▲사우나 ▲피트니스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췄다.

시안은 역사 유적과 글로벌 기업이 다수 진출한 도시로, 비즈니스와 관광 수요가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호텔 인근 고신 지역은 핵심 비즈니스 권역으로 호텔신라는 시안의 관광 수요와 고신 권역의 비즈니스 수요를 동시에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신라모노그램은 ‘더 신라’가 축적해 온 브랜드 자산을 바탕으로 각 지역의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휴양형 호텔 경험을 제공하는 브랜드다. 2020년 베트남 다낭에 처음으로 선보인 이후, 지난해 국내 강릉을 거쳐 이번 중국 시안에 오픈하면서 중화권까지 브랜드 영역을 확장하게 됐다.

호텔신라는 이번 진출을 통해 중화권 시장 내 브랜드 인지도 및 사업 네트워크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향후에도 선진 호텔 운영사들의 호텔 운영 형태인 ‘위탁운영’ 방식으로 지역 특성과 수요에 맞춰 브랜드별 진출 전략을 세분화해 나갈 계획이다.

편의점 CU도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지난해 10월 중국인 무비자 입국 한시적 허용 등 한중 교류 확대에 힘입어 중국 최대 수입 유통사 닝싱 유베이(Ningshing UBAY)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BGF리테일은 닝싱 유베이와 손잡고 중국 본토에 CU PB 상품을 온·오프라인에서 소개하는 형식으로 현지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중국 온라인 커머스 채널에서 CU 전용관을 개설하고, 오프라인에서는 중국의 1·2선 도시를 필두로 CU PB 상품 팝업 스토어를 개최해 현지 소비자 체험 기회를 넓힌다는 구상이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업무협약 체결 이후 현재 선보일 품목과 수량을 조율하고 있는 단계”라며 “논의를 통해 빠른 시간 내에 중국 시장에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다양한 기업들이 중국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이번 한중 관계 개선의 신호가 곧바로 규제 해제로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업계에서는 분위기 변화 자체에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외교 관계가 즉각 산업 성과로 이어지기는 어렵지만, 기업들이 다시 중국을 검토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점 자체가 의미 있다”며 “한동안 멈춰 있던 시계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것으로 보면 될 것 같다”고 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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