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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근로자 42만명 시대…대우·GS·호반건설, 'AI'로 소통

주현태 기자

gun1313@fntimes.com

기사입력 : 2025-12-09 16:14

호반건설 직원이 건설 현장에서 AI 동시번역 플랫폼 ‘호반커넥트’를 활용해 근로자들과 대화하고 있다./사진제공=호반건설

호반건설 직원이 건설 현장에서 AI 동시번역 플랫폼 ‘호반커넥트’를 활용해 근로자들과 대화하고 있다./사진제공=호반건설

[한국금융신문 주현태 기자] 지난해 국내 건설현장에서 40만명이 넘는 외국인이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언어장벽이 안전과 품질 저하를 부르는 직접 요인으로 지목되면서 대형 건설사들이 AI 기반 통·번역 기술을 현장에 도입하고 있다.

9일 건설근로자공제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건설근로자 156만400명 중 외국인은 42만여 명으로 추산된다. 외국인 근로자의 사고 취약성은 통계로도 확인된다. 고용노동부 자료에서 올해 상반기 건설업 사고 사망자는 138명이며, 이 중 외국인은 18명(약 13%)이다. 언어·문화 차이로 필수 안전수칙 전달이 어려워지면서 산업재해 위험이 커진다는 지적이 반복돼왔다.

이 같은 문제의식 속에 건설사들은 AI 기술을 활용한 ‘현장 맞춤형 소통 강화’에 나섰다.

먼저 호반건설은 AI 기업 매쓰에이아이와 ‘호반커넥트’를 개발했다. 이 기술은 실시간 다중 번역 기능을 기반으로 한 AI 번역 서비스 플랫폼이다. 현장 관리자와 외국인 근로자 간 언어 장벽을 해소하고 안전교육 및 품질관리 효율을 높이기 위해 개발됐다. 안전교육과 공지사항 전달 등 외국인 근로자와의 의사소통에서 활용할 수 있다. 담당자가 한국어로 말하면 다양한 외국어가 텍스트로 동시에 표시되는 방식이다.

호반커넥트는 건설현장에서 자주 쓰이는 전문용어와 표현을 학습·축적해 현장 특화 번역 품질을 지속적으로 높일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호반건설은 향후에는 번역 범위를 그룹 및 전 계열사로 확대해 법률·계약서 등 특수문서 영역까지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호반커넥트는 건설현장 내 언어 소통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 안전관리 수준과 품질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GS건설의 경우 AI 기반 번역 프로그램 '자이 보이스'를 개발해 외국인 근로자들과의 소통지원에 나섰다.

자이 보이스는 안전교육 현장에서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의사 전달에 유용하게 쓰인다. 담당자가 한국어로 발화하면 음성을 인식해 중국어·베트남어 등 120여개 언어로 번역하며, 기존 번역 프로그램에서 어려웠던 건설 전문 용어도 정확하게 변환된다.

GS건설은 자이 보이스를 통해 건설 현장에서 꼭 필요한 공지 사항을 외국인 근로자에게 신속히 전달하고자 개발을 시작했다. 이후 일부 현장에 파일럿 형태로 적용했고, 실사용자의 피드백을 반영하며 기능을 개선했다. 자이 보이스에는 ▲건설 용어 정확한 번역 ▲다양한 언어 지원 ▲음성인식 불가 시 자판 입력 기능 ▲QR코드를 통한 모바일 활용 기능 등이 포함됐다.

대우건설도 외국인 근로자 소통 강화 흐름 속에서 디지털 소통 강화에 나선 건설사 중 하나로 꼽힌다.

대우건설은 외국인 근로자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다국어 안전보건교육 영상을 제작·배포하고 있다. 이 영상 콘텐츠는 중국·베트남·카자흐스탄 등 상위 10개국 언어와 영어로 신규 채용자 안내와 안전수칙을 구성했고, 자사 캐릭터 모델을 활용해 현장 전달력을 높였다. 영상 이해도를 향상시키고 교육에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자사의 캐릭터 모델인 ‘정대우 과장’과 다양한 이미지 자료를 활용한 점이 특징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외국인 근로자 증가 속에서 소통 차단은 안전사고와 품질 저하의 핵심 원인 중 하나”라며 “AI를 통한 다국어 번역·교육 체계 구축이 안전·업무효율 등 현장의 필수 요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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