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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KB국민카드의 1개월 이상 연체율은 1.79%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분기 대비 0.23%p 개선된 수준이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지속적인 건전성 관리 및 부실채권 관리 강화 영향으로 고위험 자산이 점진적으로 축소되면서 올해 1분기에 상승한 연체율을 2분기에 개선시켰다”고 밝혔다.
연체율이 크게 오른 것은 경기침체 및 민간 소비 감소 등의 비우호적 대외환경 영향으로 취약차주군을 중심으로 채무상환 부담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최근 2년간 국민카드의 연체율은 1.8%대에 머물러 있었다. 지난 2022년 말 연체율은 1.34%로 안정적이었다. 2023년 말 1.86%로 크게 올랐고, 지난해 말에도 1.85%로 0.01%p 소폭 개선하는 데 그쳤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국민카드는 올해 2분기 중에 연체율을 큰 폭 낮추는 데 성공했다.
국민카드는 건전성 지표 개선을 위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 동시에 연체채권 회수율 제고를 위한 채권회수 조직 효율화 및 사후관리 강화 조치를 실행했다. 여기에 잠재부실 차주에 대한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면서 연체율 우려의 불씨를 잠재웠다.
국민카드의 총 채권 규모는 2023년 27조3030억원에서 2024년 28조7954억원으로 증가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28조1133억원으로 규모를 줄였다. 다만, 연체율 상승과 함께 자산 중 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로 분류되는 고정이하여신비율(NPL비율)은 소폭 상승했다.
NPL비율은 지난 2023년과 2024년 각각 1.06%, 1.07%로 안정적인 수준에서 유지됐다. 올해 1분기에는 NPL비율이 1.31%로 크게 상승했지만, 2분기 건전성 관리에 힘쓰며 1.19%까지 낮췄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향후에도 지속적인 자산건전성 관리를 통해 잠재 부실채권을 선제적으로 관리하고 차주별 심사와 관리기준을 더욱 정교화해 나갈 예정”이라며 “단기연체채권 관리를 위해 채권회수 정책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올해 1분기 연체율이 크게 상승하면서 대손충당금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46.5% 크게 늘어난 2738억원을 쌓아야 했지만, 2분기 들어서 연체율이 떨어지면서 대손충당금 규모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됐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건전성 개선에 기반한 대손비용 감축을 위해 리스크관리 정교화 조치를 추진하고 있다”며 “건전성 비율 안정화를 위해 고위험 포트폴리오를 축소하고 적극적인 부실채권 관리를 통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건전성 강화를 위해 차주에 대한 관리도 강화하고 있다. 먼저, 연체가 발생한 채무상환능력 열위 차주를 대상으로 장기분할상환이 가능한 대환론(최장 60개월 이내)과 금리슬라이딩 제도(대환론 취급 후 최근 6개월 연속 정상 상환 고객에게 금리 할인 제공) 등에 대한 상담을 시행하고 있다.
신용도가 안정적인 우량회원 모집 차원에서 KB Pay 및 일반 제휴 채널의 모집 경쟁력 및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당장 연체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잠재위험군에 대한 관리 기준도 강화해 모니터링 중이다.
국민카드가 올해 상승한 연체율을 하락하는 데 여러 노력을 기울였지만, 올 하반기에도 상황이 녹록지 않다. 이에 국민카드는 AI 기반 신용평가모델 업그레이드 등을 통한 리스크 관리 정교화 추진과 함께 다중·과다채무자 등 잠재부실 차주의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연체채권 관리전략 최적화 및 채권관리조직 운영 효율화를 핵심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며 “서민금융의 유동성 공급자로서 고객들의 급격한 신용경색을 막기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은영 한국금융신문 기자 eyk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