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태 삼성카드 대표가 업계 전반의 연체율 상승 속에서도 안정적인 건전성 관리를 이어가고 있다. 올 초 카드사들의 연체율이 전반적으로 상승한 가운데 오히려 이를 낮췄으며, 카드론 확대에도 고신용자 중심의 선별 심사와 충당금 관리 강화했다.
1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삼성카드의 1개월 이상 연체비율은 1.07%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0.1%p 하락한 수준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국내 전업카드사 8곳의 평균 연체율은 1.76%로 지난 2014년 3분기 말 이후 10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지만, 삼성카드는 안정적 수익성을 기반으로 업계 1위를 차지함과 동시에 안정적 수준을 보였다.
최근 2년간 삼성카드의 연체율 추이를 보면, 1%대 수준에서 건전성 관리를 해 왔다. 지난 2023년 1분기 연체율은 1.24%로 시작해 2분기 1.19%, 3분기 1.15%로 관리되다가 4분기에는 1.27%로 상승했다.
연말에 연체율이 상승했음에도 삼성카드는 3개월 만에 다시금 연체율을 안정적인 수준으로 조절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1분기 직전 분기 대비 0.11%p 하락한 1.16%의 연체율을 시작으로 1.08%→1.03%→1.08%로 0%대에 가깝게 관리했다.
국내 경기가 지속적으로 어려워지면서 올해에도 카드사들의 연체율이 급격하게 올라갔다. 삼성카드도 1분기 연체율이 1.12%로 직전 분기 대비 다소 올랐지만, 금감원에서 집계한 전체 카드사 평균 연체율인 1.81%와 비교해 큰 차이를 보이며 안정적인 수준이다.
올해 2분기 말에도 카드사의 평균 연체율은 1.85%로 직전 분기와 비교해 상승세를 지속했지만, 삼성카드는 오히려 0.05%p 하락한 1.07%를 기록했다.
총 채권 규모도 큰 폭의 변동성 없이 무난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2023년부터 흐름을 살펴보면 1분기 26조8990억원에서 25조9870억원→26조4270억원→25조8440억원 등으로 26조원 전후 수준에서 규모를 유지했다. 상대적으로 연체율이 안정적으로 관리됐던 지난해에는 채권 규모를 크게 늘리기 보다 점진적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1분기 총 채권 규모는 25조7280억원을 시작으로 25조8580억원으로 소폭 늘었고, 하반기에는 26조5210억원, 27조620억원까지 늘었다.
올해에도 그 규모가 늘어 1분기에는 27조7770억원, 2분기 말에는 28조3770억원까지 확대됐다.
특히 늘어난 채권 규모와 함께 정상 채권 규모도 안정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부분도 삼성카드의 건전성 관리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금융기관 자산 건전성은 정상·요주의·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 등 총 5단계로 분류한다. 이 중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로 분류된 여신 합계액을 총채권으로 나눈 비율을 고정이하여신비율이라고 하며, 이 수치가 높으면 부실채권 비중이 크다는 의미다.
삼성카드의 고정이하 채권비율은 0%대 수준으로 굉장히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2023년 연간 평균 비율은 0.92%였으며, 지난해에는 0.8%로 낮아졌다. 올해 1분기와 2분기에도 0.8%를 유지하며 큰 변동이 없었다.
특히 삼성카드는 건전성 우려 등의 이유로 주요 카드사들이 카드론 확대를 주저하는 가운데, 카드론을 확대함과 동시에 연체율 관리에도 성공했다.
지난 2023년 말 기준 삼성카드 카드론 금액은 2조240억원에서 지난해 말에는 2조1350억원까지 늘었다. 올해 1분기와 2분기에는 각각 2조1880억원, 2조322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 2년 성장세와 비교해 그 규모가 더 늘었다.
카드론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신용점수 분포를 보면, 지난 2023년 말 기준 900점 초과는 12.56%, 900~801점은 13.30%로 전체 4분의 1을 차지했다. 지난해 말에는 이 비중이 12.26%, 12.99%로 25% 수준을 유지했다.
최근 집계 기준인 올해 8월 말 기준으로는 900점 초과는 11.54%, 900~801점은 12.09%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다소 낮아졌지만, 20% 넘는 카드론 이용자가 고신용자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회원 평가 고도화를 통한 선별력 강화로 우량자산 중심의 취급 확대와 고위험군 리스크관리 강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세분화된 분석을 통해 회원의 신용도 변동 가능성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등 전략을 정교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은영 한국금융신문 기자 eyk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