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지난달 13일 삼정기업 등이 보유한 정상북한산리조트 지분 100%를 인수했다. 기존 ‘파라스파라 서울’의 이름을 하이엔드 브랜드 ‘안토(ANTO·安土)’로 바꾸고 정식 출범을 알렸다. ‘안토’는 ‘편안할 안(安)’과 ‘흙 토(土)’를 합친 것으로 ‘그 땅에서의 편안한 삶’이라는 의미다. 자연이 주는 평온함 속에서 고객에게 온전한 휴식을 선물하겠다는 브랜드 철학이 담겼다.
김동선 부사장이 ‘안토’에 힘을 싣는 것은 본업 강화 차원이다. 그동안 그는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 유치,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슨’ 론칭, 국내 단체급식 2위 아워홈 인수 등 식음료(F&B) 신사업에 집중했다. 이 때문에 유통부문 한화갤러리아와 서비스부문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본업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화됐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하지만 이번 안토 론칭을 통해 리조트 사업 확장 의지를 밝히며 본업 경쟁력 제고에 힘을 싣게 됐다.

▲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
회사는 2026년까지 안토 흑자전환을 목표로 삼았다. 현재 20%대 수준의 회원권 분양률을 60%까지 끌어올리고,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도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안토(당시 파라스파라 서울)는 70억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안토 관계자는 “본격적인 회원권 판매가 시작되는 다음 달부터 최상위 고객 모시기에 나설 예정”이라며 “안토만의 차별점과 더 플라자 글로벌 세일즈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외국인 투숙 비율도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안토를 시작으로 프리미엄 리조트 브랜드 확대에 나선다. 국내 주요 관광지에 최고급 리조트를 추가 조성, 증가하는 방한 수요와 여행 트렌드 변화에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하나증권 보고서에 의하면 올 상반기 인바인드 관광객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누적 방한 관광객이 883만 명이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전인 2019년(844만 명)을 상회한 규모로, 정부의 2025년 목표인 2000만 명 달성에도 보다 근접한 수치다. 앞서 2024년엔 1637만 명이 우리나라를 방문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서울 도심에서 40분 거리에 위치한 ‘안토’와 서울 한복판에 자리한 ‘더 플라자’를 양축으로 삼아, 내국인·외국인 수요를 아우르는 ‘투트랙 전략’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재무적 성과도 강조했다. 안토 인수 과정에서 유상증자 295억 원을 포함해 총 300억 원을 투입했는데, 이는 시장 추정가치보다 낮은 수준이다. 부채를 승계하더라도 약 2000억 원의 차익을 실현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프리미엄 리조트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안토가 시장의 새로운 기준점이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호텔·리조트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