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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M] 롯데하이마트, 희망금리밴드 대폭 확대...오버금리도 이득

이성규 기자

lsk0603@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9-23 06:00 최종수정 : 2025-09-23 13:44

한신평 재등장, 계열지원 반영에 ‘A+, 안정적’

신용평가사 롯데하이마트 신용등급 하향 변동 기준 충족 현황(노란색: 해당되지 않음, 파란색: 해당됨)./=출처=각 신평사

신용평가사 롯데하이마트 신용등급 하향 변동 기준 충족 현황(노란색: 해당되지 않음, 파란색: 해당됨)./=출처=각 신평사

[한국금융신문 이성규 기자]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는 롯데하이마트가 희망금리밴드를 대폭 확대했다. 투자 수요를 최대로 끌어 올리려는 조치다. 밴드 최상단에서 금리가 결정돼도 기존 대비 조달비용을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과 접점을 타협하는 모습이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는 오는 23일 500억원 규모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만기는 1년6개월물(200억원)과 2년물(300억원)로 구성했으며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0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한다.

희망금리밴드는 만기별 개별민평금리 평균에 -50~+50bp(1bp=0.01%포인트)를 가산해 제시했다. 조달한 자금은 전액 이달 만기가 돌아오는 기업어음(CP, 200억원)와 전자단기사채(전단채, 400억원) 상환에 쓸 계획이다. 대표주관 업무는 대신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등이 공동으로 담당한다.

롯데하이마트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0.8% 증가한 1조123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0년 이후 줄곧 하락했던 매출액이 소폭이나마 반등세를 보인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상반기 영업이익도 -6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133억원에서 큰 폭으로 줄었다.

괄목할만한 실적이지만 시장에서 예상했던 ‘상반기 흑자’는 달성하지 못했다. 매출액 증가폭도 다소 실망스러운 수치다. 다만 2분기가 계절적 성수기라는 점을 고려해 하반기를 기대하는 눈치다.

전략적 판단, 오버금리 발행도 이득

현재 롯데하이마트 신용등급은 ‘A+, 안정적’이다. 비우량등급(A급 이하)에 속하지만 우량등급 바로 아래라는 점과 최근 회사채 수요 우위 시장 형성 등을 고려하면 언더금리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롯데하이마트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쇼핑 환경 변화 등으로 펀더멘탈이 지속 약화됐다. 특히 주로 유통하는 전자제품의 상품성이 균일하다는 점은 경쟁 온라인쇼핑 사업자들에게 고객을 내준 원인이었다.

현재 오프라인 점포 축소 및 개편, 구독과 PB제품 등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지만 약해진 본원경쟁력을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제시한 희망금리밴드에서도 이러한 불안감을 엿볼 수 있다. 이는 발행사들이 제시하는 평균 밴드(-30~+30bp)보다 넓다. 밴드 폭을 넓혀 제시한다는 것은 투자자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전략 중 하나다.

실제로 롯데하이마트 회사채 금리는 A+등급민평 금리(2.95%, 17일 기준) 대비 약 0.13%포인트 높다. A0등급 금리(3.13%)에 가까워 오버금리 가능성도 점처진다. 하지만 희망금리밴드 최상단에서 결정돼도 상환대상(3.65~4.03%)과 비교해 조달비용을 낮출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나신평 제외 한신평 등급 평가 참여…신용도 불안 회피

발행사는 회사채 발행 시 국내 3대 신평사 중 2곳에서 등급을 받는다. 이번에 롯데하이마트 신용등급을 부여한 곳은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해 롯데하이마트가 공모채를 발행할 당시 등급을 부여했지만 이번에는 제외됐다. 당시 롯데하이마트는 나신평이 제시한 등급 하향 트리거(EBITDA/매출액 5%미만, 순차입금/EBITDA 5.5배 초과 지속) 기준을 충족(2024년 상반기 말 기준)하고 있었다.

공모채 수요예측은 흥행했다. 그러나 같은 해 말 롯데그룹 유동성 위기설이 일파만파 확대됐고 그룹차원 구조조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그룹 내 계열사들은 ‘계열지원’을 기대할 수 없게 됐으며 사실상 각자도생으로 시장조달에 나섰다. 재무완충력을 확보하지 않으면 ‘롯데’라는 간판도 무용지물이 된 것이다.

따라서 롯데하이마트는 신용등급에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다. 한국기업평가는 EBITDA/매출액과 차입금의존도, 한국신용평가는 영업이익률과 순차입금/EBITDA 및 부채비율 지표를 각각 등급 하향 기준으로 제시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두 신평사 기준에서 모두 벗어나 있다.

가전유통 4사 시장점유율 추이./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가전유통 4사 시장점유율 추이./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등급 보고서를 내지 않은 나신평 기준으로 변경하면 등급 하락 조건 일부를 충족(EBITDA/매출액)한다. EBITDA/매출액은 인프라와 시장점유율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 2022년 이후 가전제품 유통사 시장점유율에서 삼성전자판매에 1위를 내준 후 현재는 격차가 더 크게 벌어졌다.

시장 지위와 수익성은 신용등급평가에서 약 40%를 차지한다. 한편 나신평과 한기평은 공통으로 EBITDA/매출액을 등급 하향 변동 기준으로 제시하고 있지만 나신평은 5%미만, 한기평은 4% 미만을 제시하고 있다. 나신평의 보수적 기준이 롯데하이마트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 있다.

나신평과 한신평이 공통으로 제시하는 등급하향 트리거는 순차입금/EBITDA다. 나신평은 5.5배 이상을 제시해 한신평(6배 이상) 대비 타이트하다.

한편, 한신평은 지난 2023년 국내 3대 신평사 중에서 롯데하이마트 등급을 가장 빠르게 강등(AA-→A+)했다. 이후 한신평의 롯데하이마트 등급 보고서는 볼 수 없었고 올해 재차 등장한 것이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각 신평사마다 신용등급을 산정하는 기준이 대동소이하고 특히 비우량등급에서 두드러진다”면서도 “미묘한 차이가 발행사 입장에서는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 있어 신평사를 선택하게 되는 요인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만큼 비우량채에 대해서는 의견이 완전히 일치하기 어렵기 때문에 다양한 의견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성규 한국금융신문 기자 lsk060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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