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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혁號 신한은행, 제조업 대출비중 높지만 NPL 시험대 [은행 기업여신 분석]

장호성 기자

hs6776@

기사입력 : 2025-09-22 05:00

중기대출 담보 부동산 쏠림…SOHO '91%'
정보통신·금융업 비중 확대, 포폴 재편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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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혁號 신한은행, 제조업 대출비중 높지만 NPL 시험대  [은행 기업여신 분석]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정상혁닫기정상혁기사 모아보기 행장이 이끌고 있는 신한은행은 상반기 기준 180조6989억원의 기업대출 잔액을 기록, 전체 은행권 중 두 번째로 많은 동시에 전년대비 2.34% 늘어난 수치를 기록했다.

중소기업 대출이 141조1207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한 가운데, 담보 비중이 큰 부동산임대업·제조업 등의 비중이 가장 많았다. 제조업 중에서도 최근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석유화학 분야의 비중이 가장 높은 바, 신한은행은 하반기 고정이하(NPL) 여신 등 건전성관리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중기대출 절반 이상 부동산 쏠림
신한은행의 연간 기업여신 포트폴리오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단연 제조업 부문이었다. 이어 건설업과 부동산업 역시 꾸준히 높은 비중을 유지하고 있었다.

제조업과 건설·부동산업 등은 전통적으로 기계·공장·설비비 등 담보비중이 큰 산업이다. 매출 규모는 크지만 원재료 및 설비투입 비중이 크기 때문에 마진율이 크지 않으므로 부가가치 창출에서는 다소 불리한 측면이 있다.

신한은행의 6월말 총 중소기업 중 담보대출 비중은 85%에 달했다. 세부 내역별로는 ▲부동산 69% ▲보증서 10% ▲예금 등이 6%를 차지했다. SOHO 대출은 이보다도 담보대출 비중이 커 무려 91%가 쏠려있었다. 마찬가지로 ▲부동산 79% ▲보증서 9% ▲예금 등 3% 순으로 비중은 유사했다.

반면 IT·소프트웨어 등 콘텐츠 산업이나 교육·의료·플랫폼 등의 지식 서비스업들은 유형자산이 적어 상대적으로 신용대출 비중이 크다. 금융업 역시 자체적인 유동성자산이 있으므로 담보제공 필요성이 적으므로 마찬가지로 신용의존도가 높아 부가가치 창출에 유리하다.

제조업 비중 최대…석화산업 위기 직면
최근 3년 신한은행의 업종별 대출금 변동 추이를 살펴보면 제조업이 꾸준하게 19%대의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금액 역시 2022년 62조9657억원 규모에서 지난해에는 71조8151억원까지 크게 늘었다.

가계대출을 제외한 기업 규모별 대출비중을 살펴보면 올해 상반기 기준 대기업 대출 중 절반에 약간 못 미치는 44.8%의 대출이 제조업에 쏠려있었다. 그 중에서도 석유화학 부문 대출이 12.1%로 가장 많았다. 중소기업 대출 중에서도 23.9%가 제조업에 몰려 있었다.

국내 석유화학 산업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중국의 과잉공급 공세 등으로 벼랑 끝에 몰려있다. 금융당국이 석화산업의 구조개편을 돕기 위해 채권금융사 공동협약을 추진, 기존 여신을 유지하도록 하는 등 전면 지원에 나섰지만 근본적인 위기 해결까지는 거리가 멀다는 게 중론이다.

상반기 경영현황 기준으로 제조업의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지난해 0.29%에서 올해 0.33%까지 올랐다.

부동산업 비중 가파른 증가…건설 NPL 1%대
제조업과 마찬가지로 토지·건물을 비롯해 담보비중이 큰 건설업과 부동산업 비중 역시 높았다. 건설업의 경우 프로젝트파이낸싱(PF)가 토지 및 미래 분양대금 담보에 의존하기 때문에 특히 담보 비중이 큰 산업으로 통한다.

이 중 건설업 대출은 통상 운전자금의 성격을 띄고, 부동산 대출은 투자 및 PF의 성격을 띄기 때문에 부동산업의 대출 규모가 훨씬 크게 나타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신한은행 대출금 역시 건설업만 놓고 보면 2022년 기준 3조9290억원에서 2024년 4조1386억원으로 상승폭이 크지 않았지만, 부동산업은 같은 기간 38조5708억원에서 48조7655억원으로 10조원 넘게 증가했다. 이 기간 부동산업 비중은 12.05%에서 13.43%까지 커졌다.

올해 상반기로 범위를 좁혀보면 중소기업의 부동산 및 임대업의 대출금이 45조1956억원으로 가장 많은 비중(32%)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경기 침체 장기화로 미분양이 늘어나는 등 건설업황이 악화되자 건설업 고정이하 여신 비율은 지난해 상반기 0.98%에서 올해 상반기 1.24%로 늘어나며, 전체 기업대출 부문 중 유일하게 1%대를 넘겼다. 부동산업 역시 0.20%에서 0.31%로 NPL비율이 늘었다.

‘중대재해’ 직격탄 건설·제조업 여신 우려
건설업과 제조업을 둘러싼 불안요소 중 하나는 중대재해법으로 인한 여신 제한 문제다. 최근 금융당국은 국무회의에서 "중대한 사고가 나면 ESG(환경·사회·투명 경영) 평가에서 불이익을 받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내용을 보고했다.

당시 김병환닫기김병환기사 모아보기 전 금융위원장은 "각 은행의 내규를 보면 기업의 평판 요소를 고려해 이런 일(산재 사고)이 일어나면 대출 제한을 할 수 있게 돼 있다"고 설명했고, 이재명 대통령은 "금융위 방안에 대한 효과가 기대된다"고 화답했다.

은행은 현재도 기업 신용평가를 할 때 재무적 요소에 더해 ESG 점수 등 비재무적 요소를 반영하고 있는데, 산업재해 발생 여부 등이 평가 항목에 명시적으로 들어가 있지는 않다.

금융위는 금융권과 논의를 통해 기업 여신 심사 내규에 중대재해 발생 기업 감점 항목을 신설하는 등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는 방향을 검토 중이다. 여기에 정책금융기관의 여신심사에서 사회적 책임 평가를 강화해 중대재해 기업에는 페널티를 주고, 안전 투자를 늘리는 기업에는 낮은 대출금리를 적용하는 방안 등도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은행 역시 다른 은행들과 마찬가지로 제조업과 건설업 비중이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바, 전통적인 대출 포트폴리오로는 여신 관리에 애로사항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중대재해 기업, 이를테면 건설사에 대한 대출은 해당 건설사만이 아니라 엮여있는 수많은 하청업체와 협력기업들이 있는 구조기 때문에, 한 곳의 수도꼭지를 잠그면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클 수 있다”고 말했다. 대기업 여신의 억제가 중소기업 여신 및 연체율 악화까지도 전이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금융·정보통신 대출 증가…서비스업 부진
신한은행 역시 이 같은 상황에 맞춰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 위주의 포트폴리오 재편을 준비하고 있다.

보건업·과학기술서비스업·사회복지업·여가관련서비스업 등의 비중은 유의미하게 늘어나지는 않았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대출이 2022년 5조3427억원에서 2024년 6조8273억원으로 늘며 1.88%대의 비중을 차지했을 뿐, 나머지 서비스업은 대체로 1%대 미만의 낮은 비중을 나타냈다.

다만 정보통신업의 경우 같은 기간 4조9451억원에서 6조9144억원으로 2조가량 대출금이 늘어나며 성장세를 보였다.

금융 및 보험업 역시 10조5204억원에서 15조7912억원까지 대출규모가 증가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도매 및 소매업의 경우 28조6018억원에서 31조875억원으로 늘었지만 비중은 소폭 감소했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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