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맞물려 은행권의 예적금 금리가 갈수록 매력을 잃으면서, 은행들이 보유하고 있던 핵심 저원가성예금 비중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정부가 예금자보호한도를 기존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늘리며 저축은행 중심으로 ‘머니무브’가 예상됐지만, 예상과 달리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흘러가는 모습이다.
올해 3분기(7~9월)까지는 아직까지 코스피가 본격적으로 치솟지 않으면서 방어에 성공한 모습이었지만, 9월 이후로는 은행들의 핵심예금이 감소세에 접어든 모습이다.
저원가성 예금이란 은행이 0.1%대의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수시입출금식 예금이다. 요구불예금, 시장금리부 수시입출식예금(MMDA) 등이 대표적인 상품이다. 저원가성 예금의 감소는 은행들의 수익성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은행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 국내 증시는 계엄정국과 관세 쇼크 등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인해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2025년 1월 2일 기준 코스피는 2399.49포인트로, 코스피가 약 2300~2400 사이 박스권에 갇힌 모습을 보였다. 질주하던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투자처도 주춤하면서, 자금들은 안정적으로 3%대의 금리를 제공하는 정기 예·적금으로 몰렸다.
지난해 말 기준 5대 은행의 정기 예적금 규모는 한 달새 7조원가량 불어난 687조원 규모로 집계됐다. 그러나 정국이 안정되고, 하반기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퍼지자 투자자들은 장기예금 대신 MMDA를 비롯한 단기성 예치금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1분기 주요 은행들의 저원가성 예금은 전분기 대비 일제히 큰 폭으로 늘었다. 국민은행이 전년동기 대비 5조원가량 늘어난 156조2000억원(41.1%)으로 증가폭이 컸고, 신한은행은 2조원가량 늘어난 134조1000억원(37.5%), 하나은행 120조5000억원(33.3%), 우리은행 127조9000억원(37.0%), 농협은행 119조7000억원(36.1%) 등으로 모두 전분기 대비 상승했다. 지방은행에서도 부산은행과 전북은행, 광주은행 등이 전분기 대비 가파른 상승폭을 보였다.
은행들은 임베디드 금융 도입을 앞다퉈 서두르면서 저원가성 수신 확보 경쟁에 불을 붙였다.
‘임베디드 금융’이란 비금융 기업이 자사 플랫폼에 금융 서비스를 통합하여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다시 말해 기존의 금융 서비스가 비금융 기업의 플랫폼 내에 내장돼 소비자 편의성을 강화해주는 형태다. 임베디드 금융은 거액의 요구불예금을 빠르게 유치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어 은행들의 비용 조달에도 도움이 된다.
국민은행은 스타벅스와의 제휴를 통해 ‘KB 별별통장’과 ‘KB 스타벅스 계좌 간편결제 서비스’를 선보이며 주목을 끌었다. 국민은행 계좌를 이용하면 스타벅스 앱 내에 최초 도입되는 계좌 간편결제 서비스에서 계좌번호 입력 없이 편리하게 결제수단으로 등록할 수 있는 식이다. 삼성금융네트웍스의 통합 금융 플랫폼인 ‘모니모’와 협업을 통해 모니모 앱에서만 개설 가능한 수시입출금통장 ‘모니모 KB 매일이자 통장’도 공개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1월 현대제철 'HCORE STORE(에이치코어 스토어)' 입점 판매업체들을 위해 BaaS형 공급망금융 '비대면 판매론 서비스'를 선보였다. 'HCORE STORE'는 현대제철이 운영하는 온라인 철강 판매 플랫폼으로 현대제철의 'HCORE' 브랜드 철강 제품 등을 취급하는 판매업체 중소기업들이 입점해 있다. '판매론'은 전자방식 대출을 통해 판매기업과 구매기업의 자금흐름에 도움을 주는 금융상품이다.
그러나 3분기 이후 코스피가 전고점을 뚫고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은행에 묶여있던 자금들은 빠르게 주식시장으로 흐르기 시작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수시입출금식예금(MMDA)을 포함한 요구불예금은 지난달 말 기준 649조5330억원으로, 9월 말(669조7238억원)과 비교해 20조1908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투자처를 찾지 못했던 대기성 자금이 주식시장 등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국내 투자자예탁금은 지난달 20일 기준 80조6257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에 이른 상태다.
이런 움직임은 3분기 일부 은행에서 이미 나타난 바 있다. 대표적으로 우리은행의 저원가성 예금이 2분기 132조2000억원 규모에서 3분기 128조3000억원 규모로 4조원가량 줄어 시중은행 중 감소폭이 가장 컸고, 지방은행에서는 광주은행이 2분기 6조9000억원 규모에서 6조원대로 줄었다.
하나은행과 농협은행은 저원가성 예금 잔액은 전분기 대비 늘었지만 전체 비율이 하락했다. 전체 예수금 대비 저원가성 예금 비중을 따져보면 하나은행이 33.1%에서 32.9%로, 우리은행이 37.7%에서 37.3%로, 농협은행이 35%에서 34%로, 광주은행이 36.1%에서 34.4%로, 전북은행이 38.41%에서 37.9%로 각각 감소했다.
반면 국민은행은 40.6%에서 42.3%로, 신한은행은 37.6%에서 38.1%로 각각 증가했다.
은행권에서는 예수금 급감을 막고 유동성을 지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저원가성예금 증대에 성공한 국민은행은 기존 임베디드금융 포트폴리오에 더해, 올해 3월에는 빗썸과의 제휴를 통한 가상자산 실명계좌 제휴를 체결하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신한은행도 ‘땡겨요’를 비롯한 비금융 제휴 및 온오프라인 연동 서비스 확대가 예수금 방어의 비결로 꼽혔다.
예금금리를 높이는 경향도 보였는데, 하나은행은 지난달 23일 '하나의 정기예금' 최고금리를 연 2.55%에서 2.60%로 높였다. 지난달 30일에는 하나은행 입출금계좌에 증권계좌를 결합한 ‘모두 다 하나통장’을 새롭게 선보이며 고객 유출 방지에 힘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모두 다 하나통장’은 하나은행 입출금계좌에 증권계좌를 결합한 상품으로, 국내·해외 주식 거래를 모두 지원하며, 증권계좌로 자금을 별도 이체할 필요 없이 하나은행 계좌 잔액으로 바로 주식 거래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국민은행 역시 'KB 스타(Star) 정기예금' 1년 만기 상품의 최고 금리를 두 차례에 걸쳐 0.10%p 높였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삼성전자의 새로운 간편결제 서비스인 ‘삼성월렛 머니·포인트’의 금융서비스 운영 사업자로 단독 선정됐다. 이에 발맞춰 연 최고 3.5% 금리가 주어지는 ‘삼성월렛머니 우리 통장’을 선보이며 고객몰이에 나섰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연말은 각종 세금 정산 등의 요인 때문에 기업수신을 비롯한 저원가성 수신이 줄어드는 계절적 요인도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최근 은행들이 금리를 올리는 노력 등을 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3분기에 실적이나 건전성지표가 어느 정도 개선되긴 했지만, 현 정부의 생산적금융 기조에 맞추기 위한 재원마련도 필요하기 때문에 상황을 낙관할수만은 없다”고 덧붙였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롯데케미칼, ‘석화 위기’ 와중에 1.3조 PRS(주가수익스왑) ‘역습’을 맞다 [Z-스코어 : 기업가치 바로 보기]](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setimgmake.php?pp=006&w=69&h=45&m=5&simg=2025110208551507261dd55077bc211821821462.jpg&nmt=18)
![‘기술특례상장 1호’ 헬릭스미스, 새주인 만나 ‘명예회복’ 시동 [시총 2위의 추억 ③-끝]](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setimgmake.php?pp=006&w=69&h=45&m=5&simg=2025110223333102639dd55077bc211821821462.jpg&nmt=18)
![기관 '에코프로비엠'·외인 '레인보우로보틱스'·개인 '현대무벡스' 1위 [주간 코스닥 순매수- 2025년 10월27일~10월31일]](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setimgmake.php?pp=006&w=69&h=45&m=5&simg=2025110200401202682179ad439071182354139.jpg&nmt=18)


![12개월 최고 연 2.85%…SC제일은행 'e-그린세이브예금' [이주의 은행 예금금리-11월 1주]](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setimgmake.php?pp=006&w=69&h=45&m=5&simg=2025103114043107802300bf52dd2121131180157.jpg&nmt=18)
![농협생명, 보험 경력 CEO 첫 배출…조합장 전문성 사외이사로 보완 [생보 빅3·손보 빅5 이사회 분석 ⑨]](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setimgmake.php?pp=006&w=69&h=45&m=5&simg=2025110223110702759dd55077bc211821821462.jpg&nmt=18)
![중대재해로 고개 숙인 건설사…“안전 최우선” 결의 다짐 [2025 국감 결산 - 건설사]](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setimgmake.php?pp=006&w=69&h=45&m=5&simg=2025110223514402676dd55077bc211821821462.jpg&nmt=18)

![[ECM] 빅딜이 유상증자 주관 순위 결정…EB 발행 기조도 주목](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setimgmake.php?pp=006&w=69&h=45&m=5&simg=2025110121064400193179ad4390711823565110.jpg&nmt=18)
![[카드뉴스] KT&G, 제조 부문 명장 선발, 기술 리더 중심 본원적 경쟁력 강화](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setimgmake.php?pp=006&w=298&h=298&m=1&simg=202509241142445913de68fcbb3512411124362_0.png&nmt=18)
![[카드뉴스] KT&G ‘Global Jr. Committee’, 조직문화 혁신 방안 제언](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setimgmake.php?pp=006&w=298&h=298&m=1&simg=202503261121571288de68fcbb3512411124362_0.png&nmt=18)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setimgmake.php?pp=006&w=298&h=298&m=1&simg=202403221529138957c1c16452b0175114235199_0.png&nmt=18)
![[카드뉴스] KT&G, 제조 부문 명장 선발, 기술 리더 중심 본원적 경쟁력 강화](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setimgmake.php?pp=006&w=89&h=45&m=1&simg=202509241142445913de68fcbb3512411124362_0.png&nmt=18)
![[AD]‘황금연휴에 즐기세요’ 기아, ‘미리 추석 페스타’ 이벤트 실시](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setimgmake.php?pp=006&w=89&h=45&m=1&simg=20250903093618029117492587736121166140186.jpg&nmt=18)
![[AD]‘패밀리카 선두 주자’ 기아, ‘The 2026 카니발’ 출시](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setimgmake.php?pp=006&w=89&h=45&m=1&simg=2025081810452407346749258773621116810840.jpg&nmt=18)
![[AD] ‘상품성↑가격↓’ 현대차, 2025년형 ‘아이오닉 5’·‘코나 일렉트릭’ 출시](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setimgmake.php?pp=006&w=89&h=45&m=1&simg=202505131018360969274925877362115218260.jpg&nmt=18)
![[AD] 현대차 ‘아이오닉9’·기아 ‘EV3’, ‘2025 탑기어 전기차 어워즈’ 수상](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setimgmake.php?pp=006&w=89&h=45&m=1&simg=202505091106510520874925877362115218260.jpg&nmt=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