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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여정 IMM인베 전무, 오름테라퓨틱·루닛 잭팟 이끈 ‘바이오 1등 심사역’ [VC를 이끄는 벤처캐피탈리스트]

김하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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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5-11-1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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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여정 IMM인베 전무

▲ 문여정 IMM인베 전무

[한국금융신문 김하랑 기자] 국내 벤처투자 시장에서 ‘의사 출신 VC’라는 독보적 타이틀로 자리 잡은 문여정 IMM인베스트먼트 전무는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의 대표 심사역으로 꼽힌다.

문 전무는 연세대 의대를 졸업하고 산부인과 전문의 과정을 거친 뒤 약리학 박사과정을 밟으며 임상과 연구를 두루 경험했다. 병원에서 환자를 진료하던 시절 느낀 의료 현장의 현실감이 그의 투자 판단의 핵심이다. 그는 ‘기술이 현장에서 실제로 쓰일 수 있느냐’는 기준으로 사업화 가능성을 판단한다. 이러한 관점은 루닛의 코스닥 상장과 시가총액 1조원 달성, 오름테라퓨틱스의 1300억원 규모 글로벌 기술이전 등 수많은 결과로 이어졌다.

대표 포트폴리오로 꼽히는 오름테라퓨틱스는 차세대 항암 ADC·TPD 기술을 기반으로 한 신약개발사다. 문 전무는 초기 단계부터 후속 라운드까지 전 과정에 참여하며 기업 성장의 파트너 역할을 했다. 글로벌 제약사 BMS와의 기술이전은 국내 바이오 역사상 최대 규모로, 업계 판도를 바꾼 사례로 평가된다. 현재 오름테라퓨틱스는 IPO를 준비 중이며, 이 과정에서도 전략적 조언과 네트워크 지원을 지속하고 있다.

넥스트바이오메디컬 역시 발굴 성공 사례다. 내시경용 지혈제 등 혁신 의료기기를 개발해 유럽 시장에 진출했고, 최근 회수를 통해 투자 성과를 입증했다. 그는 단순히 투자자가 아닌 ‘성장을 돕는 동반자’로서 창업자와 임상 전문가를 연결하고, 시장 진입 전략을 함께 설계했다.

이같은 성과는 문 전무의 투자 철학에서 비롯됐다. 그는 수익보다 먼저 생명을 구하는 기술을 본다. 이는 임상 경험에서 비롯된 감각으로, 창업자의 신념과 지속력을 판단하는 잣대이기도 하다. ‘바이오는 마라톤’이라는 그의 말처럼, 실패 가능성이 큰 산업에서 버틸 수 있는 창업자의 철학을 중요시한다.

그의 강점은 임상 네트워크·기술 이해도·사후관리 세 축으로 요약된다. 세브란스병원 등 의료계 네트워크를 활용해 루닛의 대규모 유방암 데이터 확보를 지원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기술적 완성도보다 ‘현장 필요성’을 우선시하는 기술 감각은, 수많은 초기 기업을 성공적으로 가려내는 안목으로 이어졌다. 또 글로벌 제약사와의 기술이전 및 BD 협업 단계에서 기업이 전략적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컨설팅형 투자자로서도 정평이 나 있다.

업계에서는 그의 세밀한 피드백과 후속 지원을 ‘문스터치’라고 부른다. 투자 이후에도 창업자와 동행하며 공동 연구와 글로벌 네트워킹을 주선하는 그의 접근 방식은 단순히 자금 집행 이상의 가치를 만들어냈다.

향후 그는 ‘기술융합’과 ‘딥테크’를 키워드로 꼽는다. AI·바이오·반도체·로봇 등 기술이 유기적으로 융합되며 산업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를 ‘바이오 2.0 시대’로 정의하며, 기술뿐 아니라 BD 역량과 사업화를 겸비한 기업이 글로벌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 전망한다. 디지털헬스케어의 수가정책 변화, 시니어 헬스케어 시장 확대, 외국인 환자 유치 등 정책 변화도 새로운 기회로 본다.

문여정 전무는 “의학은 사람을 살리는 일이고, 투자는 그 일을 지속가능하게 만드는 일”이라며 “기술로 생명을 지키는 기업을 더 많이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김하랑 한국금융신문 기자 r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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