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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미국, 다시 일본으로’…CJ제일제당 ‘비비고 만두’, 세계를 빚다

손원태 기자

tellme@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8-26 16:44

CJ제일제당, 9월 초 일본 '비비고 만두' 생산시설 가동
일본 냉동만두 시장 1조1000억 원…'왕교자'로 승부수
이재현 CJ 회장 "일본서 K컬처 열풍 다시 불붙고 있어"

CJ제일제당의 일본 치바현 비비고 만두 신공장 조감도. /사진=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의 일본 치바현 비비고 만두 신공장 조감도. /사진=CJ제일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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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손원태 기자]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만두가 한국과 미국에 이어 일본으로 향하고 있다. 일본은 우리나라와 식문화가 비슷한 국가로, 냉동만두 시장 규모가 1조1000억 원에 이른다. 최근 일본에서 K푸드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이재현닫기이재현기사 모아보기 CJ그룹 회장이 나서 일본 시장에 힘을 기울이고 있어 실적 기대감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26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회사는 오는 9월 초 일본에서 5번째 신규 생산공장을 가동한다. 일본 치바현 키사라즈시에 위치한 이 공장엔 CJ제일제당의 최첨단 생산시설이 들어선다. 부지는 축구장 6개 크기인 4만2000㎡(약 1만2700평) 규모이며, 공장 연면적은 8200㎡(약 2500평)이다. 앞서 CJ제일제당은 지난해 4월 사업비 약 1000억 원을 투입해 공장 조성에 나섰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019년 일본 현지 냉동만두 업체인 ‘교자계획’을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비비고 만두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6년이 지나 다음 달 신규 공장이 가동되면 CJ제일제당이 일본에서 운영 중인 생산공장은 기존 4곳(오사카·군마·후쿠오카·아키테)에서 5곳으로 늘게 된다. 일본 인기 브랜드로는 마시는 식초인 쁘띠첼 ‘미초’와 비비고 ‘왕교자’가 있다. 그중 CJ제일제당이 이번에 직접 투자해 짓는 공장에선 비비고 만두를 생산한다.

CJ제일제당은 일본에서의 냉동만두 성장 가능성을 높이 내다봤다. 최근 3년간 CJ제일제당의 일본 식품사업 매출은 감소세를 그렸지만, 올해 들어 K푸드 열풍이 재차 불면서 급반전했다. CJ제일제당은 일본 연간 냉동만두 시장 규모를 1조1000억 원으로 보고 있다. 이 중 비비고 만두와 유사한 교자 비중이 절반이 넘는다. 공교롭게도 CJ제일제당 비비고가 주력하는 상품도 왕교자다. CJ제일제당이 한국과 미국에 이어 일본에서 만두 공략에 나선 이유다.

최근 3년간 CJ제일제당의 일본 식품사업 매출을 보면 2022년 3680억 원에서 2023년 3236억 원, 2024년 2828억 원으로 꾸준히 감소했다. 그러나 올 상반기 매출은 1666억 원으로, 전년(1315억 원) 대비 26.7% 증가했다. CJ제일제당은 이를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이며, 기존 비비고 만두에 조리 편의성을 강화해 일본 시장을 두드린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올해 첫 글로벌 현장 방문지로 일본을 택했다. 최근 일본에서는 ‘한국 당일치기 여행’이 유행을 타면서 K푸드에 대한 현지인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영상 속 일본인들은 새벽에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건너와 서울 곳곳의 음식들을 체험한다. 이 회장 역시 일본에서의 K푸드 열기를 예사롭지 않게 지켜봤다.

이 회장은 지난 4월 CJ제일제당 일본지역본부를 찾으면서 “일본에 다시 불붙은 한류 열풍은 단순한 유행이 아닌 K컬처 글로벌 확산의 결정적인 기회”라며 “비비고, 콘텐츠 등 이미 준비된 일본 사업들이 이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사진은 일본 도쿄 나카메구로에 위치한 돈키호테 매장에서 소비자가 비비고 전용 매대를 살펴보는 모습. /사진=CJ제일제당

사진은 일본 도쿄 나카메구로에 위치한 돈키호테 매장에서 소비자가 비비고 전용 매대를 살펴보는 모습. /사진=CJ제일제당

비비고 만두 외에 CJ제일제당은 일본에서 다양한 K푸드를 선보이고 있다. 냉동 김밥과 소스 등을 일본 현지 유통 채널인 이온과 코스트코, 아마존, 라쿠텐 등에 차례로 입점했다. 아울러 일본의 대표 할인점인 돈키호테에서는 비비고 전용 매대를 별도로 꾸렸다. 현재 일본 전역의 돈키호테 매장 200여 곳에 비비고 전용 매대를 설치한 상태로, 올해 안에 돈키호테를 포함한 일본 600여 곳의 매장에 비비고 단독 매대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비비고 매대에는 김스낵과 컵우동, 국물요리, 불고기소스 등 17종의 제품을 진열한다.
CJ제일제당은 오는 2030년 글로벌 ‘톱(TOP) 5’ 식품기업을 목표로, 해외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최근 3년간 CJ제일제당의 국내 식품사업 매출은 2022년 5조9231억 원에서 2023년 5조8783억 원, 2024년 5조7716억 원으로 해마다 내려갔다. 반면 해외 식품사업은 2022년 5조1811억 원에서 2023년 5조3861억 원, 2024년 5조5814억 원으로 증가하며 K푸드 열기에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 이에 CJ제일제당의 해외 매출 비중은 2022년 47.0%에서 2024년 49.2%로 올랐다.

올 들어서도 CJ제일제당은 상반기 식품사업 매출이 전년 5조5366억 원에서 1.4% 오른 5조6119억 원을 기록, 사실상 실적이 정체된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해외 식품사업은 2조6996억 원에서 5.8% 뛴 2조8569억 원을 쓰면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나타냈다.

일등공신은 단연 비비고 만두다. 특히 국내와 미국에서 모두 만두 시장점유율이 40%대를 형성하면서 압도적 1위를 이어가고 있다. CJ제일제당은 현재 전 세계 66개 국가에서 비비고 만두를 판매한다. 비비고 만두 매출 비중을 보면 한국이 51%, 미국이 42%, 일본이 2%다. CJ제일제당은 일본에서 냉동만두 수요가 큰 만큼 현지인 입맛에 맞는 왕교자를 필두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

CJ제일제당 측은 “일본에서 선제적으로 해외 현지 인프라를 구축해 다시 불붙고 있는 K푸드 기회를 잡고, 명실상부한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했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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