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근당 사옥 전경. /사진=종근당
26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종근당은 연결 기준 매출 8358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2.2%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60억 원으로 36.5%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4.3%로 5대 제약사 중 가장 낮다.
종근당은 영업이익 감소 이유로 연구개발 비용 증가를 꼽았다. 종근당의 올 상반기 R&D 비용은 777억 원으로 전년 동기 628억 원보다 약 24% 늘었다. 회사 관계자는 “항체-약물접합체(ADC) 기반 항암 신약 ‘CKD-703’이 임상시험에 진입해 R&D 비용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CKD-703은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 1/2a상 시험을 승인받았다.
당뇨병 치료제 ‘자누비아’ 특허 만료와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등장으로 인한 약가 인하도 수익성 악화 원인으로 꼽혔다. 아울러 지난해 HK이노엔과 공동판매하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 계약도 끝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재고와 매출채권 증가로 운전자본 부담이 커졌다. 이번 상반기 종근당 재고자산은 4013억 원으로 전년(3538억 원) 대비 13%, 매출채권은 2879억 원으로 8% 각각 증가했다. 판매는 늘었지만 현금 회수가 더디고 재고가 쌓이면서 현금창출력이 약화됐다.
영업활동현금흐름도 마이너스(-) 30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18억 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이 313억 원으로 전년(817억 원) 대비 161% 감소한 영향이다. 단기차입금이 지난해 646억 원에서 909억 원으로 약 41% 불어나며 이자비용 부담도 확대됐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한국금융신문
지난 5월 노바티스가 미국 FDA에 CKD-510의 첫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해 첫 번째 마일스톤(단계적 기술료) 500만 달러(약 69억 원)를 수령했다. 이는 곧 상반기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종근당은 ADC와 같은 항체치료제,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분야 신약 개발에 나섰다. 김영주 대표도 “CGT, ADC 항암제 등 신규 모달리티 창출과 경쟁력 있는 제품 포트폴리오 확보로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한 바가 있다.
ADC 신약 파이프라인에는 ‘CKD-703’이 있다. 현재 임상 1/2a상 진행을 위한 시험계획을 FDA로부터 승인받았다.
CKD-703은 항암 후보물질로, 종근당이 독자 개발한 간세포성장인자 수용체(c-Met) 표적 항체에 차세대 ADC 플랫폼 기술을 접목했다. 앞으로 미국 내 비소세포폐암과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안전성과 최대 내약 용량을 확인한다.
종근당은 CGT 개발을 위해 CGT 기업인 앱클론의 제3자 배정증자에 참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통해 종근당은 앱클론 지분 7.3%를 확보, 2대주주에 등극한다. 앱클론의 주요 파이프라인은 CAR-T 치료제 ‘AT101’이다. 종근당은 AT101 국내 판매권을 확보했다. 이 밖에도 종근당은 CKD-508(이상지질혈증 치료물질), CKD-512(고형암 치료물질) 등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양현우 한국금융신문 기자 yhw@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