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업계에 따르면, 개포우성7차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전날인 23일 총회를 열고 시공사 선정 투표를 진행한 결과, 삼성물산이 대우건설을 제치고 최종 시공사로 확정됐다.
전체 조합원 800명 중 746명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삼성물산은 403표(54%)를 얻어 335표를 획득한 대우건설을 앞섰다. 무효표는 6표였다.
개포우성7차 재건축 사업은 1987년 준공된 802가구 규모의 노후 단지를 최고 35층, 총 1,122가구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시키는 대형 프로젝트다. 총사업비는 약 6,778억 원으로 추산되며, 강남권 재건축의 상징성 때문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돼 왔다.
이번 수주전에서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은 각각 고급 브랜드와 차별화된 금융·설계 조건을 내세우며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삼성물산은 단지명을 ‘래미안 루미원’으로 제안하고 ▲43개월 단축 공기 ▲3.3㎡당 868만9천 원의 경쟁력 있는 공사비 ▲사업비 전액 최저금리 조달 책임 ▲조합원 분담금 4년 유예 ▲환급금 30일 내 지급 등을 약속했다. 특히 물가 상승에 따른 공사비 인상분 최대 100억 원을 자체 부담하겠다는 조건을 내세워 조합원들의 표심을 끌어냈다.
반면 대우건설은 단지명을 ‘써밋 프라니티’로 제안하며 브랜드 가치를 강조한 바 있다. 또한 CD+0.0%의 초저금리 조달, HUG 보증수수료 부담, 18개월간 공사비 물가 반영 유예, 조합 계약서 원안 100% 수용, 책임준공 확약서 제출 등을 제안했다. 다만 결과적으로 삼성물산의 금융 지원과 비용 부담 완화 조건이 조합원들에게 더 큰 호응을 얻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결과로 삼성물산은 다시 한번 강남권 재건축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입증했으며, ‘래미안’ 브랜드의 입지를 한층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