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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지만 꾸준한 개선’ 코오롱…대표이사·이사회 의장 겸직 ‘고수’ [기업 지배구조 보고서]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7-28 05:00

감사기구 관련 모두 충족…내부통제체계 안정화
이사회 독립성과 주권 보호 준수는 여전히 과제

‘느리지만 꾸준한 개선’ 코오롱…대표이사·이사회 의장 겸직 ‘고수’ [기업 지배구조 보고서]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코오롱이 기업 지배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내부통제와 감사기구를 중심으로 점진적인 변화가 나타나는 모습이다. 특히 최근 3년간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이 꾸준히 상승하며, '느리지만 꾸준한 개선'이란 평가가 나온다.

27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코오롱(이하 코오롱)은 2024년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 66.7%를 기록했다. 15개 핵심지표 가운데 10개를 지켰다.

이는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인 기업 평균(66.9%) 수준이다.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은 규모가 큰 기업일수록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10대 그룹 지주사 평균 준수율은 80.9%다. 코오롱은 덩치가 비슷한 KCC(73.%), HDC·OCI(66.9%) 등과 나란히 가고 있다.

코오롱의 지배구조 준수율이 특별히 높은 것은 아니나 최근 2년간 개선세는 눈에 띈다. 2022년 7개 항목만 지켜 준수율이 46.7%에 그쳤으나, 2023년에 9개를 준수해 60%로 오르더니, 올해엔 66.7%로 높아진 것이다.

지배구조 핵심지표는 크게 주주, 이사회, 감사기구 등과 관련한 항목으로 구분된다.

이 가운데 코오롱은 감사기구와 관련항 항목을 모두 지켰다. ▲독립적인 내부감사부서 설치 ▲내부감사기구에 회계 또는 재무 전문가 존재 ▲내부감사기구가 분기별 1회 이상 경영진 참석 없이 외부감사인과 회의 개최 ▲경영 관련 중요정보에 내부감사기구가 접근할 수 있는 절차 마련 등이다.

기존에는 내부감사 지원조직을 경영관리실·윤리경영실 인원으로 운영했으나, 작년부터 변호사 자격을 갖춘 준법지원인을 선임했다. 또 내부감사지원 조직 인력 임면에 대해 감사의 동의를 받도록 함으로써, 감사지원 조직의 독립성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감사기구와 내부통제 측면에서는 양호한 수준의 지배구조가 마련됐지만, 주주 관련 제도나 이사회 투명성에 대해서는 미흡한 실정이다.

코오롱 이사회 의장은 안병덕 대표이사(부회장)가 맡고 있다. 지난 2018년 경영 은퇴를 선언한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이사회에는 이 명예회장의 장남인 이규호닫기이규호기사 모아보기 대표이사(부회장)를 포함해 사내이사 4명이 포함됐다.

사외이사는 최준선 전 성균관대 법학과 교수와 장다사로 전 대통령실 기획관리실장 등 2인이다. 코오롱은 별도 자산이 2조원 미만으로, 이사 총수 절반 이상을 사외이사로 선임해야 하는 규정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

당분간 코오롱이 이사회 독립성 강화를 위한 대책을 내놓을 것 같지도 않다. 코오롱은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분리 등은 필요성이 제기될 경우 개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개선할 가능성이 높은 항목은 주주 편의성과 관련한 항목이다. 코오롱이 미준수하고 있는 항목은 ▲주주총회 4주 전에 소집공고 실시 ▲현금배당 관련 예측가능성 제공 등이다. 내부 규정을 크게 바꿀 필요가 없어 다른 기업들은 쉽게 준수하고 있는 항목들이다.

코오롱은 주주들에게 주총 관련 정보를 안내하지 않거나, 주주환원 정책자료를 영문으로 제공하고 있지 않는 등 정보 제공 측면에서도 미진하다고 평가됐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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