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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싸만코 빙그레 vs 월드콘 롯데웰푸드, ‘아이스크림왕’ 대격돌 [정답은 TSR]

손원태 기자

tellme@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2-10 00:00 최종수정 : 2025-02-10 01:46

빙그레는 해태아이스 인수, 롯데제과는 롯데푸드 합병
M&A 전후로 빙그레 주가 강세…롯데웰푸드는 떨어져
아이스크림 제조사 1위 롯데, 성장세는 빙그레가 빨라
해외에서도 빙그레는 미국·유럽…롯데웰푸드는 인도로

붕어싸만코 빙그레 vs 월드콘 롯데웰푸드, ‘아이스크림왕’ 대격돌 [정답은 TSR]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손원태 기자] 아이스크림 왕국을 둘러싼 빙그레와 롯데웰푸드의 ‘얼음 전쟁’이 갈수록 치열하다. 빙그레는 붕어싸만코를 국내 빙과시장 1위 브랜드로 만들었고, 그 뒤를 롯데웰푸드 월드콘이 바짝 쫓고 있다.

그러나 제조사 점유율에서는 롯데웰푸드가 빵빠레와 구구콘 대군에 힘입어 왕관을 차지했다. 빙그레도 이에 질세라 해태아이스 부라보콘과 누가바를 우군으로 맞았다.

두 회사는 공교롭게도 코로나19 기간 인수합병(M&A)으로 체급을 키웠다. 업계 2위였던 빙그레는 4위 주자인 해태아이스를 전격 인수했고, 1위로 군림한 롯데제과는 3위 롯데푸드를 품에 안았다. 이로써 4파전이었던 국내 빙과시장은 빙그레와 롯데가 맞붙는 양강체제로 흘렀다.

그렇다면 M&A 전후로 두 회사의 주가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10일 한국금융신문은 기업 데이터 플랫폼 ‘딥서치’를 통해 빙그레와 롯데웰푸드의 총주주환원율(TSR)을 산출했다. 데이터 집계 기간은 M&A 직전 연도 12월 31일에서 가장 최근인 지난해 12월 31일로 잡았다.

빙그레는 앞서 지난 2020년 3월 해태아이스를 인수했고, 그로부터 2년 뒤인 2022년 7월에는 롯데제과가 롯데푸드를 흡수합병해 통합 법인인 롯데웰푸드를 세웠다. 비교 결과, 빙그레와 롯데웰푸드의 희비가 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빙그레는 해태아이스 인수 직전 연도인 2019년 12월 31일 종가 5만6000원에서 2024년 12월 31일 8만1400원으로 주가가 45.36% 상승했다.

반면 롯데웰푸드는 롯데제과와 롯데푸드 합병 직전 연도인 2021년 12월 31일 롯데제과 종가 12만500원에서 2024년 12월 31일 11만1600원으로 주가가 7.3% 떨어졌다.

배당에서 빙그레는 2019년 1450원에서 2020년 1600원, 2021년 1400원, 2022년 1500원, 2023년 2600원으로 5년간 누적배당금 8550원을 집행했다.

롯데웰푸드는 2021년 1600원에서 2022년 2300원, 2023년 3000원으로 3년간 누적배당금 6900원을 줬다.

이를 토대로 빙그레 누적배당수익률은 인수 전 2019년 12월 31일 종가(5만6000원) 대비 15.27%, 롯데웰푸드는 합병 전 2021년 12월 31일 롯데제과 종가(12만500원) 대비 5.73%를 기록했다.

TSR은 주가수익률과 배당수익률을 더한 값으로, 주주가 주식을 산 후 일정 기간 주가 차익과 배당으로 얻을 수 있는 수익률을 뜻한다.

이에 따르면, 빙그레는 2019년 12월 31일에서 2024년 12월 31일까지 TSR이 60.63%, 롯데웰푸드는 2021년 12월 31일에서 2024년 12월 31일까지 TSR이 -1.66%로 집계됐다.

예컨대 주주 A, B가 빙그레와 롯데제과 주식을 각 M&A 직전에 1000만 원어치씩 샀다고 가정해보자. 빙그레 주식을 산 A는 해태아이스 인수 5년 만에 606만3000원을 벌고, 롯데제과 주식을 산 B는 롯데푸드 합병 3년 만에 16만6000원을 잃는다.

빙그레는 해태아이스 인수 전보다 주가가 45.36% 올라 수익을 키웠지만, 롯데웰푸드는 합병 전보다 주가가 7.3% 하락해 손해를 냈다.

특히 두 회사 주가는 지난해 들어 확연하게 차이가 났다. 빙그레는 해태아이스 인수 전후 매해 12월 31일 주가가 2019년 5만6000원에서 2020년 5만7100원, 2021년 5만3200원, 2022년 3만9250원, 2023년 5만4700원으로 롤러코스터를 탔다. 그러다 2024년 주가가 8만1400원으로 급격하게 뛰었다.

롯데웰푸드는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합병 전후로 2021년 12만500원에서 2022년 12만2500원, 2023년 12만3800원으로 12만 원대 안팎에서 등락을 오갔다. 하지만, 2024년 주가가 11만1600원으로 갑자기 고꾸라졌다.

이 같은 현상은 양 사의 실적 추이에서 두드러진다. 빙그레는 2019년 연 매출 8783억 원에서 2020년 9591억 원으로 해태아이스 인수 효과를 톡톡히 봤다.

2021년에는 1조1474억 원으로 1조 클럽에 가입하더니 2022년 1조2677억 원, 2023년 1조3943억 원으로 최대치를 찍었다.

롯데제과는 2021년 연 매출 2조1454억 원에서 2022년 롯데푸드 합병 후 3조2033억 원으로 치솟았다. 2023년 역시 4조664억 원으로 최고 매출을 이어갔다. 그러나 2024년 들어 상황은 달라졌다.

빙그레는 2024년 3분기 누적 매출이 1조1721억 원으로, 전년(1조1165억 원) 대비 5.0% 올랐다. 반면 롯데웰푸드는 3조737억 원에 그치며 전년의 3조867억 원에서 소폭 감소했다. 이 기간 빙그레의 빙과사업 누적 매출은 전년보다 7.1% 뛴 7028억 원, 롯데웰푸드의 빙과 매출은 2.1% 오른 6673억 원이다.

빙그레의 아이스크림 성장 속도가 롯데웰푸드를 추월하는 것이다. 전체 매출에서 빙과사업 비중도 빙그레가 60%, 롯데웰푸드가 20%다.

특히 지난해 여름(6~8월)은 전국 평균기온이 25.6도로, 1973년 기상 관측 이후 ‘최악의 폭염’으로 기록됐다. 빙과업계로선 최고의 성수기였다는 의미다. 지구 온난화로 무더위가 잦아지면서 아이스크림을 찾는 소비자들도 그만큼 늘어나서다.

빙그레는 2019년 3922억 원이었던 빙과 매출이 2023년 해태아이스 자회사 편입으로 두 배가 넘는 7858억 원으로 급성장했다. 롯데제과도 롯데푸드와 합병 전 2021년 4753억 원이었던 빙과 매출이 2023년 롯데웰푸드로 탈바꿈한 후 7744억 원으로 올랐다.

식품산업통계정보(FIS) 소매점 판매통계를 보면 닐슨코리아 기준 지난 2023년 국내 빙과시장 규모는 1조4274억 원으로, 전년(1조3759억 원) 대비 3.8% 성장했다.

제조사 점유율에서는 롯데웰푸드가 5790억 원으로, 2위인 빙그레의 4049억 원을 웃돈다. 그러나 3위 주자인 해태아이스 2134억 원을 합산하면 빙그레가 6134억 원을 기록, 롯데웰푸드를 앞지른다.

이는 단일 브랜드 매출 현황에서도 드러난다. 국내 인기 아이스크림 ‘톱(TOP) 10’에서 빙그레는 붕어싸만코와 메로나, 투게더, 비비빅을 올려놓았다. 여기에 해태아이스 부라보콘과 누가바를 더하면 톱 10에서만 빙그레 제품이 6개다. 반면 롯데웰푸드는 월드콘과 빵빠레, 구구콘 3개뿐이다. 브랜드 단일 매출 1위도 빙그레 붕어싸만코(800억 원)로, 2위 롯데웰푸드의 월드콘(757억 원)을 상회한다.

현재로선 아이스크림 사업 규모나 성장세에서 빙그레가 롯데웰푸드를 앞서는 것처럼 비친다. 하지만 호각세인 상황에서 앞으로 어떻게 될지 장담하긴 이르다.

빙그레와 롯데웰푸드의 아이스크림 전쟁은 이제 국내를 넘어 해외로 향하고 있다. 빙그레는 식물성 메로나로 미국과 유럽 서구권 시장을 공략하고, 롯데웰푸드는 세계 인구 1위 국가인 인도에서 아이스크림을 생산한다. 빙그레가 승기를 굳혀 갈지, 롯데웰푸드가 재역전의 계기를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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