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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이복현 금감원장 "경직된 태도·원칙 집착 송구…모두 제 부족 탓"

정선은 기자

bravebambi@

기사입력 : 2025-06-05 11:24 최종수정 : 2025-06-05 12:53

3년 임기 완주, 금감원장 퇴임…금융개혁·시장 소통 등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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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5일 여의도 본원에서 이임식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 금융감독원(2025.06.05)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5일 여의도 본원에서 이임식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 금융감독원(2025.06.05)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3년 임기를 완주하고 퇴임하는 이복현닫기이복현기사 모아보기 금융감독원장이 5일 "경직된 태도·원칙에 대한 집착으로 인해 부담과 불편을 느끼셨을 여러 유관기관, 금융회사나 기업의 관계자 분들께 송구하다"며 사과했다.

금융개혁, 디지털 전환, 시장과의 소통 등을 당부키도 했다.

이 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금감원 본원에서 15대 금감원장 퇴임식을 했다. 이 원장은 지난 2002년 6월 7일 취임했다. 역사상 첫 검찰 출신 금감원장으로 주목받았다. 역대 네 번째로 주어진 임기를 완주한 금감원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날 퇴임사에서 이 원장은 임기 중인 2022년 팬데믹 아래 공급 불안과 완화적인 정책 등에 따른 고물가 현상이 쉽게 진정되지 않았고, 결국 세계적으로 급격한 금리 인상이 시작되었다고 짚었다. 2년 동안의 초저금리가 막을 내리고 관대한 경제여건이 급격히 되돌려지며 그에 따른 부정적 여파가 드러나게 되었다고 했다.

이 원장은 "2022년 9월 강원중도개발공사 회생신청 사태, 2022년 11월 흥국생명 콜옵션 미행사로 인한 시장불안, 2023년 초반 이후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화와 대규모 전세 사기, 2023년 12월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 2024년 7월 위메프/티몬 판매자 미정산 사태, 2025년 3월 홈플러스 회생신청과 MBK 논란 등 대규모 경제 사건과 그에 따른 금융 혼란이 계속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한편, 2023년말 이후에는 경기둔화가 심화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원화 약세와 고물가로 인하여 당국의 완화적 경제정책을 기대하기도 어려웠다"며 "그러나 이처럼 복합적인 난관은 금융감독원 입장에서는 본연의 역할에 더욱 집중하며 실력을 발휘할 기회가 된 역설적인 측면도 있다"고 언급키도 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5일 여의도 본원에서 이임식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 금융감독원(2025.06.05)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5일 여의도 본원에서 이임식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 금융감독원(2025.06.05)

떠나는 이 원장은 향후에도 챙겨봐달라며 "금융개혁을 통한 성장동력과 생산성 확보"를 강조했다.

금융은 효율적 자원배분 중개가 그 핵심 기능으로, 산업화 초기 단순한 대출에서부터 현재의 복잡 구조화된 다양한 상품에 이르기까지 그 본질은 같다고 이 원장은 말했다.
이 원장은 "우리 경제의 현실을 고려할 때, 지금은 짧은 시간 내에 많은 문제에 관한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고 필요한 제도개선을 이루는 등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해야 할 매우 중대한 시기이기만큼 당국과 금융회사, 기업, 투자자 등 모든 참여자들이 지속적인 금융개혁을 위해 합심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 원장은 "금융산업의 디지털화 뿐 아니라 감독행정의 디지털 전환도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라고 제시했다. 그는 "적절한 보안을 전제로 우리가 가진 정보와 다양한 분석을 관계기관과 공유하고 협력하여 긴밀한 신뢰 관계를 지속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업무의 방식, 범위의 확장도 요청했다. 아울러, 시장 및 언론과의 적극적인 소통도 강조했다.

이 원장은 "금융이 심리라면, 금융감독은 메시지"라며 "명료한 메시지 전달을 통해 금융시장의 안정을 도모하는 것이 우리의 중대한 역할이므로, 시장과의 소통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언론과의 긍정적 상호작용에 유념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 원장은 'F4(Finance 4)' 일원으로서 부총리, 금융위원장, 한은 총재에게 그간의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특히, 이 원장은 "이 자리를 빌려 우리 임직원 여러분께 그간 마음에 담아왔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원을 보다 혁신적이고 지속가능한 조직으로 재편하는 과정에서 너무 이른 시기에 양보를 강요받게 된 선배님들, 이미 상당한 성과를 이루었음에도 “더 빨리, 더 높이”를 요구하는 원장의 욕심을 묵묵히 감당해주신 우리 임직원 여러분 모두에게 다시 한번 감사와 함께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더하여, 다양한 금융 이슈를 대함에 있어 저의 경직된 태도, 원칙에 대한 집착으로 인하여 부담과 불편을 느끼셨을 여러 유관기관, 금융회사나 기업의 관계자 여러분께도 이 자리를 빌려 송구하다는 말씀드린다"며 "모두가 다 제 부족 탓이다"고 언급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5일 여의도 본원에서 임직원들과 작별 인사를 하고 있다. / 사진제공= 금융감독원(2025.06.05)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5일 여의도 본원에서 임직원들과 작별 인사를 하고 있다. / 사진제공= 금융감독원(2025.06.05)

신임 원장 이전까지 금감원 수석부원장이 직무를 대행한다. 금감원장은 금융위 의결을 거쳐 금융위원장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한편, 이날 이 원장은 퇴임식 전 본원 브리핑실에서 출입기자들과 인사에서 "당분간은 좀 더 재충전을 하려고 한다, 금융 관련 연구기관(연구원)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언급키도 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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