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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OMPASS] LG화학, 중복상장 비율 62.5% 1위 불명예…신용등급도 ‘흔들’

이성규 기자

lsk0603@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5-15 15:27 최종수정 : 2026-05-18 17:03

본업 부진에 전기차 캐즘 ‘이중고’…FCF 마이너스 지속
자사주 소각 등 유일한 대안…높아지는 주주환원 부담

LG화학 중복상장 비율./출처=더 컴퍼스(The COMPASS)

LG화학 중복상장 비율./출처=더 컴퍼스(The COMPA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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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이성규 기자] LG화학이 중복상장 비율 62.5%를 기록해 국내 상장사 중 1위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신용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주식과 채권 가치가 동반 하락하는 모습이다. 자본시장 문제를 넘어 경영 전략 자체를 원점에서 다시 고려해야 하는 처지다.

15일 한국금융신문이 자체 구축한 인공지능(AI) 데이터 플랫폼 ‘더 컴퍼스(The COMPASS)에 따르면 국내 상장사(금융사 제외) 중 LG화학 중복상장 비율(자회사 지분가치/모회사+자회사 시가총액)은 62.5%로 1위를 기록했다.

중복상장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주요인으로 꼽힌다. 자회사 지분가치 만큼 모회사 밸류가 할인되는 현상이다.

현재 LG화학이 보유한 LG에너지솔루션 지분율은 79.38%다. 일부 지분을 매각하면서 기존 지분율 82%에서 하락했으나 중복상장 비율은 지난 2023년부터 60%대를 줄곧 유지하고 있다.

중복상장 비율을 낮추기 위해서는 LG화학 시총이 LG에너지솔루션 시총보다 더 높게 상승해야 한다. 반대로 LG에너지솔루션 시총이 LG화학 시총보다 확대되면 중복상장 비율도 동반 증가한다.

결국 중복상장 비율을 낮추기 위해서는 LG화학 성장성이 LG에너지솔루션 대비 크게 부각돼야 한다. 현재 국내 화학 산업 전반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을 고려하면 쉽지 않은 일이다.

화학 산업 구조조정이 일단락되고 LG화학 성장기대감이 높아지면 오히려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현재는 화학산업 불황이 LG화학 저평가에 대한 명분을 만들어주고 있지만 반대 상황에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설령 LG화학이 시장에서 비교적 높은 가치로 거래돼도 중복상장 이슈는 지속된다. ‘중복상장만 아니라면’이라는 전제가 할인 그 자체로 끊임없이 작용한다는 의미다.

LG화학 중복상장 비율이 1위인 가장 큰 이유는 기본적으로 지분율이 높기 때문이다.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 지분율을 70%까지 낮출 계획이지만 이 또한 결코 낮은 수치가 아니다.

지분율을 과도하게 낮출 경우 LG에너지솔루션 시총이 크게 낮아질 수 있다. 중복상장 비율을 낮추기 위한 전략이 오히려 LG화학 주가에도 충격을 가할 수 있는 셈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보면 지난해 행동주의펀드 팰리서 캐피탈이 제안한 방식은 합리적이다. 팰리서 캐피탈은 LG화학이 보유한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매각해 LG화학 자사주를 매입 및 소각을 제안했다.

이는 중복상장 비율을 낮추는 동시에 LG화학의 주당가치를 높이게 된다. LG화학이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위해 동원해야 하는 현금성자산에 대한 부담도 덜 수 있다.

LG화학이 보유한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LG화학 주주들에게 현물로 배당하는 방법도 있다. 과거 LG에너지솔루션은 물적분할에 이은 상장으로 주주들의 비판을 받았다. LG화학 투자자들은 사실상 배터리 사업을 보고 투자를 결정했으나 철저히 외면당했다는 주장이다.

LG화학 중복상장의 근본적인 문제는 인적분할이 아닌 물적분할이다. LG화학 입장에서는 자금조달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다. 인적분할로 자금을 끌어 모으는 방식은 제한이 있기 때문이다.

성장을 위한 자금조달 측면 불가피한 선택이었지만 이는 기존 LG화학 주주와 충돌이 일어나는 지점이다. 결국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LG화학에 대한 중복상장 이슈는 지속될 수밖에 없다. 팰리서 캐피탈과 같은 행동주의펀드들의 공격 대상 리스트에도 상시 오르게 된다.

빠듯한 투자, ‘부정적’ 신용등급…중복상장 이슈는 지속

LG화학 잉여현금흐름(FCF) 추이./출처=더 컴퍼스(The COMPASS)

LG화학 잉여현금흐름(FCF) 추이./출처=더 컴퍼스(The COMPA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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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언급한 중복상장 해소를 위한 방안들은 ‘성장을 위한 투자’와 부딪히게 된다. 현재 LG화학의 신용등급은 ‘AA+’지만 등급전망은 ‘부정적’이다. 실적부진과 차입금 확대가 주 원인이다.

화학과 배터리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중국발 공급 확대다.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이 구조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고부가가치 제품을 통한 차별화를 위해서는 이전과 다른 방식의 투자가 필요하다.

LG화학은 어떤 방향으로 가든 자금조달이 불가피하다는 의미다. LG에너지솔루션 지분 매각을 통해 LG화학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은 LG화학 가치제고에 일조하겠지만 성장을 위한 투자가 제약된다.

이는 역으로 LG화학이 스스로 가치제고를 역행하는 행위가 될 수 있다. LG화학이 팰리서 캐피탈 제안을 거부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중 하나다. 이뿐만 아니라 ‘부정적’ 신용등급 전망은 ‘자본’ 활용에 더욱 신중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LG화학 중복상장 문제는 단시간에 해결될 수 없다”며 “업황 부진에 따른 사업 전반 우려는 문제 해결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복상장 문제 해결도 중요하지만 우선 LG화학은 자금조달과 투자, 유휴자산 정리 등에 먼저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성규 한국금융신문 기자 lsk060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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