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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 곽주호, LCC 통합 재무건전성 어쩌나 [나는CFO다]

신혜주 기자

hjs0509@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6-02 00:00 최종수정 : 2025-06-02 15:22

진에어 유동비율 다시 상승 추세
부채비율 900% 넘는 에어부산에
에어서울 자본잠식율 799% 달해

▲ 곽주호 진에어 상무

▲ 곽주호 진에어 상무

[한국금융신문 신혜주 기자] 한진그룹에는 저비용항공사(LCC)가 셋 있다. 원래 그룹 계열인 진에어와 최근 최종 인수를 마무리한 아시아나항공 계열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이다.

한진그룹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 통합과 함께 LCC 3사 통합도 본격화하고 있다.

수 많은 사람들이 그 작업을 지켜보고 있다. 진에어 최고재무책임자(CFO) 곽주호 상무도 그 중 한 사람이다. 곽 상무는 항공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대한항공과 진에어에서 30년간 몸담고 있다. 회계 관련 경력만 24년에 달하는 재무 베테랑이다.

곽 상무는 1966년생으로 한양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경희대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5년 대한항공 입사 후 2011~2015년 자금전략실에서 자금기획팀장으로 자금 운영과 조달을 맡았다.

2016년 상무보로 승진하며 임원이 됐다. 3년간 감사실장을 지냈고 2019년 말 상무로 승진해 수입관리부를 담당했다. 2022년 1월 대한항공 자회사 진에어 인사재무본부장으로 이동, 그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당시 이사회는 곽 상무 추천과 관련해 “장기화한 코로나19로 더욱 중요성이 부각된 재무 관련 의사결정 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진에어는 곽 상무가 본격 활동하면서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직전까지 코로나19로 인해 매출이 크게 줄었으나 곽 상무가 투입된 2022년엔 전년 대비 140% 급증한 5934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에는 매출 1조2772억원, 2024년 1조4613억원을 각각 써 냈다.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간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2023년 영업이익 1822억원을 달성하며 흑자전환했다. 지난해에는 1631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지속 개선 중이다. 2021년 유상증자와 영구채 발행을 통해 2019년 467.20%이던 부채비율을 2021년 248.25%까지 낮췄다. 2022년 698.18%로 다시 올랐으나 이후 2023년 566.02%, 2024년 430.65%으로 꾸준히 내려갔다.

단기부채 상환능력을 보여주는 지표인 유동비율은 2021년 96.8%에서 2022년 70.1%로 하락했다. 그러다 2023년 101.1%, 2024년 116.8%로 다시 상승 추세다. 유동비율은 100% 이상이면 양호한 것으로 평가한다.

곽 상무는 올해 1월 재무본부장으로 발령이 났다. 기존에는 인사도 함께 담당했으나 올해부터 재무 부문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는 올 3월 사내이사 연임에도 성공했다. 재선임 이유는 명확하다. 그에게는 앞으로 3년간 완수해야 할 분명한 미션이 있다. 오는 2028년 3월 말까지 LCC 3사 합병 마무리는 물론 안정화 작업까지 책임져야 한다. 이사회는 곽 상무 재선임과 관련해 “다가오는 통합 LCC 출범을 성공적으로 준비해 진에어 성장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진그룹은 내년 말 통합 LCC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통합 LCC는 규모면에서 현재 업계 1위인 제주항공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제주항공 여객수송실적은 1815만명. 이어 진에어 1554만명, 에어부산 1171만명, 에어서울 272만명 등이다. 3사 통합 시 제주항공을 뛰어넘는 2997만명을 기록하게 된다. 이는 지난해 대한항공(3032만명)과 맞먹는 수치다.

한진그룹 LCC 통합은 대한항공 자회사 진에어가 아시아나항공 자회사 에어부산·에어서울을 흡수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항공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조원태닫기조원태기사 모아보기 한진그룹 회장도 진에어 중심 합병안에 무게를 싣고 있다. 그는 지난 3월 대한항공 신규 기업 이미지 공개 기자간담회에서 “에어부산 분리매각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없다”며 “부산 신공항이 개항할 때 진에어가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고, 합병되더라도 포지션은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통합 LCC 재무구조다. 3사 통합으로 몸집은 커지겠지만, 건전성이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에어부산 부채비율은 919.09%에 달한다. 에어서울은 지난 2019년 완전 자본잠식에 빠져 2024년 말 자본총계 -1398억원으로, 자본잠식률은 약 799%나 된다.

이에 에어부산·에어서울 양사는 재무구조 개선을 적극 추진 중이다. 지난달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부산 영구 전환사채(CB) 1000억원을 인수했다. 에어서울 18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도 전액 참여해 에어서울 보통주 3600만주를 취득했다. 에어서울은 자체적으로 보통주 8주를 1주로 병합하는 감자도 단행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한진그룹 LCC 통합은) 다양한 옵션이 있고 확답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진에어가 통합 과정에서 불거질 수밖에 없는 재무 문제를 잘 극복하고 대형 LCC를 등장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신혜주 한국금융신문 기자 hjs050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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