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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출신 김장우가 에코프로비엠 대표 된 이유 [나는 CFO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5-12 00:00 최종수정 : 2025-05-12 15:27

삼성SDI와 협력해 성장했지만
SK이노 출신 ‘재무통’발탁해
투자·재무·매출 ‘일석삼조’노려

▲ 김장우 에코프로비엠 대표이사

▲ 김장우 에코프로비엠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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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배터리 소재 전문기업 에코프로비엠이 지난해 말 최고재무책임자(CFO) 김장우 부사장을 대표이사 자리에 올렸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 장기화하면서 재무부담이 가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진 인사다.

김장우 대표는 SK 출신 재무 전문가다. 지난 2022년 SK이노베이션에서 에코프로로 자리를 옮겼다. 국내 배터리 관련 업계에서 상대적으로 삼성SDI 출신 인사들이 많은 에코프로비엠에서 어떤 활약을 할지 주목된다.

김장우 부사장은 1963년생으로 고려대 경제학과를 나왔다. SK이노베이션에서 2015년 임원으로 승진해 재무 2실장, IR팀장, 재무 3실장 등을 거쳤다. 에코프로비엠에서는 CFO로 일하면서 지난해 12월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이에 따라 에코프로비엠은 사업부문을 이끄는 최문호 사장과 재무·경영지원을 담당하는 김 부사장이 있는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됐다.

에코프로비엠이 CFO인 김장우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겸임하게 한 것은 회사 재무 상황과 연관 지어 이해할 수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대규모 설비투자가 진행되는 가운데 전기차 캐즘을 맞았다.

이로 인해 재무 부담이 가중하고 있고, 줄어든 현금 창출력을 차입금에 의존해 왔다. 실제 이 회사 총차입금은 2020년 1970억원, 2021년 5532억원, 2022년 9481억원, 2023년 1조6175억원, 2025년 1분기말 2조2839억원으로 급증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그룹 이차전지 밸류체인 구축 계획에 호응에 지속적인 투자 의지를 보이고 있다. 김장우 부사장을 대표로 선임한 이유도 이 같은 전략에 연속성을 가져가기 위한 것으로 이해된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해 10월 3360억원 규모 사모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에 성공했다. 영구채는 만기 없이 이자를 지급하는 채권이다. 회계상 자본으로 분류되기에 부채비율을 낮출 수 있다. 에코프로비엠 부채비율은 2020년 71%에서 181%까지 올랐다가, 2024년말 156%로 내려왔다.

김장우 대표가 SK 출신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에코프로그룹은 삼성SDI 배터리 사업과 함께 성장해 온 기업이다. 창업주 이동채 전 회장부터 삼성전자 출신이다. 이 전 회장은 삼성전자에서 환경, 배터리 소재 관련 업무를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와 사업 연관성이 크다.

그 동안 핵심 임원들도 삼성SDI에서 집중 영입했다. 지주사 에코프로 대표이사 송호준 사장도 삼성SDI에서 이직해 왔다. 김장우 대표 전임인 주재환 전 대표는 삼성SDI 셀사업부장을 지낸 기술 전문가였다. 에코프로비엠 미등기 임원 18명 가운데 15명이 삼성 출신이기도 하다.

다만 에코프로비엠은 특정 기업 의존도가 높아 발생할 수 있는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매출처 다각화도 모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 삼성SDI향 양극재 부진이 지속됐지만 미국 SK온향 출하량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올해 에코프로비엠 실적에 이같은 노력이 일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지난 1분기 이 회사는 전분기 대비 매출이 35% 증가한 6298억원, 영업이익은 23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적자 전망을 깨고 예상밖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것이다.

물론 1분기 서프라이즈 실적은 미국 트럼프 정부 관세 정책에 대비한 일시적 수요일 가능성도 있어 앞으로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여전히 에코프로비엠 올해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김 부사장은 우선 경영 효율화를 통해 실적 반등을 지원한다는 의지다. 지난 2월 열린 그룹 경영회의에서 김 부 사장은 “올해 주요 OEM 전기차 재고 소진 및 신차 출시 효과 등으로 판매물량 확대가 예상된다”며 “수익성 측면에서도 고정비 감소 및 원가 절감 효과 등으로 영업이익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1963년생 / 고려대 경제학 학사·석사 / SK이노베이션 재무2실장·IR 팀장·재무3실장 / 에코프로비엠 경영지원본부장(CFO) 부사장 / 에코프로비엠 CFO 겸 각자 대표이사(현재)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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