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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15만대 팔았는데 중국선 고작 5000대...현대차·기아 전기차 명암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2-28 16:39 최종수정 : 2025-02-28 16:50

전용 전기차 본격화한 작년 전기차 시장 성적표
중국서 인기 있는 보급형 전략차·EREV 가격 전략으로 다변화 시사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강세를 보였으나, 중국에서는 부진을 겪고 있다. 전용 전기차 라인업 구축에서 시장 맞춤형 '멀티 전동화'로 전략을 일부 수정을 마음먹은 배경이 됐다.

현대차 아이오닉5 N. 사진=현대차

현대차 아이오닉5 N. 사진=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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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가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마크라인즈의 통계 등을 바탕으로 지난 27일 내놓은 '2024년 글로벌 전기동력차 판매현황'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동력차 49만336대를 판매했다. 2023년 50만6703대보다 3.2% 감소한 실적이다. 점유율은 3%로 글로벌 10위에 해당한다. 창안자동차(57만5540대, 6위), 체리자동차(52만4717대, 7위), 리오토(50만513대, 9위) 등 중국 기업의 성장으로 순위가 밀렸다.

전기동력차란 배터리전기차(B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수소전기차(FCEV) 등 전기를 동력으로 하는 차량이다. 외부충전을 제공하지 않는 일반적인 하이브리드(HEV)는 포함하지 않았다.

출처=KAMA

출처=KA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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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의 뼈아픈 지점은 중국에서 존재감이 없다는 것이다. 지난해 중국 전기동력차 판매는 전년보다 48% 증가한 1079만대를 기록했다. 세계 판매량의 66%에 해당하는 수치다. 현대차·기아는 중국에서 작년 5069대의 전기동력차를 판매했다. 점유율은 0%에 가깝다.

현대차그룹은 중국에서 현대차 아이오닉5N, 제네시스 GV70e, 기아 EV5 등 전기차를 팔고 있다. 판매 모델 수도 적지만 EV5를 제외하면 고성능·럭셔리 모델 위주로 판매하고 있다. 가격 경쟁력이 있는 자국 브랜드를 선호하고 있는 중국 현지 시장 분위기를 볼 때 쉽지 않은 전략으로 보인다.

현대차·기아도 전기차 전략 일부 수정을 통해 난관을 돌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동력원 다변화를 위해 주행거리연장형 전기차(EREV)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EREV는 하이브리드처럼 내연기관 엔진, 배터리와 전기모터가 모두 장착된 차량이다. 평소 배터리전기차처럼 전기모터로 주행하다가 배터리가 떨어지면 내연기관 엔진이 배터리를 충전한다. 배터리전기차에 비해 주행가능거리가 길고 제조 비용이 낮아 주목받고 있다. 중국 지리자동차, 리오토 등이 이미 EREV를 통해 현지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KAMA

출처=KA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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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반대로 현대차·기아는 미국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전기동력차 판매는 6.9% 증가한 156만2166대를 기록했다. 전년도 성장률 56.4%보다 크게 둔화됐지만 전체 신차시장은 낮은 성장세(2.2%)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견조하는 분석이다.

현대차·기아는 미국에서 전년보다 24.1% 증가한 14만9000여대를 판매했다. 특히 배터리전기차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EV9 등 전용 전기차 라인업을 중심으로 현지 보조금 없이도 전년대비 31.2% 증가한 12만4000여대를 기록했다. 미국 배터리전기차 점유율 10%에 해당하는 실적이다.

한편 현대차·기아의 작년 전기동력차 판매치가 감소한 것은 유럽,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부진으로 보인다. 유럽은 주요 시장 가운데 유일하게 역성장을 기록한 곳이다. 특히 플러그인하이브리드 판매량이 전년보다 3.9% 줄었다. 현대차·기아의 유럽 판매량은 별도 제시되지 않았다. 미국·중국·아세안 등에서 전년대비 판매 순증을 기록한 것을 보면 유럽 판매는 감소한 것으로 짐작된다.

또 현대차·기아 전체 전기동력차 판매량 가운데 80%인 39만4000여대는 배터리전기차다. 배터리전기차 판매는 전년대비 소폭(0.1%) 증가했다. 판매량 감소 대부분이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부진으로 인한 것이라는 의미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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