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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코스맥스 vs ‘다각화’ 한국콜마…투심은 어디로 [K뷰티 ODM 대전 ②]

김나영 기자

steaming@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2-17 00:00 최종수정 : 2025-02-18 10:11

팬데믹 만난 코스맥스·한국콜마, 주주수익률 ‘극과 극’
주가상승률은 코스맥스, 배당수익률은 한국콜마 ‘승’

‘글로벌’ 코스맥스 vs ‘다각화’ 한국콜마…투심은 어디로 [K뷰티 ODM 대전 ②]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김나영 기자] 한국 화장품의 글로벌 확장세가 가파르다. 지난해 수출 규모는 100억 달러를 돌파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같은 K뷰티 인기의 중심에는 ODM 양대산맥, 한국콜마와 코스맥스가 있다. 중소화장품 브랜드의 요람에서 글로벌 뷰티 생산기지로 성장한 두 기업의 역사와 현황을 면밀히 들춰본다. <편집자 주>

최근 몇 년 새 국내 화장품 산업 지형을 바꿔놓은 시기를 꼽으라면 단연 코로나19 팬데믹이다. 마스크 착용, 바깥 출입 제약 등으로 화장품 소비가 자연스레 위축됐고 국경 간 빗장이 생기면서 방한 외국인의 여행 기념품 격이던 K뷰티 수요는 곤두박질쳤다.

이 기간 화장품 ODM(제조업자개발생산) 기업인 코스맥스와 한국콜마 주가도 정세를 따라 요동쳤다. 뷰티 ODM 기업들은 화장품 회사들로부터 의뢰받은 제품을 개발하거나 생산한다. K뷰티가 힘을 잃으면 투심 또한 약해질 수밖에 없다.

흥미로운 건 사업 포트폴리오가 비슷한 두 회사가 코로나19가 창궐했던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간 주가 변동성 차이는 꽤 컸단 점이다. 구체적으로 코스맥스가 17.0%의 주가 수익을 쌓아올릴 때 한국콜마는 21.8% 손실을 냈다. 누적 총주주환원율(TSR)로 따지면 코스맥스가 18.5%, 한국콜마는 -18.7%이다. 주가상승률이 TSR 수치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쳤다.

'뷰티' 한 우물에 '글로벌 확장' 통했나…코스맥스에 투심 몰린 이유

수익률을 가른 결정적 요인은 '경영전략'이었다. 코스맥스는 '화장품'이라는 한 우물만 파면서 글로벌 뷰티 시장 입지를 넓히는 데 공을 들였다. 특히 중국엔 2004년 진출해 1030여 개의 고객사를 확보한 상태다. 한국콜마는 제약사 HK이노엔, 패키징 기업 연우 등을 차례로 인수하면서 '수익 다각화'에 집중했다.

팬데믹 시대 서로 다른 두 경영전략은 TSR에 어떤 영향을 줬을까. 한국금융신문은 기업 데이터 플랫폼 딥서치를 활용해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코스맥스와 한국콜마의 TSR을 산출했다.

TSR은 주주환원을 나타내는 지표다. 일정 기간의 주가변동률과 배당수익률을 더한 뒤 시가총액으로 나눈 값이다. 주주에겐 일정 기간 회사 주식에 투자해 얻은 총 수익률을, 기업에겐 순이익 중 배당과 자사주 매입에 얼마를 썼는지 보여준다.

코로나19 발생 직후엔 두 회사 모두 TSR이 떨어졌다. 2019년 말 기준 코스맥스 TSR은 -37.8%, 한국콜마는 -32.3%다. 감염병이 본격적으로 확산되면서 화장품주 투심이 급락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초 코스맥스와 한국콜마의 주가는 각각 12만7431원, 7만500원으로 출발했지만 2019년 말엔 7만8321원, 4만7250원까지 떨어졌다.

2020년엔 두 기업 모두 TSR이 오르는 반전을 맞이한다. 코로나19가 한창 성행하는 시기였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두 회사는 각자의 방식으로 실적 방어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한국콜마는 화장품 부문 충격을 이익률이 견조한 HK이노엔으로 흡수했고, 코스맥스는 본업을 살려 손세정제 제품 공급을 확대하고 글로벌 고객사를 늘려나갔다.

다만 TSR 상승 폭에서 차이가 두드러졌다. 2020년 코스맥스와 한국콜마의 TSR 상승률은 각각 25.5%, 8.4%로, 코스맥스가 크게 앞섰다. 주가상승률도 코스맥스가 24.5%를 기록한 데 비해 한국콜마는 7.7%에 그쳤다.

코스맥스 수익률이 크게 뛰었던 건 회사의 글로벌 수주 기대감이 컸던 덕이다. 당시 중국 화장품 시장은 온라인 유통 채널 확산으로 고성장 중이었는데, 코스맥스가 현지 ODM 점유율 1위 회사로 매출 성장세가 가파른 상황이었다.

이후 코로나19 재유행 시점인 2021~2022년엔 다시 수익률이 내려앉았다. 2년간 코스맥스와 한국콜마의 누적 TSR은 각각 -24.9%, -13.3%다. 다만 한국콜마는 2022년 연우 인수 효과로 주가가 오르면서 코스맥스 대비 절반 수준의 감소세를 보였다.

눈에 띄는 부분은 코로나19 종료가 공식화된 2023년 이후 TSR 수치다. 한국콜마도 26.8% 뛰었지만 코스맥스가 70.6% 급등했다. 당시 중국 정부가 한국에 대한 자국민 단체여행을 허가하면서 K뷰티 수요 정상화에 기대감이 불었다. 또 중국 내에서는 애국소비 등의 영향으로 C뷰티 점유율이 높아졌는데, 현지 10대 브랜드 중 8개가 코스맥스의 고객사였다. '글로벌 뷰티 강자'라는 목표 아래 한 우물만 팠던 전략이 또 한번 빛을 발한 순간이다.

코스맥스는 지난해에도 글로벌 수혜를 톡톡히 누렸다. 1조 위안(약 190조 원)에 달하는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 발표, 동남아시아 매출 호조 등으로 주가가 랠리를 이어가면서 회사의 TSR도 18.3% 상승했다. 같은 기간 한국콜마의 TSR 상승률은 3.9%다.

'배당수익률은 한국콜마'…탄탄한 실적 뒷받침

주가상승률은 코스맥스가 높았다면 배당수익률은 한국콜마가 한발 앞선다. 배당수익률은 실제 주식을 보유한 주주들 기준으로 계산하기 위해 당해연도 배당금을 주주명부가 닫히는 직전년 종가를 나눠 산출했다.

2019~2024년 6년간 코스맥스의 누적 배당수익률은 1.53%였다. 같은 기간 한국콜마는 3.11%를 기록했다. 이 같은 수익률 차이는 두 회사의 실적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코스맥스는 2020년과 2022년 적자를 기록해 이듬해 배당금을 지급하지 못했다.

반면 한국콜마는 6년간 빠짐없이 배당금을 지급했다. 실적 또한 인수 등으로 41억 원의 순손실을 냈던 2022년을 제외하고 비교적 탄탄한 이익률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배당수익률에서 두 회사의 공통된 과제를 엿볼 수 있다. 코스맥스와 한국콜마는 거의 매년 배당수익률이 1% 미만에 머물러 있다. 매출이 1조~2조 원에 이르지만 순이익률이 1~2%에 불과할 만큼 수익성이 낮다는 점을 시사한다. 제조 원가 부담 등으로 마진이 낮은 ODM 기업의 수익 구조를 여실히 보여준다.

특히 올해는 환율 상승 영향으로 수입 원자재에 대한 가격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결국 주주환원 확대를 위해선 신규 고객사든 생산기지든 성공적인 글로벌 확장세가 필수 조건이 될 전망이다.

김나영 한국금융신문 기자 steami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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