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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갑·서강현·이정애·정신아…‘생존의 게임’ 관심 [라스트 1년]

손원태 기자

tellme@

김재훈 기자

rlqm93@

기사입력 : 2025-02-03 00:00

고금리·고환율·고물가 3중고에 탄핵·트럼프 악재
불확실성 커졌는데 임기 1년 남은 CEO들 승부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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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갑·서강현·이정애·정신아…‘생존의 게임’ 관심 [라스트 1년]이미지 확대보기
‘푸른 뱀의 해’ 을미년 새해를 맞은 기업들 표정이 어둡기만 하다.

지난해 고금리·고환율·고물가 등으로 인한 경기침체에 이어 비상계엄·탄핵 사태,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등 국내외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며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 연일 지속되고 있다. ▶ 관련기사 7, 8면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위기 극복과 지속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하얗게 밤을 새우고 있다. CEO들은 임기와 상관없이 실적이 나빠지면 언제는 자리에서 물러나야 하는 운명이다.

하지만 올해를 기점으로 연임과 퇴임 갈림길에 서 있는 ‘라스트 1년’ CEO들이 바라보는 2025년은 다를 수밖에 없다. 이들이 올해 내놓을 승부수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HD현대, 삼성전자, KT, LG생활건강, 한화갤러리아, 카카오, JW중외제약 등 다양한 기업 CEO들이 ‘라스트 1년’을 맞았다. 지난해 실적과 주가 부진은 물론 사법리스트 등 대내외적으로 부침을 겪은 CEO들이 많다.

연임일지, 물러날지 여부를 결정하는 결정적 기준은 단연 실적이다. 실적으로 인정을 받으면 연임은 따놓은 당상이다. 이들은 지난해 부진한 실적과 어려운 대내외 환경에도 기업 체질 개선과 사업구조 개선에 나서는 노력을 전개했다.

47년 ‘HD현대맨’ 권오갑닫기권오갑기사 모아보기 HS현대 회장. 과연 올해가 그의 ‘라스트 1년’일지 여부에 재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공식 임기는 내년 3월 28일까지다. 권 회장은 매년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세평에도 불구하고 전문 경영인으로서 자리를 꿋꿋하게 지켜왔다. 권 부회장 미션은 오너 3세인 정기선닫기정기선기사 모아보기 HD현대 수석부회장으로의 순조로운 경영승계다. 권 회장의 2025년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강현 현대제철 대표는 현대자동차 출신 그룹 핵심 재무라인이다. 2023년 현대제철 대표직에 올랐지만,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실적 부진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올해 미국 투자를 확대하며 승부수를 던진다. 특히 트럼프 시대 관세 회피를 위해 미국 제철소 건설을 추진하면서 현대차·기아에 안정적인 철강 공급으로 중장기적 사업기회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LG그룹 유일한 여성 CEO인 이정애닫기이정애기사 모아보기 LG생활건강 대표도 임기만료 약 1년을 앞두고 실적 개선을 위한 한방이 필요한 상황이다. LG생활건강은 지난 2021년 매출 8조915억원으로 최대치를 달성한 후 2022년, 2023년 2년 연속 내리막을 탔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 올해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해 새로운 동력 발굴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그룹 오너가 최측근이라도 ‘라스트 1년’ 실적 개선은 절실하다. 김영훈 한화갤러리아 대표 얘기다. 김영훈 대표는 2023년 9월 취임한 인물로, 김동선닫기김동선기사 모아보기 한화갤러리아 부사장과 전략기획실에서 호흡을 맞췄던 인물이다. ‘김동선 최측근’으로 불린다. 하지만 한화갤러리아 실적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부진의 연속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이 전년보다 2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무려 87%나 급감했다.

CEO는 ‘운칠기삼(運七技三)’이라고 했던가. 실적 때문에 물러난다면 할 말이 없다. 하지만 회사 안팎 다양한 돌발 변수로 자리가 위태로운 CEO들도 많다. 그래도 CEO라면 이런 리스크를 뚫고 상황을 역전시킬 수 있어야 한다. 카카오 첫 여성 CEO 정신아 대표는 지난 2024년을 잊고 싶을 지도 모른다.

지난해 김범수 창업자 겸 경영쇄신위원장 구속을 비롯해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페이 등 다양한 계열사의 제재 리스크가 겹치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올해 정신아 대표는 신규 AI 서비스로 동력을 마련해 실적과 주가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계획이다.

신영섭 JW중외제약 대표도 지난해 사법리스크로 몸살을 앓은 인물 중 하나다. 2017년 대표에 오른 후 회사 매출과 영업이익을 크게 끌어올렸다. 다만 2023년 70억원 규모 불법 리베이트 혐의를 받으며 제약업계 역대 최고치인 298억원 과징금을 받는 오점을 남겼다. 수액 부문 실적 방어에 성공했지만 경영진 교체설이 계속 나오고 있어 올해 확실한 성과가 절실하다.

손원태 tellme@fntimes.com, 김재훈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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