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예보에 따르면, SGI서울보증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돌입한다.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은 2월 20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되며, 3월 5일과 6일 이틀 간 공모주 일반 청약을 받는다. 공동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이 맡았다.
SGI서울보증은 이번 공모를 통해 최대주주 예금보험공사 보유지분 93.85% 중 전체 발행주식 10%(6,982,160주)를 구주 매출한다는 계획이다.
서울보증보험은 컨설팅을 통한 경영효율화 등 IPO를 위해 다각도로 준비해온 만큼 올해는 코스피 입성에 성공한다는 방침이다.

SGI서울보증은 올해 주당 평가가액은 4만5016원. 희망공모가 범위를 2만6000원~3만1800원으로 선정했다. 총 공모 규모는 1815억원~2220억원이다. 이는 지난 공모가액 대비 2만여원 낮아진 가격이다. 지난 SGI서울보증 공모가액은 주당 평가가액이 6만5396원으로 희망공모가액 밴드는 3만9500원~5만1800원였다. 공모가가 35~38% 가량 낮아졌다.
적정 시가총액도 지난 증권신고서에는 4조5560억원에서 올해는 3조1430억원으로 1조원 가량 낮아졌다.
적정 PBR 산출에 사용된 비교회사가 달라진 영향이 크다.
지난 상장 당시 SGI서울보증은 비교회사를 국내 손해보험사 2곳, 해외 보험사 2곳을 선정했다. 2년 전에는 삼성화재, DB손해보험, Coface, Travelers를 선정했다. 해외보험사 Coface는 SGI서울보증과 동일한 전업보증보험회사, Travelers는 보증보험업을 포함한 손해보험업을 영위하는 종합보험회사다.
해외보험사 2곳 PBR이 삼성화재, DB손보보다 높게 나타나면서 평균 PBR배수는 높게 나타났다.
삼성화재 PBR은 0.67배, DB손해보험은 0.48로 1이 되지 않았지만 Coface 0.97, Travelers는 1.68로 상회해 평균 PBR은 0.95로 산정됐다.
올해는 PBR이 높게 나타난 해외사를 제외하고 기존 삼성화재, DB손보에 현대해상 3곳을 비교회사로 선정했다.
현대해상 선정 이유에 대해서는 배당성향이 국내 손보사 평균 대비 높게 나타나 주주환원을 지속하고있는 SGI서울보증과 비교 유의성이 높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증권신고서에서 산출한 삼성화재 PBR은 0.89, DB손보는 0.58로 2년 전 대비 각각 0.22, 0.1 높아졌지만 현대해상 PBR 0.38로 평균 PBR 배수는 0.61로 2년 전 대비 0.34 낮아졌다.
지난 상장에서는 PBR을 높이려는 의도가 커보였던 반면, 이번 IPO에서는 적정 가격 산출에 무게를 둔 것으로 부석된다.
SGI서울보증은 최근 10년간 평균 53.5%의 총 주주환원율(당기순이익에서 현금배당금과 자기주식 순매입액이 차지하는 비중)을 기록하고 있으며, 국내 상장 손해보험사 6개사의 평균인 18.9%를 상회하고 있다.
오버행 이슈를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각을 떨치지 못했던 만큼 올해는 분기 배당 카드까지 꺼냈다.
예보는 "2024 회계연도 결산배당금을 2000억원으로 확정하여 희망공모가 기준으로 10% 내외의 배당수익률을 보장하는 한편, 향후 3년간(‘25년~’27년) 매년 2000억원 규모의 총주주환원금액(현금배당+자사주매입소각)을 보장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했다"라며 "정관변경을 통해 분기배당의 근거를 마련한 만큼 향후 실시를 검토하고,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의 소수지분 매각과 연계하여 자사주 매입소각을 현금배당과 병행하여 실시하겠다"라고 밝혔다.
다만 2년 전 대비 실적이 하락한 점은 아쉬운 부분으로 꼽힌다. SGI서울보증은 경기 악화로 부실 발생이 많아지며 실적이 악화됐다. 작년 3분기 서울보증 순익은 1278억원으로 전년동기 2623억원 대비 절반 수준으로 순익이 감소했다. 2023년 순익이 4164억원, 2022년 순익이 5400억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4분기를 포함한 결산 순익은 절반 수준일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이 하락했지만 SGI서울보증은 그동안 외부 컨설팅을 통한 경영효율화를 추진하며 수익성 제고에 힘써왔다.
예보는 "서울보증보험은 지난 4월부터 외부컨설팅을 통해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해 왔으며, 경영효율화와 시장친화적인 주주환원정책 등을 통해 성공적인 상장 및 지속적인 기업가치 증대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라며 "예금보험공사는 이번 IPO를 통해 서울보증보험의 적정한 시장가격을 찾고, 이를 기반으로 원활한 공적자금 회수를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보증보험은 3월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예금보험공사와 함께 2월 초순부터 국내외 Deal Roadshow를 실시할 예정이다.
전하경 한국금융신문 기자 ceciplus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