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500만원을 50억원으로 만든 금난새의 Relation Network [마음을 여는 인맥관리 47]

윤형돈 네트워킹센터장

기사입력 : 2024-12-23 15:56 최종수정 : 2024-12-23 16:21

500만원을 50억원으로 만든 금난새의 Relation Network [마음을 여는 인맥관리 47]
1992년 금난새에게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수원시립교향악단의 사무국장이었다. 수원시향의 지휘자가 1년째 공석이고 단원들간 내분도 심해서 시에서는 이번 기회에 오케스트라를 아예 없애려고 하는데 좀 도와 달라는 요청이었다.

베를린음대를 졸업하고 1977년에 대한민국 최초로 카라얀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3위로 입상한 후 1980년에 국립 교향악단(후에 KBS교향악단으로 전환)의 전임 지휘자가 된 금난새에게는 현실적인 잣대로는 최고의 오케스트라를 그만두고 열악한 지방의 오케스트라로 가는 것이었지만 평소 열악한 지방문화의 개선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던 금난새는 더 가치 있는 일을 선택하기로 하고 KBS 연봉의 1/3만 받으면서도 수원시향을 맡았다.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무모한 도전이었지만 국내 최초로 6시간 마라톤연주회를 기획하여 단원들과 치열한 연습 끝에 뜨거운 반응속에 막을 내릴 수 있었다. 평소 2시간 공연에도 40여명에 불과했던 관객이 6시간동안의 연주에서도 1,000명 이상 자리를 지키는 등 세간의 주목을 받아 언론에서도 대서특필하고 기네스북에도 오르는 기록을 세우면서 수원시향은 더 이상 보잘것없는 오케스트라가 아니었다.

오페라 성악가를 빛나게 한 오케스트라

수원시향이 경기도 문화예술 지원프로그램의 수혜대상으로 선정되어 500만원의 지원금을 받게 되었을 때 단원들에게 공평하게 나눠줄 수도 있지만 1인당 10만원도 채 돌아가지 않는 돈이라서 별 의미가 없을 것 같아 그 돈으로 오페라를 들려주자고 제안했다. 최소 한편에 1억원 이상이 소요되는 오페라 공연에는 턱없이 부족한 액수였다. 그래서 오페라 공연 중에서도 등장인물이 적은 <라 트라비아타>를 공연하기로 하고 주요 장면만을 보여주는 갈라콘서트로 진행하며 장면 사이 사이에 해설을 곁들여 청중들도 어렵지 않게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잡을 수 있도록 했다. 대신 국내 최고의 성악가들을 섭외하였고 취지에 공감한 성악가들이 실제 무대의상을 입고 출연할 것을 수락했다.

보통 오페라는 무대 위 성악가가 주인이고 오케스트라는 무대 아래에서 그들을 빛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수원시향은 성악가들이 무대위에서 빛날 수 있도록 어느때보다 철저하게 연습에 몰두하였다. 성악가가 자주 실수하는 부분까지 미리 파악해 그에 대비한 철저한 연습의 결과 리허설에서 성악가들은 수원시향이 그들을 위해 얼마나 세심하게 배려했는지를 알아보고 몰라보게 달라진 오케스트라의 연주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어떤 오케스트라도 성악가에게 완벽하게 맞춰서 연주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대에 놓을 가구도 수원의 가구점에서 선뜻 빌려주기로 하여 500만원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무대도 무사히 채울 수 있었다.

오백만원의 지원금으로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는 기적처럼 올려지고 연습에 연습을 거듭한 오케스트라는 최상의 공연을 펼쳤고, 최고의 성악가들이 들려주는 아리아는 무대를 꽉 채우고도 남았다. 공연 내내 심취해왔던 관객들은 오페라가 끝나기 무섭게 기립박수로 답해주었다.

공연이 끝난 후 금난새는 500만원으로 이 음악회를 어떻게 준비했는지를 관객에게 설명했다. 단원들이 자신에게 돌아갈 지원금을 선뜻 내어놓았다는 사실에 수원시민들은 아낌없는 환호와 박수를 보내주었다.

공연이 끝난 후 수원시장이 초대한 VIP인사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수원시향을 위한 오케스트라 연습실을 지어 주기로 하여 꽤 많은 기금이 모였다. 존폐위기에 처해졌던 수원시향에 이제는 지역 인사들이 앞 다투어 지원하겠다고 나서게 되어 공사비 50억원이 넘는 야외음악당과 100여평의 오케스트라 연습실을 얻을 수 있게 되었다.

결과 위기에서 탈출할 수 있는 동반성장 네트워크를 만든것이었다.

참고자료 : 모든 가능성을 지휘하라(금난새 지음)

윤형돈 인맥관리지원센터장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오피니언 다른 기사

1 VC 대표 하소연에 담긴 ‘회수 절벽’의 경고 “10배 대박은 옛말입니다. 2~3배 투자수익도 감지덕지인데, 문제는 코스닥 시장 구조에 묶여 회수하지 못하고 있으니 답답할 노릇이죠.”얼마 전에 만난 한 벤처캐피탈(VC) 대표가 털어놓은 하소연이다. 업계 사람이라면 무슨 말인지 금방 안다. 투자할 기업을 찾는 일도 쉽지 않지만, 더 답답한 것은 투자금 회수(Exit)의 출구가 막혀 있다는 것이다.한때 VC 투자에서 10배 수익은 대박의 상징이었다. 지금은 2~3배만 나와도 성공한 투자로 여긴다. 그런데 그 수익마저 장부에만 찍혀 있고 현금화되지 않는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결국, 문제는 ‘10배 대박’이 사라진 데 있지 않다. 수익을 내고도 돈을 손에 쥐지 못하는 시장, 그 돈을 다시 2 연이은 반전, 다시 묻는 KB금융 거버넌스 KB금융 회장 인선은 끝났다. 그런데 시장은 여전히 묻는다. 사상 최대 실적을 낸 현직 회장을 왜 바꿨는냐고. 이재근 차기 회장 내정자보다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로 시장의 관심이 옮겨간 이유다.양종희 회장의 성과는 분명했다. 지난해 사상 최대인 5조8000억원대 순이익을 냈고, 올해 상반기에도 3조8000억원을 넘겼다. ‘리딩금융’의 입지를 더욱 굳혔다. 주주환원도 크게 강화했다. 시장이 양 회장의 연임을 유력하게 봤던 배경이다. 그런데 결과는 정반대였다.2023년에도 그랬다. 당시 허인 부회장은 국민은행 최초 3연임 행장이라는 상징성에 성과까지 더해 유력 후보로 거론됐다. 하지만 회추위가 택한 사람은 양종희 부회장이었다 3 고백인가 압박인가: 2001년 일본 정부의 디플레이션 선언의 명암 [김성민의 일본 위기 딥리뷰] 2001년 3월 일본 경제는 전후 일본 경제사에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 3월 16일 일본 정부는 월례 경제보고를 통해 일본 경제가 “완만한 디플레이션 상태에 있다”고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1990년대 초 버블 붕괴 이후 10년 넘게 구조적 불황을 부정해 오던 일본 정부가 결국 자국 경제가 장기 침체에 빠져 있음을 비로소 공식 인정했다.정부의 충격적인 진단이 나온 지 불과 사흘 뒤인 3월 19일 일본은행은 당시 세계적으로도 전례가 드문 실험적 카드를 꺼내 들었다. 바로 '양적완화(Quantitative Easing, QE)'의 도입이었다. 이에 앞서 2월 정책위원회에서 2000년 8월의 성급했던 금리 인상을 번복하고 제로금리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순대’가 경제용어라고? 순(純)대외자산, 한국의 진짜 해외자산은 얼마일까?
[그래픽 뉴스] ISA 대개편! 나에게 유리한 계좌는?
[그래픽 뉴스] 미국 증시 새로운 키워드 'MANGOS'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