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마음을 여는 인맥관리 45] 유능함보다는 따뜻한 말 한마디

윤형돈 네트워킹센터장

기사입력 : 2022-08-03 16:58

사진:이미지투데이

사진:이미지투데이

해결사를 자처하지 마라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내와 크게 싸운 적이 있다. 아내가 직장 상사와 대판 싸우고 집에 와서 속상해했다.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아내에게도 문제가 있었다. 나는 판관이 되어 시시비비를 가리려고 했다. 나아가 상사와 화해하는 방법도 알려줬다. 내 딴에는 문제를 해결해주려고 한 것이다.
아내의 반응은 의외였다. 상사를 향했던 총구가 나를 겨냥했다. “당신이 그러고도 남편이야? 당신에게 얘기한 내가 미쳤지.” 나는 억울했다. 도와주려는 사람에게 왜 화를 내는지 도통 이해할 수가 없었다.

한참 지나 우연한 기회에 신경정신과 의사인 친구와 술을 마시면서 이 이야기를 했다. 친구가 되물었다. 아내가 왜 직장에서 싸운 이야기를 했을까? 자기 힘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여서였을까?
아니다. 위로 받고 싶어서였다. 하지만 나는 위로에 전혀 도움이 안 되는 말만 골라했다. 아내는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내게 얘기를 꺼낸 게 아니었는데 나는 해결사를 자처하고 나섰다. 나쁜 마음은 아니었다. 아내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다. 아내에게도 잘못이 있다는 걸을 알려줌으로써 화가 좀 가라앉기를 바랐다. 그것이 아내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럴수록 아내는 더욱 더 불같이 화를 냈다.

“당신이 뭘 안다고 그래?”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서 내 경험까지 얘기했다. 그 보다 더 힘든 경우도 있었지만 나중에 다 풀리더라. 내 경우에 비하면 그런 일은 별게 아니다. 아내를 위로하기 위해 더 리얼하게 당시 힘들었던 기억을 묘사해가며 열변을 토했다.
하지만 헛다리였다. 아내가 내게 기대했던 건 딱 한마디였다. “당신이 맞아. 나는 당신 편이야” 그리고 그 상사 욕을 함께 해주면 됐을 일이다.
누군가 내 힘든 처지와 심정을 알아줄 때 마음이 움직인다. “너 이래서 힘들지?”하고 공감해주면’어쩌면 이렇게 내 처지를 잘 알아?’ 하면서 마음이 절반이상 넘어간다. 남의 고통과 위로를 대신 할 수 없듯이, 위로도 남이 대신해줄 수 없다. 자기를 위로할 수 있는 사람은 자신밖에 없다. 타인은 다만 그것을 도울 뿐이다. 하지만 나는 그 방법을 잘 몰랐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첫째, 인정해준다. 당신은 그런 대접을 받아서는 안 되는 소중한 사람이다. 둘째, 지지해준다. 나는 당신 편이다. 셋째, 질문한다. 자신의 감정을 스스로 알고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넷째, 들어준다. 들어줌으로써 스스로 감정을 풀 수 있도록 도와준다.

유능함보다는 따뜻함이 첫 인상을 좌우한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에이미 커디교수가 동료 심리학자들과 15년 넘게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첫인상을 좌우하는 두 가지 요소가 있다. 사람들은 첫 만남에서 따뜻함과 유능함으로 상대방을 판단한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 더 중요하고 우선하는 것은 따뜻함이고, 따뜻함으로써 먼저 신뢰를 얻어야 비로소 유능함에 대한 평가가 이뤄진다고 한다. 그러므로 신뢰관계가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나치게 능력을 뽐내면 도리어 역효과를 불러올 수 도 있다고 한다. 타인의 능력은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뇌는 비슷한 것을 선호한다. 관심사나 취미가 같은 사람에게 친근감을 느낀다, 본능적으로 친구와 적을 구분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아무래도 비슷한 대상에게 호감을 느끼는 것이다. 논리보다는 경청으로 호감을 얻고 공통 분모를 찾아서 따뜻한 이해가 되면 마음이 열릴 것이다.

인용: <어른답게 말합니다> 강원국 저

윤형돈 FT인맥관리지원센터장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오피니언 다른 기사

1 김남구의 화요일, 한투를 키운 성장의 DNA 빠르게 결단하는 경영자는 많다. 하지만 매주 하루를 통째로 채용 면접에 쓰는 금융 오너는 흔치 않다. 매주 화요일,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의 시계는 ‘면접’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30분 단위로 지원자를 마주한다. 묻고, 듣고, 판단한다. 신입과 경력을 가리지 않는다. 대형 금융그룹 수장이 하루를 온전히 ‘사람’에 투자하는 이 장면은 그의 경영철학을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준다.그 철학의 뿌리는 부친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에게 닿아 있다. “사람을 남기는 것이 가장 큰 투자.”라는 원칙이다. 원양어선 시절 몸으로 익힌 이 가치는 장학사업과 동원육영재단, KAIST AI 인재 양성으로 이어졌고, 지금도 한 2 AI는 왜 법과 인문학을 필요로 하는가 [장준환의 AI법 네비게이터 ③] 얼마 전 뉴욕에서 한 투자자와 미팅을 하던 자리였다. 한 AI 기반 기업에 대한 투자를 검토하는 자리였는데, 예상과는 다른 질문이 먼저 나왔다. “이 기술이 얼마나 뛰어난가”가 아니었다. 그가 던진 질문은 이것이었다. 이 시스템이 잘못된 판단을 내렸을 때, 누가 책임을 지는가. 그리고 그 판단의 기준은 무엇인가.잠시 생각해보면 이상한 질문이 아니다. 오히려 지금 AI 시대에 가장 먼저 나와야 할 질문이다. 그런데 이 질문은 기술로는 답할 수 없다.AI는 이미 인간의 판단 과정 깊숙이 들어와 있다. 채용 과정에서 지원자를 선별하고, 금융에서는 대출 심사를 수행하며, 의료에서는 진단을 보조하는 등 우리는 점점 더 많은 결정을 기술 3 현대 미술이 달을 소환하는 까닭 현대 미술이 달을 소환하는 까닭밤하늘을 응시하며 우리는 무엇을 꿈꾸는가. 인류의 역사와 함께해 온 저 유백색의 구체는 왜 유독 현대 미술가들의 캔버스 위에서 끊임없이 변주되며 새로운 생명력을 얻고 있을까. '키아프(Kiaf)'나 '화랑미술제' 같은 대형 아트페어를 방문해 본 이들이라면 전시장 곳곳을 수놓은 다채로운 '달'의 형상들을 목격했을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단순히 유행하는 소재의 반복을 넘어, 현대인들이 상실해가는 인간과 자연의 관계성을 회복하려는 무의식적 갈망과 맞닿아 있다. 특히 서구권이 달을 정복의 대상이나 이성적 탐구의 산물로 바라보는 것과 달리, 동아시아는 왜 이토록 달을 마음의 고향이자 영감의 원천으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전쟁 신호를 읽는 가장 이상한 방법, 피자 주문량”
[그래픽 뉴스] 트럼프의 ‘타코 한 입’에 흔들린 시장의 비밀
[그래픽 뉴스] 청년정책 5년 계획, 무엇이 달라지나?
[카드뉴스] KT&G, ‘CDP’ 기후변화·수자원 관리 부문 우수기업 선정
[그래픽 뉴스] “AI가 소프트웨어를 무너뜨린다? 사스포칼립스의 진실”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