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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M] 롯데렌탈 매각, 그룹 유동성 우려 어떤 경로로 완화될까

이성규 기자

lsk0603@fntimes.com

기사입력 : 2024-11-29 12:26 최종수정 : 2024-11-30 13:07

호텔롯데 유동성 확보, 계열 통합신용도 유지
‘기한이익상실’ 롯데케미칼에 유증 등 직접 참여로 지원 가능성도

롯데렌탈 실적 추이(단위: 억원)./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롯데렌탈 실적 추이(단위: 억원)./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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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이성규 기자] 롯데그룹 유동성 우려가 확대되는 가운데 롯데렌탈이 매각 대상으로 거론됐다. 그룹 지배구조를 보면 롯데렌탈 최대주주는 호텔롯데다. 호텔롯데는 그룹 핵심 계열사이자 위기론 중심에 선 롯데케미칼과 직접적인 접점이 없는 상황이다. 롯데렌탈 매각시 계열 통합신용도 유지에 따른 우려 완화 또는 호텔롯데가 롯데케미칼 유상증자 등에 참여해 새주주로 등극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최근 불거진 유동성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토지 자산 재평가와 롯데렌탈 등 핵심 계열사 매각을 검토중이다. 롯데렌탈은 매각에 대해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외부로부터 롯데렌탈 지분 매각 제안을 받았다고 인정했다.

롯데렌탈은 롯데그룹 내 계열사 중에서도 알짜자산으로 평가받는다. 여타 주력 계열사들이 누적된 적자로 재무불안이 가중된 반면, 롯데렌탈은 안정적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꾸준한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롯데그룹 유동성 위기설이 확대된 이후 가장 큰 이슈로 떠오른 곳은 롯데케미칼이다. 롯데케미칼의 수익성이 낮아지면서 회사채의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한 탓이다. 롯데케미칼은 내달 19일 회사채 사채관리계약 변경을 위한 사채권자 집회를 열고 특약 사항 조정에 나설 전망이다.

롯데그룹은 위기설이 확산되자 실보유자산 규모 등을 언급하며 적극 해명에 나섰다. 이때부터 롯데렌탈 매각, 롯데월드타워 담보 제공 등이 본격적으로 거론됐다. 롯데케미칼에 문제가 생기면 유동성 위기는 단순 ‘설’이 아닌 ‘현실’이 될 수 있다. 현재 모든 초점이 롯데케미칼에 맞춰진 이유다.

롯데렌탈 매각, 접점 없는 롯데케미칼에 어떤 영향 미치나

롯데그룹 지배구조./출처=한국기업평가

롯데그룹 지배구조./출처=한국기업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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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렌탈 최대주주는 호텔롯데(37.8%)이며 2대주주는 부산롯데호텔(22.8%)이다. 롯데렌탈 매각 시 대금은 두 기업으로 각각 흘러가게 된다.

호텔롯데는 롯데그룹 계열 통합신용도에 영향을 미친다. 롯데케미칼 신용등급 하락 시 최대주주인 롯데지주 신용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호텔롯데는 롯데지주 신용등급에는 관여하지 않는다.

이는 롯데케미칼에 문제가 생겨도 호텔롯데가 그룹 전체 신용도를 완충하는 역할을 한다는 의미다. 호텔롯데 유동성 확보가 그룹 전체 신용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호텔롯데가 롯데케미칼을 직접 지원하는 방법도 있다. 제3자배정 유상증자 등 참여로 롯데케미칼의 재무완충력을 보강하는 방법이다. 호텔롯데가 롯데케미칼 지분이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계열 통합신용도 연결고리는 더욱 강해진다.

이후 롯데케미칼의 수익성 등이 회복되면 호텔롯데가 그간 추진해온 기업공개(IPO) 가능성도 높아진다. 일본 롯데 지배력을 약화시키는 동시에 롯데지주와 호텔롯데 합병을 통한 ‘통합 지주사’ 설립에도 한 걸음 다가서게 된다.

계열 통합신용도 강화와 롯데케미칼 PRS

호텔롯데가 롯데렌탈 매각과 수익성이 낮은 호텔자산 등 처분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면 게열 통합신용도에는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이뿐만 아니라 주력 계열사 중 하나인 롯데쇼핑도 자산매각을 통해 부채비율을 낮추게 되면 이 역시 그룹 신용도에 긍정적이다.

롯데케미칼 역시 저수익 자산매각에 나서는 동시에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신용도 문제 해결에 나섰다. 게다가 해외 법인 지분을 활용한 주가수익스와프(PRS)를 통해 총 1조4000억원 규모 자금을 조달한다. 해당 자금은 전액 차입금 상환에 쓰일 예정이다.

이 때 롯데케미칼의 부채비율은 기존 75%에서 68%로 하락하는 등 부채부담이 크게 줄어든다. 다만 문제는 롯데케미칼의 실적 회복이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 PRS는 일종의 담보대출로 해외 자회사들의 가치하락 시 그 차액만큼 롯데케미칼이 투자자들에게 보전해야 한다.

결국 그룹 차원 유동성 확보도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는 롯데케미칼의 경영정상화가 필수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롯데그룹 위기설이 매년 한 두차례 흘러나왔지만 문제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다”며 “유동성 위기설은 사실 여부를 떠나 그룹 전반 경영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확대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는 “부동산 자산 등이 풍부해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은 낮지만 그만큼 강도 높은 구조조정 등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성규 한국금융신문 기자 lsk060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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