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용도변경 쉬워졌다지만 ‘생숙 수분양자' 여전히 눈물

주현태 기자

gun1313@fntimes.com

기사입력 : 2024-11-26 14:09

▲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중구. 사진 = 주현태 기자

▲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중구. 사진 = 주현태 기자

[한국금융신문 주현태 기자] 정부가 생활형 숙박시설(이하 생숙)의 오피스텔 용도 변경을 가능토록 하고 복도폭·주차장 등 규제를 완화했다. 용도변경 과정에서 소유자들의 추가적인 부담을 덜어주는 정책을 펼쳐 눈길을 끈다.

국토교통부는 ‘오피스텔 건축기준’ 개정안을 마련해 26일부터 내달 16일까지 행정예고 했다. 이 개정안은 ▲오피스텔의 주거 활용을 제한하는 면적 제한 폐지 ▲전용면적 120㎡ 이상 오피스텔 바닥난방 설치 등이 골자다. 기존 120㎡ 이상 생숙이 오피스텔로 용도변경할 경우 기존법에 따라 이미 설치된 바닥난방 시설을 뜯어내야 했다. 다만 이번 개정으로 규제가 사라지면서 난방시설을 제거하지 않아도 된다.

개정안에는 생숙의 오피스텔 용도 변경을 지원하는 내용도 담겼다. 개정안에 따르면, 앞으로 생숙 건축물 일부를 오피스텔로 전환할 때는 생숙 소유자들이 원할 경우 별도의 오피스텔 전용 출입구를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

현행 오피스텔 건축기준은 오피스텔을 다른 용도와 복합으로 건축하는 경우 별도의 오피스텔 전용 출입구를 만들어야 한다. 또 오피스텔 변경 시 안목치수 적용 대상에서도 제외한다. 기존에는 생숙을 오피스텔로 전환할 때 면적 산정 방식을 벽 두께의 가운데를 기준으로 면적을 측정하는 방식인 '중심선 치수'에서 벽의 내측 끝부터 반대쪽 벽의 내측 끝까지의 거리를 측정해 면적을 계산하는 방식인 '안목치수' 기준으로 변경해야 했다. 이번 개정으로 기존의 중심선 기준 면적 산정방식을 그대로 유지하도록 해, 용도변경 과정에서 추가적인 부담을 덜고 소유자의 편의를 증대할 수 있게 됐다. 다만, 매매계약 체결 과정에서 전용출입구 미설치, 안목치수 적용 등 관련 내용을 공인중개사와 계약 당사자들이 명확하게 알 수 있도록 건축물 대장에 관련 사항을 기재하도록 의무화할 예정이다.

여기에 정부는 오피스텔 용도 변경의 가장 큰 장애물로 꼽힌 복도 폭과 주차장 규제도 완화도 결정했다. 그동안 생숙 소유자들은 건물을 헐고 다시 짓지 않는 한 주차시설부터 소방시설·복도 폭·바닥 두께까지 오피스텔 기준에 맞추는 게 쉽지 않아 용도 변경은 사실상 어렵다고 반발해왔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초 건축허가를 신청한 생숙은 복도 폭이 1.5m라 해도 피난시설·방화설비를 보강해 주거시설 수준의 화재 안전성능을 인정받았다면 오피스텔 용도 변경을 허용하기로 했다.

다만 정부의 이같은 규제완화에도 반발의 목소리도 여전하다. ‘지자체가 기부채납을 전제로 용도변경 적극 검토’로 돼 있는 만큼, 일률적인 변경소요 기간이 예상하기 어렵다고, 대출은 여전히 어렵다는 목소리도 있다. 용도변경 신청 후 지자체가 서류 검토를 통해 승인을 해주면, 검토된 설계안처럼 공사를 진행해야 한다. 이후 최종 승인이 떨어져야 건축물대장 변경이 이뤄지게 된다.

실제로 강서구 마곡동에 위치한 ‘마곡 롯데캐슬 르웨스트’가 지난 8월 지구단위 변경을 통해 오피스텔로 용도변경을 허가받았다. 이 과정에서 시행사 마곡PFV가 약 200억원 규모의 기부채납 조건이 있었다고 알려졌다.

일각에선 생숙의 용도변경이 쉬워진 것은 사실이나, 기존 생숙을 준주택으로 불법 분양한 사업자에게 피해받은 사람들을 여전히 구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한 건설전문 변호사는 “중과세 없는 레지던트·호텔식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주택을 생각한 수분양자들이 오피스텔로 용도변경을 한다고 한들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피해를 본 수분양자 입장에선 분양가 높은 분양가와 대출, 더불어 기부채납 비용까지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다. 단순히 용도변경으로 이들을 구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생숙은 장기체류 외국인의 관광수요 증가에 대응해 지난 2012년 공중위생관리법 시행령 개정 등을 통해 당초 취사 가능한 숙박시설로 도입됐다. 다만 2017년부터 본격화된 집값 상승기에 사실상 주거용으로 오용되는 경우가 많았다. 주택 수에 포함되지 않고 전매제한 규제 등도 없어 2020년을 전후로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강화하자 수요가 급증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상당수가 '숙박용'이 아닌 '주거용'으로 불법 사용됐다.

정부는 투기 수요가 몰리는 점을 방지하기 위해 2021년 건축법 시행령을 개정했다. 이에 생숙을 숙박업으로 신고하거나 오피스텔로 전환하지 않으면, 이행강제금을 부과해야 했다. 다만 정부는 선의의 피해자를 위한 규제완화에 나섰다. 또 올해 말부터 부과가 예고된 이행강제금도 내년 9월까지 유예하기로 결정했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유통·부동산 다른 기사

1 3년 만에 설욕한 롯데건설…성수4지구 품었다 롯데건설이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4지구 재개발사업 시공권을 확보하며 3년 전 한남2구역 패배를 설욕했다. 한강변 핵심 정비사업을 품은 롯데건설은 하반기 목동 재건축 등 대형 수주전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성수4지구 재개발 조합은 이날 서울 강남구 예림당아트홀에서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고 롯데건설을 최종 시공사로 선정했다. 이번 수주전은 대우건설과의 맞대결로 진행됐으며, 롯데건설은 치열한 경쟁 끝에 시공권을 따냈다.성수4지구 재개발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2가 일대 약 8만9828㎡ 부지에 지하 6층~지상 최고 64층, 공동주택 1439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 공사 2 성수4지구 조합 홍보관이 특정 시공사 홍보관? 중립성 논란 재점화 [한국금융신문 조범형 기자] 하반기 서울 재개발사업의 핵심으로 꼽히는 성수4지구 조합 홍보관이 중립성 논란에 휩싸였다.4일 한 매체에 따르면 성수4지구 재개발사업장에서 조합이 운영한 '조합 홍보관'에서 특정 시공사에 유리한 설명이 이뤄졌다는 의혹이 보도됐다.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조합 집행부의 중립성 문제를 제기한 것.해당 보도에는 조합이 운영한 홍보관에서 양 시공사의 설계안과 사업조건을 비교·설명하는 과정에서 특정 업체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다른 업체의 설계와 사업조건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설명이 이어졌다는 취지의 녹취록이 공개됐다.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조합 집행부의 역할은 조합원의 의사결정을 대 3 은마 재건축 본궤도…삼성물산·GS건설 시공사 유지 전망 서울 강남 재건축의 상징으로 꼽히는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받으며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들어섰다. 업계에서는 핵심 인허가 절차를 넘긴 만큼 2002년 시공사로 선정된 삼성물산·GS건설 컨소시엄의 기존 시공 체제가 유지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3일 서울시와 강남구 등에 따르면 은마아파트는 지난 2일 재건축정비사업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기존 4424가구 규모의 단지는 지하 6층~지상 49층, 29개 동, 총 5850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탈바꿈한다. 이 가운데 공공임대 909가구와 공공분양 195가구 등 공공주택 1104가구가 포함된다.은마아파트는 1979년 준공된 강남권 대표 노후 아파트다. 2000년대 초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그래픽 뉴스] 퇴근 후 주차했는데 수익 발생? V2G의 정체
[그래픽 뉴스] “전쟁 신호를 읽는 가장 이상한 방법, 피자 주문량”
[그래픽 뉴스] 트럼프의 ‘타코 한 입’에 흔들린 시장의 비밀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