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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수영 휴온스글로벌 대표, '1조 클럽' 기대 멀어진 배경은

김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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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4-11-24 11:00 최종수정 : 2024-11-25 08:31

휴온스글로벌, 2016 지주사 전환 후 매년 매출 두 자릿수 성장
최근 자회사 실적 하락에 올해는 불안…'1조 클럽' 제동 걸리나
"의정 갈등 지속, 제약업계 힘들어"…글로벌시장 확대는 고무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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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수영 휴온스글로벌 대표. /사진=휴온스글로벌

송수영 휴온스글로벌 대표. /사진=휴온스글로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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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나영 기자] 송수영 휴온스글로벌 대표의 '1조 클럽' 목표가 한발 멀어졌단 평이 나온다.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올해도 최대 실적을 예고했지만 최근 성적표가 기대에 못 미쳐서다. 의정 갈등, 고물가 등 내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송 대표는 인수합병(M&A) 카드를 꺼내 글로벌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는 모양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휴온스그룹의 주력 회사인 휴온스가 최근 연간 매출액 전망치를 조정했다. 휴온스는 올 초 연간 매출 전망치를 전년 대비 15% 높은 6353억 원을 제시했으나 최근 3분기 누적 실적을 점검한 이후 5989억 원으로 낮췄다. 전년보다 8.5% 증가한 수준이다.

구체적으로, 휴온스는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469억 원, 영업이익 87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이 6% 늘었고, 영업익은 42% 줄었다. 3분기 누적 실적은 매출 4436억 원, 영업이익은 268억 원이다. 각각 9.1% 오르고, 34.8% 감소한 수치다.

회사의 혈당측정기 판매가 늘면서 3분기 매출도 상승했지만 안심하긴 이르다. 의정 갈등 장기화 여파가 휴온스의 주력상품인 주사제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업계에선 대형병원 내 진료와 수술 등이 크게 줄어 수익성이 높은 주사제 부문 매출 타격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회사의 수익성이 둔화된 것도 주사제 매출 비중 변화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내 대형병원 한 관계자는 "현재 수술, 진료 등이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 주사제 사용도 당연히 줄었다"면서 "이 같은 상황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에스테틱과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자회사 휴메딕스, 휴엠앤씨도 상황이 좋지 않다. 휴메딕스는 올 3분기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6%, 19% 감소한 375억 원, 92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휴엠앤씨도 매출 115억 원, 영업이익 15억 원에 그쳤다. 전년보다 각 8%, 1%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10월 인수한 밀키트 자회사 푸드어셈블은 매출액 26억 원, 영업손실 7억 원으로 적자 기조를 이었다.

송 대표에겐 뼈아픈 기록이다. 2016년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회사는 매년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보이며 승승장구 해왔기 때문이다. 휴온스글로벌의 최근 5년간 매출 추이만 봐도 2018년 3787억 원에서 지난해엔 7584억 원으로 뛰어올랐다. 5년 동안 100% 넘게 성장했다.

'1조 클럽' 가입을 자신할 만한 성과다. 송 대표 역시 2022년 휴온스글로벌과 휴온스의 대표로 동시 선임된 후 줄곧 연 매출 1조 원이 목표라고 밝혀왔다. 올 초까지는 업계 안팎에서도 휴온스가 늦어도 내년엔 연 매출 1조를 달성할 거란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심화되는 의정 갈등과 고물가 등으로 송 대표의 경영목표에 제동이 걸렸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요즘 제약업계가 전반적으로 힘든데, 휴온스도 피해가지 못한 것 같다"며 "올 3분기 자회사 성장률도 눈에 띄게 감소했다. 특히 영업이익이 지속 악화되고 있어 수익성 개선이 숙제"라고 말했다.

다만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 움직임은 고무적이다. 휴온스는 최근 245억 원을 들여 제2공장에 주사제 라인을 증설했다. 국소마취제 리도카인의 해외 수출량을 늘리려는 복안이다. 리도카인은 지난 2018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을 받고 2021년 북미로 본격 수출했다. 지난해 수출액은 26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3% 늘기도 했다. 이번 주사제 라인 증설 소식이 기대되는 이유다. 해당 라인은 내년 하반기부터 가동 예정이다.

송 대표는 올 8월엔 일본법인인 휴온스재팬 대표도 맡게 됐다. 휴온스그룹의 의약품을 비롯, 미용의약품, 건기식 등을 일본 시장에 안착시키겠단 방침이다. 송 대표는 일본 소프트웨어기업인 SAP 재팬과 경영컨설팅기업 PwC재팬 등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어 일본 문화에 대한 전문성을 갖췄단 평가를 받는다.

지난 5일 바이오기업 팬젠을 인수한 것도 기대감을 키운다. 송 대표는 팬젠을 통해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CDMO 사업은 최근 미국 내 바이오의약품 사용이 확대되면서 제약바이오업계에선 기회의 땅으로 여겨지고 있다.

송수영 휴온스 대표는 "꾸준한 외형 확장 속 내실경영을 강화해 수익성을 회복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며 "중장기 성장동력 강화를 위한 바이오의약품 전문기업 팬젠의 계열회사 편입, 그룹 통합R&D센터 동암연구소 개소와 신성장 R&D 총괄 임명 등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휴온스글로벌의 올 3분기 누적 실적(연결기준)은 매출 6110억 원, 영업이익 707억 원, 당기순이익 552억 원이다. 전년 대비 증감률은 각각 +9%, -24%, -20%다.

김나영 한국금융신문 기자 steami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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